[윤의정의 쉽게 쓰는 자기소개서]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06.29 11:21
  •  정보화 시대답게 이제는 좋은 자기소개서 자료를 어렵지 않게 무료로 구할 수 있다. 인터넷만 검색해봐도 자기소개서를 쓰는 방법에서부터 작성 시 유의사항, 좋은 자기소개서의 다양한 예시 등이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들을 통해 자신의 자기소개서를 쓰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학생들의 자기소개서와 과거 학생들의 자기소개서에는 큰 차이가 보인다. 몇 해 전, 아니 재작년 혹은 작년의 자기소개서와 올해의 자기소개서만 비교해봐도 과거의 글들이 좀 부족해 보인다. 비단 비교를 하게되는 자기소개서가 그 당시 합격한 것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결정적인 글의 완성도는 글을 쓰는 학생의 글쓰기 실력에 달려있다. 대체로 완성도 높은 글이란 충분한 개연성을 가지고 있는 글들이다. 개연성이 높다는 것은 원인과 결과가 명확히 드러난다는 것이며, 그렇지 못한 글은 그걸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한 것이다. 결국 자기소개서에서도 원인과 결과를 명확히 드러내야만 글의 개연성을 높힐 수 있다. 앞서 여러 정보들을 통해서도 많이 접한 이야기겠지만 나열식 구성은 자기소개서 작성시 피해야 하는 구성이다. 그 나열식 구성이야말로 원인과 결과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대표적 구성 방식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토론동아리는 학교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입니다. 동아리에서 주로 한 일은 시사뉴스 중 사회문제를 골라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가장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토론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토론을 모아 토론집을 만들어 책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저는 토론문을 모아 정리해서 토론집을 편집하는 일을 담당했습니다. (생략)'

    자, 예시의 글은 얼핏 보아서는 구체적으로 작성된 글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런데 뭔가 어색하다. 토론동아리에 관한 활동을 나열식으로 구성했기 때문이다. 즉, 이 글에는 자신이 경험한 사실만이 나열되어 있을 뿐 왜 이 활동을 했으며(원인), 이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었는지(결과)가 빠져있기 때문에 정작 중요한 메시지는 제대로 전달을 못 하고 있다. 이런 식보다는 좀더 연결고리를 살려서 원인과 결과를 밝히려는 노력을 하기 바란다. 

    '토론동아리는 학교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입니다. 이 활동을 통해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고 소통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제가 동아리에서 맡은 일은 토론문을 모아 정리해서 토론집을 편집하는 일이었습니다. 친구들의 토론문을 모아 각자의 개성에 맞게 편집해야 했기 때문에 모든 동아리 친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생략)'

    한 문장으로 결과를 제시하며 글을 시작하니 집중이 되고 그 이후 학생이 맡은 역할이 구체적이고 설득력을 가지게 된다. 이 활동을 통해 내가 무엇을 배울 수 있었는지 결과가 제시되어 있는가 없는가의 차이가 크다. 이 이후의 글은 어떤 과정을 통해 이러한 결과를 낼 수 있었는지, 왜 이러한 변화가 나에게 중요한 일이엇는지 그 원인까지 밝힌다면 글의 개연성을 더욱 커질 것이다.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 인과관계를 밝히는 작은 터치가 아주 사소한 것임에도 글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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