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뉴스 보는데도 교육이 필요하다.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11.20 09:12
  • '이수역 사건' '중학생 추락사'... 요즘 사람들이 가장 뜨겁게 이야기하는 뉴스들입니다. 언론 영향력이 약해진 시대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최신 뉴스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주제로 토론을 벌이지요.

    좋기만 한 현상은 아닙니다. 과거에는 신문, TV 등 대중매체를 통해 하루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언론인이 정리한 뉴스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초 단위로 새로운 기사가 나옵니다. SNS, 커뮤니티 등을 통해 당사자나 네티즌이 전달하는 소식도 끊임없이 나오지요. 그 어느 때보다 뉴스는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기에 무엇이 옳고, 무엇이 진실이며, 무엇이 중요한지 알기는 오히려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작가 '알랭 드 보통'은 책 '뉴스의 시대'에서 요즘 강력 범죄 사건이 소비되는 방식을 비판적으로 바라봤습니다. 매번 주기적으로 '끔찍한 사건'에 대한 뉴스가 화젯거리가 됩니다. 사람들은 분노합니다. 이후 조사가 끝나고 결과가 나오며 대책을 세워야 할 때쯤이면 대중의 관심이 사라집니다. 더 최신의 끔찍한 사건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방식의 뉴스 소비는 분노를 유발합니다. 현실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누가 봐도 그다지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지요. IT 기술을 통한 빠른 정보 확산의 부작용이 두드러지면서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해외 각종 매체가 앞다투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기사를 올리고 있습니다. 이 중 시사점이 큰 부분을 추려 보았습니다.

    첫 번째, 시간을 두고 생각해봅니다. 특히 강력 범죄의 경우, 사건이 터진 당시에 나오는 속보 중에는 부정확한 정보가 어느 정도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속보는 항상 틀린 말을 한다.'라는 생각을 가지라고 해외 매체들은 조언합니다. 당장 나온 속보에 반응하기보다 하루 이틀만 지켜보면 조금 더 자세한 정황이 나오고, 더 정확한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공적인 표현을 최소화합니다. 지금 학생들은 스마트폰과 함께 자랐던 세대입니다. 당연히 SNS는 물론 유튜브, 틱톡과 같은 영상 앱까지, 다양한 기술에 익숙하겠지요. 문제는 이들 매체를 통해 어린 학생의 미숙한 의견이 영원히 남을 수 있다는 겁니다. 공적으로 공유될 수 있는 공간에서는 뉴스에 대한 의견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교육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 기사에 신뢰도는 고민해봅니다. 한국의 포털은 미리 1차로 매체의 신뢰도를 판단해 입점하는 경우가 많아, 해외의 경우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SNS나 유튜브 등의 신규 플랫폼의 경우는 다릅니다. 이런 경우에 정보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확인해보고, 매체에 따라 신뢰할 수 있을지 여부를 확인해보면 됩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총기사고는 총기 반대자의 자작극이다’ '911테러는 정부의 조작이다'라는 종류의 음모론을 퍼트린 인디 언론인 '알렉스 존스'의 인기가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급기야 페이스북, 애플 등의 IT 업체가 인기가 있음에도, 알렉스 존스의 방송을 삭제해야 했지요. 사용자들이 방송의 흥미보다 '출처'를 확인했다면 일어나지 않을 참사였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속보 경쟁, 빠른 IT 뉴스 플랫폼의 부작용은 커질 겁니다. 이를 통한 사회적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미디어 교육', '뉴스 소비 교육'이 필요합니다. 해외 매체에서 시작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방법'에 관심을 기울여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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