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아이에게 아이돌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
기사입력 2019.06.18 11:00
  • 케이팝 아이돌이 전 세계를 주름잡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미 한국 시장으로 취급할 정도로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고요. 아시아권 전반적으로 한국 아이돌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심지어 방탄소년단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지요.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기 마련입니다. 스마트폰 강국인 한국. 대신 스마트폰 중독이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게임도 마찬가지지요. 심지어 세계 최고의 학력이라는 한국의 교육열 또한 세계 최고의 스트레스라는 어두운 면이 있지요. 마찬가지로 세계를 주름잡는 아이돌 그룹도 아이에게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아이에게 아이돌 문화에 대해 가르쳐야 하는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아이돌의 신체를 생각해봅시다. 아이돌은 비정상적일 정도의 아름다운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아름다움이 전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던 비결이지요. 하지만 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다 보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돌의 몸은 철저하게 전문가가 기술을 동원해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살인적인 식단 관리. 일반인이 하기 어려운 정도의 강력한 운동. 심지어 CG, 촬영 기술 등을 동원한 방식이지요. 이런 종류의 신체에 지나치게 오래 몰입하면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거나, 현실과 괴리감을 느끼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아이돌의 가사 또한 교육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가사는 주로 '사랑'을 다룹니다. 10대에 풋풋한 사랑부터 보편적인 인류애, 자기애까지 다양한 가사를 사용하지요. 긍정적인 감정을 다룬 가사도 매우 많습니다.

    다만 일부 가사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과하게 성적인 가사가 나올 때가 특히 그렇지요. 자극적인 음악으로 사람을 잡아야 하다 보니 의상 컨셉부터 가사까지, 미성년자가 듣기에 부적절한 내용을 전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보호자의 교육이 필요하겠지요.

    신체든 가사든, 아이돌 문화 중 아이에게 문제가 될 수 있는 특징 속 핵심은 '상업성'입니다. 상업성이 꼭 아이돌 음악에만 국한된 건 아니지요. 학원광고부터 길거리의 간판까지. 모든 게 상업적입니다. 팔리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니까요.

    다만 다른 모든 상품과 마찬가지로, 아이돌 그룹의 상업성 또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 중 굳이 아이돌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한국 아이돌이 전 세계가 열광할 정도로 너무도 성공적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돌은 더욱 큰돈을 벌기 위해 신체부터 색감, 무대, 가사 등을 철저하게 만들어 냅니다. 이런 상업성에 무비판적으로 몰입한다면 그다지 바람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겁니다. 진정성 있는 가사와 내용을 담은 양질의 아이돌 음악을 만들려고 하는 아이돌 업계 사람에게도 이런 현상은 큰 문제가 될 수 있겠죠.

    그래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합니다. 미디어 리터러시란 미디어를 해석하고, 그 속에 숨은 뜻을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흔히 미디어 리터러시라고 하면 정치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학원 광고부터 아이돌까지, 우리가 보는 모든 걸 이해하려면 미디어 리터러시가 필요합니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이제부터 관심을 가져 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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