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의정의 우리 공부합시다] 과학의 시작은 다큐멘터리로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04.01 09:24
  • 종종 과학을 정말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본다. 과학 수업에 흥미가 없고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에 공부에 영 재미가 없다는 말을 한다. 이런 친구들에게 아무리 책을 붙잡고 설명하고, 인터넷 강의를 활용을 시켜도 발전이 없는 경우도 꽤 많다. 아예 머리 속에 과학을 이해하는 개념이 잘 잡히는 않는다고 보인다. 따라서 건드리지도 않고, 말 그대로 과학을 포기한 ‘과포자’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인문계열을 선택한 이유가 적성과 꿈 때문이기도 하지만, ‘수학이 싫어서’, 혹은 ‘과학이 싫어서’ 인 비율이 꽤 많은 것을 보면 대책은 필요할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친구들 케이스 중에도 좀 의외의 상태도 접하게 되기도 한다. 학교 수업의 과학은 모르지만, 상식이나 재미있는 과학 이론에는 정보들을 속속들이 다 아는 친구들도 보게 된다. 예를 들어 물리는 전혀 관심도 없고 이해도 가지 않지만,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고선 ‘블랙홀’이라든지, ‘웜홀’, ‘상대성이론’에 대해서는 술술 설명을 한다. 과학 교과는 싫지만, 영상으로 본 과학 이론은 재미있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일리가 있었다. 교과서로 본 과학이 크게 이해가 되지 않을 법 하기 때문이다.

    과학은 특히 영상이나 3D로 표현된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머리 속에 기본적인 개념이 있어야 이해가 쉬울 수 있겠다고 판단된다. 실제 학생들에게 교과서의 이미지나 구조도 등만으로 이해하라면 재미가 없거나 이해가 채 안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과학을 제대로 접해 본 적 없던 한 학생이 있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접근방식을 고민하다가 책 대신, 과학 다큐멘터리를 보여주었다. 내용은 천체물리학에 관한 것으로 구성도, 내용도 가볍고 재미있었을 뿐만 아니라 컴퓨터로 구현된 입체 이미지와 애니메이션 등이 많았다.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를 보며 학생이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후, 거기에 해당되는 부분을 학생에게 교과서를 읽어보며 이해하도록 했다. 다 읽고도 모르는 부분은 EBS를 통해 추가 설명을 들었다. 학생은 과학에 재미를 넘어 재능을 보이기 시작했다.

    타고난 적성과 흥미도 있겠지만, 흥미는 때에 따라서 개발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런 측면에서 과목에 접근 방식을 글자보다는 영상이나 이미지로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이 과학분야에선 특히 더 많다고 생각한다. 물론 실험 등의 활동을 통해 실제 적용하는 것도 큰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어찌되었든 배경 지식을 만들어야 한다면 지식을 머리 속에 넣어야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딱딱한 글이나 알아보기 힘든 개념도 등보다는 화려하고 흥미를 유발할만한 입체적인 화면을 통하길 바란다. ‘원자’라는 개념만 해도 우리가 교재를 통해 보는 이미지로는 정확히 전달되는 것이 아니다. 전자의 운동이라든가, 원자핵과 전자 사이의 거리 등은 실제와 교과서 이미지와는 큰 차이가 있다. 이런 부분을 학생들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와서 되려 필자에게 자랑스럽게 전한다. 가끔은 책보다 효과적인 영상이 있다. 공부의 기본은 책이지만, 그렇기 이전에 흥미를 갖게 하려면 여러 수단을 고민해 봐야 한다. 과학을 시작하게 만들고 싶다면, 제일 먼저 재미있는 과학 다큐멘터리를 찾아보자. 과학전문 다큐채널들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