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대학교를 온라인 환경에 옮기다, '코세라'
기사입력 2020.04.07 09:00
  •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대학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졸지에 '유튜버'가 된 교수님들이 익숙하지 않은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웹캠 등 인터넷 강의 장비의 가격이 올랐습니다. 모든 수업 내용이 기록에 남아, 수업 진행에도 부담을 느끼는 등 기술적인 부분부터 내용적인 부분까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최근에 싱가포르가 학교를 개학했다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크게 번지자 다급하게 학교를 닫았습니다. 미국에서는 하루에 2천 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지요. 여러 가지 환경을 볼 때 당분간 대학 수업이 정상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비상시국에 특히 주목받는 플랫폼이 있습니다. 이미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에 대학의 '온라인화'를 시도한 플랫폼 '코세라'입니다. 1세대 MOOC 플랫폼으로 불리는 코세라는 어떤 곳이며, 코로나 사태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요?

    코세라는 2012년에 시작했습니다. 스탠포드의 컴퓨터 공학 교수인 앤드류 응(Andrew Ng)은 2011년 가을 학기에 온라인 수업을 시도했는데요. 이때의 경험이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 여긴 그는 동료 교수 대프니 콜러와 함께 대학교를 나와 코세라를 창업했습니다.

    코세라는 단숨에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스탠포드 대학교는 물론 프린스톤, 미시건 대학교, 펜실베니아 대학교 등 유수의 대학에서 처음부터 온라인 강의를 제공했지요. 이후에는 연세대학교부터 런던 대학교까지 다양한 대학교는 물론 회사, 정부 등에도 수업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코세라의 수업은 4~10주 정도 길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비디오 강연은 물론 퀴즈, 시험까지 모두 온라인으로 끝낼 수 있지요. 코세라는 학사, 석사 학위부터 자격증까지 다양한 결과물도 전달합니다. 이런 자격증을 일반 대학 학비의 1/4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보내는 게 코세라의 방식입니다.

    코세라의 강연에는 한계도 많았습니다. 학생들은 수업과 시험 성적만을 위해 대학에 가는 게 아닙니다. 교수, 동료 학생들과의 관계 등도 중요한데요. 코세라에서는 당연히 이런 '관계'를 맺기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의 학교가 문을 닫자 코세라에 모두가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저렴하게 강의와 자격증을 제공하는 회사에서 대학교에 대안을 제시하는 모델로 주목받기 시작한 겁니다.

    코세라는 코로나 사태에 맞춰 다양한 강의를 무료로 공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용적인 강의만이 아닙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우울감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예일대학교의 '행복' 강의를 무료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예일대학교 최고 인기 과정으로 알려진 강의입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인에게 행복을 전파하겠다는 기여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 코세라의 '행복' 강의/코세라 홈페이지 갈무리.
    ▲ 코세라의 '행복' 강의/코세라 홈페이지 갈무리.
  • 코로나 사태로 인해 회사부터 종교단체까지 다양한 업종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 노력 중입니다. 이를 위해 기술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학조차도 예외가 아닙니다. 온라인 수업에 적응하려 대학교가 애쓰는 지금, 스탠포드 대학 강의에서 시작한 '코세라'의 시도에 모두가 주목해봄 직한 이유입니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