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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장난감인 레고. 그런데 그 레고가 요즘은 코딩교육에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레고 마인드스톰’ 덕분이다.
레고는 이전부터 공대 교육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었다. ‘레고 테크닉’은 1977년부터 존재하던 레고 시리즈다. 대부분의 레고는 건물을 쌓아 올리는 장난감이다. 레고 테크닉은 다르다. 회전축, 톱니바퀴, 파워펑션, 피스톤 등으로 움직이는 레고를 만든다.
1986년, MIT의 세이모어 페퍼트 교수는 레고와 함께 코딩 레고를 연구했다. 구성주의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였다. 남아공 출신의 페퍼트 교수는 제네바 대학교에서 구성주의의 창시자 피아제 밑에서 공부한 적이 있다. 페퍼트 교수는 아이들이 직접 지식을 획득하고, 이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환경이 필요하다는 구성주의를 실현하고 싶었다. 오랜 기간의 연구 끝에 페퍼트 교수는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줄 수 있는 ‘레고 마인드스톰’을 만든다.
레고 마인드스톰은 움직일 수 있는 레고다. 그림 아이콘으로 간단하게 코딩을 배울 수 있다. 프로그래밍 된 명령을 레고가 직접 보여준다. 복잡한 언어 없이도 코딩 교육이 가능한 셈이다.
마인드스톰은 매우 비싸다. 원래 레고가 가격이 높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높은 수준이다. 박스 하나에 30~50만 원이 넘는다. 부모가 실제로 돈을 주고 사기는 어렵다. 그래서 학교, 레고 에듀케이션 센터 등에서 사용한다. 실제로 프로그래밍을 가르쳐야 하기에 학부모가 직접 가르치기 부담스럽기도 하다.
레고 마인드스톰은 로봇 고등학교, 컴퓨터 교육과, 국민대학교 기계 시스템공학 등등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 사용 중이라고 한다. 레고 에듀케이션 센터도 다양하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기에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걸로 보인다.
물론 레고 마인트스톰에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우선 가격이 부담스럽다. 심지어 세대 간 전환도 빠르다. 레고는 호환성이 강점이다. 아무리 단종된 예전 모델이라도 요즘 모델과 함께 자유롭게 조립할 수 있다. 레고 마인드스톰은 아니다. 세대교체로 새로운 모델이 나오면 기존 모델과 연결할 수 없다. 항상 새로운 고가의 버전을 사야 하니 가격이 부담이다.
무엇보다 구성주의 교육 자체가 폐해가 많다는 이야기도 있다. 학생이 스스로 발견하면서 배워야 한다는 게 구성주의 교육의 골자다. 하지만 과연 스스로 과학과 수학의 모든 원리를 발견해 나가면서 배우는 게 과연 효율적일까? 일단 이해하기에 앞서 암기하고 익히는 게 우선은 아닐까? 구성주의 교육을 기본으로 한 레고 마인드스톰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스스로 환경에서 배우는 교육이 기존 방식의 컴퓨터 공학 교육보다 효율적일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궈하고 레고 마인드스톰은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을 걸로 보인다. 우선 로봇과 컴퓨터 공학에 흥미를 느끼게 할 수 있다. 비록 실제로 컴퓨터 공학에 도움이 되는 과목은 수학, 영어 등의 기초 과목일 확률이 높다 해도, 관심 또한 큰 수확이다. 내년부터 코딩 교육이 의무화되는 시점에 레고 마인드 스톰에 관심이 쏟아지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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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레고로 코딩 교육하는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