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대학교재가 디지털화되면 뭐가 바뀔까? 'BibliU'
기사입력 2020.04.21 09:00
  • 코로나 시대에 많은 업종이 바뀌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 대학교가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졸지에 인터넷으로 강의하는 곳이 된 거죠. 수업을 제대로 하기 어려워 실습, 시험 등이 쉽지 않습니다. 미국 대학교에서는 Pass 혹은 Fail만 결정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캠퍼스 투어도 하지 못해, 지난 시간에 이 지면에서 캠퍼스 투어를 대신하려 하는 미국 학부모의 고민을 다루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미국의 일부 입시 전문가는 현재 미국 고3들에게 올해 9월부터 하는 학기를 쉬라고 권유하기도 했지요.

    대학 수업 교재들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도서관과 서점이 문을 닫았습니다. 미국 대학교의 교재는 몇십만 원 단위의 비싼 물건인데 말이죠. 아마존을 통해 구매하는 방법 외에는 딱히 큰 방법이 없습니다. 다른 방법은 없는 걸까요?
  • /BlibliU 홈페이지 갈무리
    ▲ /BlibliU 홈페이지 갈무리
  • BibliU는 2013년에 시작한 7년 차 에듀테크 서비스입니다. 옥스포드 대학교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에서 시작했지요. 처음부터 BibliU는 전자 교과서를 만드는 걸 목표로 했습니다. 이북 업체 중에서도 ‘대학교재’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잡고 준비한 겁니다.

    BibliU는 이후 순조롭게 성장했습니다. BibliU는 2017년에 4백만 달러를, 올해 추가로 1천만 달러 투자를 받았습니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도서관을 디지털화해서 모두가 교재를 자유롭게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시기적인 도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전에도 유럽, 그중에서도 영국을 시작으로 호주까지.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이 BibliU를 쓰고 있습니다.

    미국 대학 교재 시장은 2019년 30% 하락했습니다. 대학교재 이북 시장은 18퍼센트 올랐죠. 심지어 코로나 이후 올해는 이 수치가 더 커질 거로 예상됩니다. 미국 대학생의 75%가 대학 교재를 학기가 끝나면 중고 시장 등에 팝니다. 그에 비하면 BibliU의 방식이 더 합리적일 수도 있겠지요.

    처음에 BibliU는 학생에게 직접 돈을 받았습니다. 2년 전 BibliU는 방식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본인들 플랫폼의 사용료를 출판사와 대학에 받기로 한 거죠. 대학은 보통 그 비용을 학생들에게 학비의 방식으로 받습니다. 학생들은 더 다양한 대학 교재를, 온라인 접속으로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BibliU에 따르면 학생 입장에서 BibliU의 제품을 활용하면 기존 방식보다 50~75% 정도 더 저렴하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BibliU는 텍스트북의 형식을 바꿔버리려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출판사의 다양한 교재들을 모두 접속해서 보고, 비교할 수 있습니다. 최신 정보로 업데이트도 실시간으로 가능하지요. 무엇보다 각자 학생에게 필요한 정보를 개인화해서 전달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학생들의 학습 패턴을 분석해서, 최적으로 특정 단원, 특정 주제를 배우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겠지요. 단순히 대학교재를 전산화하는 게 아니라 대학교재를 진화시키겠다는 겁니다. BibliU는 음악이 그랬고, 기사가 그랬듯, 대학교재도 플랫폼화가 될 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다양한 기술 기업들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습니다. 대면 수업이 불가능해진 에듀테크 또한 다양한 혁신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단순히 대학 교재를 인터넷으로 보겠다는 정도가 아닌, 아예 대학 수업의 구조를 플랫폼화해서 바꿔버리겠다는 야심 찬 도전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 핵심은 단순히 보여주는 게 아닌. 학생의 학습 행동 방식 분석입니다. 이 데이터는 지금껏 제대로 밝혀진 적이 없었고, 만약 체계화되어 데이터화한다면 교육의 미래를 바꿔 놓을지도 모릅니다. BibliU의 야심 찬 도전에 관심을 가져 봄 직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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