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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오디오 콘텐츠의 힘을 느꼈던 일화가 있었습니다. 최근 시간에 쫓겨, 책을 읽을 시간이 없었는데요. 그래서 부득이 이동 중에 오디오 북을 읽어 보았습니다.
사실 책을 '듣는다'는 행동에 큰 흥미를 가졌던 적이 없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요.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생각보다 오디오북은 재미가 있었습니다. 프로 성우가 연기 통해 전달하는 문장이 눈으로 읽을 때 못지 않게 제게 울림을 주었습니다. 굳이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 때라도 오디오북으로 책을 읽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요즘 학생들은 책을 읽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정보는 정작 책에 있는 경우가 많지요. 여전히 독서와 글쓰기는 지식을 얻는 핵심적인 방식입니다. 어떻게 이런 방식으로 지식을 얻는 행위에 익숙하게 할 수 있을까? 오디오 콘텐츠가 이에 해답이 될 수 있다 봅니다.
우선 오디오북으로 대변되는 오디오 콘텐츠는 책을 싫어하지만, 오디오 콘텐츠를 좋아하는 아이를 독서에 익숙하게 할 수 있습니다. 좋은 연기를 통해 텍스트의 맛을 잘 살린 텍스트북은 가독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특히 요즘은 아이돌 등 셀럽이 직접 녹음한 오디오 북도 있어 아이에게 독서에 새로운 동기부여를 할 수 있습니다.
오디오 콘텐츠를 통해 쓰기를 가르칠 수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팟캐스트를 녹음하면서 아이에게 글쓰기의 기초를 가르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요. 한 예로 미국 미시건주에 위치한 University Liggett라는 학교에서는 6학년 학생들을 서로 인터뷰하고, 이를 녹음해서 팟캐스트를 만들었습니다.
팟캐스트는 글쓰기보다 부담이 적습니다. 대화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니까요. 그러면서도 유튜브 등의 영상 콘텐츠와 달리 많은 비용이나 편집 기술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팟캐스트 녹음은 글쓰기와 매우 비슷한 행위이기도 합니다. 우선 어떻게 녹음할 지 흐름을 계획해야 합니다. 녹음 후에는 계획에 맞춰서, 필요 없는 부분을 편집해서 버리고, 또 재구성해서 흐름을 완성해야 하지요. 모두 글쓰기와 매우 비슷한 방식입니다. 이런 이유로 팟캐스트 녹음이 글쓰기를 준비하는 중간 과정으로 좋을 수 있다고 University Liggett의 교사는 미국 교육 웹진 Education Week와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 지능' 이론에 따르면 개인마다 모두 재능과 강점이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10대는 영상 콘텐츠에 관심이 크다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학생 중 누군가는 시각보다는 청작 자극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 이들도 있을 겁니다. 오디오형 인터넷 방송인 '스푼 라디오'와 같은 서비스의 성공이 이를 보여줍니다. 오디오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오디오 콘텐츠야말로 가장 학습에 적합한 콘텐츠일지 모릅니다. 트렌드에 맞지 않아 보이는 오디오 콘텐츠를 통한 교육에도 관심을 가져 봄 직한 이유입니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오디오 콘텐츠를 학습에 활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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