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교사 훈련을 더 효과적으로 혁신하는 ‘간단한 기술’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9.03.12 09:18
  • 공교육 교사의 품질을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도 매우 어려운 시험과 수업 실습을 거쳐서 교사를 뽑습니다. 하지만 한 번 뽑은 교사가 더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는 지속적인 관리는 어떨까요? 연수부터 평가까지 다각도로 치열하게 노력 중입니다만 아직 사회는 만족하지 못한 듯합니다.

    학원의 경우 교사 훈련은 간단합니다. 교사와 주변에 평판이 좋은 사람은 점점 더 많은 학생을 받게 됩니다. 그렇지 않은 교사는 점점 도태되지요. 많은 이유로 공교육에서 택할 수 있는 방식은 아닐겁니다. 그렇다면 교사 재교육에 좀 더 효과적인 방식은 없을까요?

    해외에서 교사들 사이에서 흔히 하는 일은 '코칭'입니다. 경험 많고, 잘 가르치는 교사가 직접 수업에 들어가서 수업을 참관합니다. 수업 도중에 혹은 수업 후에 교습을 더 잘 할 수 있는 피드백을 줍니다. '이 때는 아이가 집중력을 잃었으니, 다른 방식으로 수업을 전환해보세요.'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이를 통해 교사의 노하우를 다른 교사에게 전달하는 거지요. 한국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이런 방식에 매우 간단한 기술을 더해 좀 더 효과적으로 교사를 훈련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가상 코칭'입니다. 코칭을 어떻게 가상으로 한다는 걸까요?

    준비물은 간단합니다. 수업 영상을 카메라로 다른 컴퓨터로 전송합니다. 경험 많은 교사는 수업을 참관하고, 수업 도중에 교사에게 직접 피드백을 전달합니다. 교사의 귀에, 작은 무선 이어폰을 통해 말이죠.

    스카이프. 이어폰. 교사. 매우 초보적인 기술만을 가지고도 할 수 있는 방식의 훈련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방식의 훈련이 기존 훈련과 어떤 차이를 낳을까요?

    우선 더 자연스럽습니다. 기존 코칭에서는 교사의 수업에 흐름을 도중에 끊고 피드백을 전달하거나, 수업이 다 끝나고, 피드백이 필요한 좋지 않은 상황이 이미 끝난 후에야 피드백을 줍니다. 버추얼 코칭을 통해서는 자연스럽게 수업 도중에도 피드백을 줄 수 있습니다. 수업 도중에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셈이죠.

    또한 이런 방식은 경제적입니다. 직접 도움이 필요한 교사의 수업을 방문해서 가르치는 일은 하루에 많아야 2~3개 정도만 가능할 겁니다. 버추얼 코칭을 통해서라면 얼마든지 매 교시마다 다른 수업을 참관하고, 피드백을 줄 수 있습니다.

    스카이프와 무선 이어폰. 정말 초보적인 기술입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이미 있는 교사 훈련을 훨씬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버추얼 코칭으로 피드백을 받은 교사가, 직접 수업 참관을 통해 피드백을 받은 교사보다 더 교정된 피드백을 오랜 기간 지킨게 확인되었습니다. 기술 자체의 난이도보다는, 얼마나 현재 교육을 효과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교사 훈련부터 아이 교육까지, 교육의 각 분야에서 굳이 최신 기술이 아니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혁신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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