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아이에게 사소한 일을 처리하는 버릇을 잡아주는 앱이 필요한 이유
기사입력 2019.09.17 08:25
  • 집안일. 별것 아닌 일로 보입니다. 하지만 사실 이런 작은 일이 모여서 큰 성과에 직결되기도 합니다. 공부 멘토 강성태 작가의 공부법 노하우 책 '강성태 66일 공부법'에는 엉뚱한 공부 비법이 하나 나옵니다. 아침에 일어나 이불 개기입니다. 이불 개기가 무슨 공부 노하우라는 걸까요?

    강성태 멘토에 따르면 스웨덴의 경제학자 술 칼슨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과가 좋은 최고 경영자는 모두 한 가지 습관을 갖고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나와 일을 한다는 겁니다. 미국 최강의 특수부대 네이비실 또한 아침 침구 정돈을 가장 중요시합니다.

    아침에 무언가 하나를 해낸다는 일. 그리고 매일 반복된 루틴(routine)을 해낸다는 일. 그것만으로도 하루 효율이 달라진다는 거지요. 루틴은 사람을 좋게만 하는 게 아닙니다. 우울감 해결에도 루틴이 중요합니다. 하지현 정신과 의사는 신문 사설에서 '정신질환은 대개 일상의 루틴이 깨지며 시작된다'고 말했습니다. 일상에 꾸준한 루틴이 확보되면, 자연스럽게 마음에도 힘이 생긴다는 거지요. 환자가 루틴을 어렵지 않게 완수하면, 그게 치료 완료의 신호라고까지 말했습니다.

    이토록 중요하다는 루틴. 하지만 집안일을 위시한 '루틴'을 제대로 해내는 아이들은 사실 많지 않습니다. 방 청소, 세면 및 샤워, 방 정리, 책상 정리 등을 척척 해내는 학생은 많지 않을 겁니다.

    미국의 앱 초어몬스터(Choremonster)는 이 점에서 기술이 보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 앱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활용하는데요. 부모는 아이에게 해야 하는 집안일을 알려줍니다. 양치질이나, 이불 개기와 같은 '잡일'들 말이죠. 이런 일을 완료하면 아이들은 상으로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미국 실정에 맞춰져 있는 영어 입이라 한국에서 도입은 어렵습니다만 미국에서는 상당한 주목을 받는 앱입니다.
  • /초어마스터 앱 화면
    ▲ /초어마스터 앱 화면
  • 고작 이런 단순한 앱이 무엇을 바꿀 수 있느냐고 물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일 하나를 잘 하면 큰일 또한 저절로 가능해지기 마련입니다. 공부 멘토 강성태부터, 정신과 의사 하지현까지, 다양한 이들이 하루의 사소한 일상의 루틴(routine)을 강조한 이유입니다. 얼핏 별거 아닌 듯한 아이의 잡일 관리를 보조해주는 앱에도 관심을 가져 봄직 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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