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유튜브가 교육 앱이 될 수 있을까?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10.30 09:16
  • 선생님과 이야기하면 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생생할 뿐만 아니라 충격적인 적도 많은데요. 한 예로 요즘 아이들은 '책을 전혀 읽지 않는다'며 영상으로 모든 정보를 익힌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공부도 인강으로 하고, 교과서는 성적을 위해서만 보고, 소설 등 소위 '독서'는 전혀 하지 않는다는 거지요.

    유튜브 또한 본인 앱이 교육적이라고 강조합니다. 심지어 교사를 초빙해 유튜브의 교육적 가치에 대해 논의하는 토론을 했을 정도입니다. 구글 에듀케이터 그룹에서도 유튜브를 잘 사용하는 교사를 초빙해 유튜브의 교육적 활용에 대해 말합니다.

  • 유튜브의 CBO(최고 경영 관리자)가 쓴 책 '유튜브 레볼루션'에서는 유튜브가 그 무엇보다 교육 영상이 많다고 강조합니다. 어른들이 유튜브는 '고양이 짤 천국'이라 말하지만, 사실은 '하우투 영상' 등 교육적인 주제의 영상이 가장 많다는 거지요.

    이 책에 따르면 유튜브 영상은 책, 혹은 강의 보다 더 교육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우선 영상이 3~10분 내외로 짧습니다. 템포도 빠릅니다. 본론만 간결하게 말합니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끊임없이 미디어의 유혹에 시달리는 요즘 시대에 딱 맞는 셈이죠.

    검색이 가능하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기존 책에서는 전체 큰 그림을 보여주고, 그중에서 목차로 내용을 찾아야 했습니다. 유튜브는 필요한 부분만 검색으로 보여줍니다. 예컨대, 과거에는 미적분을 배우려면 미적분에 모든 부분을 책을 통해 배워야 했다면, 유튜브를 통해서는 미적분에서 내가 알고 싶어 하는 작은 부분만 검색해서 잠깐 보면서 배울 수 있다는 거지요. 요즘 세대에게 맞는 '즉시성'을 보유한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영상'이라는 포맷 자체가 교육적 효과가 큽니다. 말로, 혹은 글로 구차하게 설명하기보다 직접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직접 어떻게 하는지 보여주면 문제 풀이부터 음악, 체육까지, 훨씬 더 효율적으로 교육할 수 있습니다.

  • 학생이 직접 제작한 스크래치 코딩 팁 영상 
(출처:https://www.youtube.com/watch?v=um94lELNznI)
    ▲ 학생이 직접 제작한 스크래치 코딩 팁 영상 (출처:https://www.youtube.com/watch?v=um94lELNznI)

    이미 학생들은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학교 숙제는 물론, 음악이나 체육, 심지어 연애 상담 등 고민까지 유튜브를 통해 해결하고 있지요. 활자를 통해서 봤던 시절과는 참 다릅니다.

    심지어 유튜브가 깊이 없다는 비판도 점점 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의 품질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죠. 영상의 퀄리티, 편집의 퀄리티 뿐만 아니라 내용도 굉장합니다. 해외에서는 특히 고품질의 테크, 과학 등의 정보가 유튜브로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테드 연사의 15분 분량의 강연은, 그들이 쓴 500쪽 두께의 책보다 더 간단하게 자신의 주장을 잘 설명할지도 모릅니다. 유튜브로 배우는 시대가 이미 온 겁니다.

    그렇다고 책이 가치가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책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지금도 책처럼 전체 그림을 조망하는데 탁월한 매체는 없습니다. 하나의 아이디어를 꾸준하게 집중하게 만드는 '훈련' 또한 유튜브로는 할 수 없죠. 책만이 가능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튜브의 영향력은 점차 더욱 커질 거라는 예상은 가능합니다. 실제로 책으로 이미 전달하고 있던 정보 중 상당수가 알고 보니 유튜브로 가르치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학생 또한 유튜브나, 혹은 유튜브보다 더욱 새로운 무언가에 빠져들지, 이제 와서 책으로 돌아오지는 않을 거란 사실도 자명합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미리 유튜브를 배워서, 유튜브에 교육적인 정보를 미리 채워 넣어야 할지 모릅니다. 유튜브의 교육적 가치에 학부모, 교육 관계자들이 관심을 가져봄직한 이유입니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