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의정의 우리 공부합시다] 3월 모의고사, 준비하지 말자
맛있는 공부
기사입력 2015.02.25 09:54
  • 다음 주면 신학기다. 긴 겨울이 지나고, 드디어 한 학년씩 올라가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또 새로운 교재로 새로운 공부를 하게 된다. 신학기가 개학하고 나면, 또 기다리는 일이 하나 더 있다. 3월 11일,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있다. 처음 전국 단위 모의고사를 치러야 하는 고등학교 1학년부터 수험생까지, “3월 모의고사 수능 간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에 다들 긴장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일부 학생들은 벌써부터 ‘모의고사 잘 봐야지!’하는 마음으로 공부에 매진하고 있기도 하다. 실제 일찍부터 3월 모의고사를 대비하는 학생들을 많이 봐온 터라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그런데 필자가 일관되게 하는 이야기가 있다. “3월 모의고사, 그냥 대충 봐라!”

    굳이 3월 모의고사를 준비할 이유가 없다. 이 평가시험 자체가 학교생활기록부에 남는 것도 아닐뿐더러, 잘 살펴보면 그런 압박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범위에서 출제되기 때문이다.  3월 모의는 절대 부담스럽지 않은 부분을 낸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봐야 하는 시험은 중학교까지의 전 범위다. 이제 고등학생이 되었는데, 굳이 중학교 전 범위를 훑으면서 다시 공부할 필요가 있겠는가? 그 동안 공부했던 정도가 어떤 상태인지 확인하는 차원으로만 받아들이고, 앞으로 있을 고등과정 공부에 더 신경 쓰라고 하고 싶다. 또 가장 중요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 경우에도 고등 3학년의 범위가 아니므로, 마지막 11월에 보는 시험과는 좀 다른 느낌이니 점수에 연연하지 말라 하고 싶다. 오히려 3월 모의고사가 독이 되는 경우도 많이 봤기 때문이다.

    3월 모의고사와 수학능력시험의 범위는 좀 차이가 많다. 특히 수학 같은 경우는 들어가는 교과나 범위가 다르다. 따라서 3월 모의고사를 잘 봤다 한들 앞으로의 범위에서 더 공부가 되어 있지 않으면 오히려 점차 성적이 눈에 띄게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이과 같은 경우, ‘기하와 벡터’나 ‘적분과 통계’ 같이 난이도 있고 이과로서 더 어려운 범위가 아닌 부분을 체크하는 통에 ‘진짜 실력’이라고 말하기 애매하기도 하다. 잘 봤다고 어깨 으쓱했다가, 오히려 앞으로의 공부에 악영향을 주기도 한다. 게다가 내신 범위와도 정말 다르다. 학교 내신 공부에 더 집중하고, 모의고사는 지금까지 아는 것을 확인하는 차원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문과는 사탐 과목의 전 범위를 체크하지만, 과탐의 Ⅱ과목은 실시하지 않는다. 아직 학교에서 진도가 나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3월 모의고사를 잘 봤다 한들, 수능에서의 성적을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또 벼락치기 한다고 많은 범위의 공부가 다 되지도 않을 텐데, 급하게 준비하지 말고 평소 실력을 확인하는 차원으로 순수하게 보길 바란다. 그리고 거기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겠다고 진단하는데 유용하게 쓰자. 그리고 모의고사를 준비할 시간에, 신학기 대비 학교 공부의 예습과 복습을 더 철저히 하기 바란다. 3월모의고사보다 학교 공부가 원하는 학과와 학교로의 진학에 더 가까운 길일 수 있다. 그리고 수능은 단기로는 안 된다. 장기전으로 깊고 진중하게 공부하자.

    조선에듀케이션 공부혁명대 소장 윤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