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의정의 쉽게 쓰는 자기소개서] 자기소개서의 처음, ‘무엇을 하고 싶은가?’
기사입력 2016.07.13 11:05
  • 자기소개서의 계절이 돌아왔다. 여기저기서 많은 이야기들이 들린다. 대체로 글의 시작을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자기소개서도 그 시작이 가장 중요하다. 일단 글을 쓰기 시작하면 술술 쓸 수 있을 것만 같은데 그 시작이 쉽지 않다. 그래서 이번 시간은 자기소개서의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말하고자 한다.

    글쓰기는 원래부터 시작이 가장 어렵다. 주제를 선정하는 것과, 어떻게 실마리를 풀어갈지 정하는 게 무엇보다 그 시작의 핵심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최근에는 여러 외부 요인들이 자기소개서 쓰기를 방해하고 있다고 보인다.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고려하라고 하는 다양한 정보들과 너무 많은 평가 요소들. 이것이 바로 문제다.

    자기소개서 작성 시 각 문항별 특징과 꼭 들어가야 하는 요소 등을 모두 고려해서 복잡한 논리로 접근하면 글을 쓰기 어려워진다. 특히 요즘은 자기소개서 작성에 대한 여러 자료들이 기사화될 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필자의 눈에는 ‘참 어렵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무슨 인재상, 평가요소, 키워드. 이런 내용을 모두 넣기도 힘들뿐더러, 처음부터 이 요소들을 고려하려니 글이 더욱 더 잘 나오지 않는다. 

    그것보다는 아주 기본적인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서 자기소개서가 무엇인지부터 다시 생각해보자. 자기소개서는 자기 이야기다. 무엇보다도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이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채우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것부터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접근하면 된다. 그러면 자기소개서 쓰기의 시작이 지금보다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처음은 자신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하기 바란다. 왜 이렇게 자기소개서를 쓰게 되었는지를 돌아보고 ‘나는 이 학과에 왜 들어가고 싶은가?’ 혹은 ‘나는 학교를 졸업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가?’ 이 두 가지 질문을 해보자. 본인이 목표로 하는 학과에 진학을 희망하는 나름의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질문에 단순히 '그 학과가 좋아서', '그 학과가 내 성적에 맞아서' 와 같은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대답을 요하는 것은 아니다. 조금 더 깊이 있는 답변을 고민해보기 바란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말이다.

    나는 인권 변호사가 되고 싶다. 그래서 사회학과를 선택했다.
    나는 기계공학과에 들어가고 싶다. 그래서 드론이나 3D 프린터처럼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고 싶다.

    이렇게 큰 맥락이 서면 글쓰기를 시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래서 공부했고, 그래서 활동도 했고, 봉사도 했기 때문이다. 처음 시작은 자신의 꿈과 그 꿈을 갖게 된 이유, 혹은 꿈을 이루기 위해 가고 싶은 학과에 대한 큰 맥락을 잡는데서 시작하기 바란다. 여러 평가요소나 키워드, 인재상 등은 나중에 자신의 자기소개서가 어느 정도 쓰여진 후에 고려해서 포함해도 전혀 늦지 않기 때문이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