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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입시를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3학년 2학기 공부의 방향에 대한 문의를 종종 접한다. 이 시기의 공부는 딱히 특목고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필요 이상으로 내신에 메일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시기이기도 하고, 저마다 갈 길이 달라지는 반의 분위기 때문에 이전과 같은 반 분위기가 유지되지 않는다. 그 때문인지 이런 들뜬 분위기에 학생들이 적응을 하지 못하고 공부의 방향을 잘 정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과연 이 시기 어떤 것을 어떻게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까?
필자는 여기서 목적에 대해 생각해보자고 한다. 이를테면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지금까지 조금 부족했던 성적을 더 끌어올릴 마음이 있거나, 학생부종합을 대비하기 위한 목적의식이 있다면 일정 수준 이상의 고교 내신 성적 유지를 대비해야만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기초실력이 뒷받침이 되어야만 한다. 따라서 고교 내신 과정을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생각해보기 바란다. 이를테면 고교 과정에 크게 언급되지 않는 과정이지만 비중 있게 다뤄지는 분야라면 중학교 과정 공부를 다시 한 번 훑어본다거나 부족한 영어 어휘실력을 채운다거나 하는 등 본격적인 고교 공부를 위한 밑 작업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중학 수학에서 크게 다뤄지던 ‘도형’ 파트와 같은 경우, 고교에서는 잘 언급되지 않는다. 중학교 수학에서 도형 등이 조금 부족하다면 반드시 고교 진학 전 한번은 다시 보기 바란다. 또한 중학 수준의 국어 문법에 대한 이해만 탄탄해도 고교에 진학해서 국어 문법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다. 이처럼 중학교에서부터 고교 과정에 연계되는 중요 과목의 핵심지식들을 다시 한 번 공부해보는 기회로 이 시기가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물론 이런 이유로 중학교 3학년 2학기의 내신을 소홀히 하는 것은 결코 좋은 전략은 아니다. 만약 중학교 3학년 1학기까지 성적이 썩 만족스럽지 못했더라도 3학년 2학기에 좋은 성적을 거두면 앞으로의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에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상승세’를 경험할 수 있다. 실제 중학교 3학년 2학기에 급격한 성적 향상을 통해 고교에서 우등생으로 거듭나게 되는 실제 학생들의 사례를 익히 보아왔다. 꽤 다수의 학생들이 3학년 2학기에는 주변의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쓸려 내신 공부를 소홀히 하는 편인데, 이때 다른 학생들에 비해 공부에 중심을 잃지 않았던 학생들은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도 한다. 그리고 성적이 향상된 경험이 더 큰 동기부여가 되어 겨울방학까지 공부에 큰 열정을 나타내기도 한다.따라서 3학년 2학기, 특히 기말고사를 잘 보도록 하는 것은 고교시절에 소기의 성과를 내기에도 도움이 될 만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중학교 3학년 2학기 시기에 공부를 더 열심히 하는 것이 고교, 그리고 대입까지 성공할 수 있는 든든한 힘이 될 것이다. 자신이 특목 입시의 대상이 아니라고 손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더욱 열심히 하자. 특목고에 가든 일반고에 가든 어쨌든 대입이 목표지 않던가. 비록 특목고에 대한 많은 논란과 더불어 지금 중3 학생들은 큰 혼란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보인다. 그럴수록 중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는 지금 시기가 무척 중요하다. 성실히 지금 주어진 일을 해내는 것, 그게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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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의정의 진로∙진학 컨설팅] 중학교 3학년 2학기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