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대학 투어를 대신하는 '온라인 미국 대학 투어'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사실
기사입력 2020.04.14 09:00
  • 코로나 사태는 전 세계 교육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습니다. 14일 CNN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학교들은 이번 학기를 사실상 포기했는데요. 이제는 2021년 학기를 취소해야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한국 대학교는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강의로 전환하면서 일부 학생들의 '환불 문의'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하는데요. 미국 대학도 비슷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바로 '대학 투어'입니다.

    미국은 워낙 좋은 대학교가 많고, 전 세계에서 유학생을 많이 받고 있어 모든 대학이 학생 유치가 치열합니다. 자연스레 학교는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영업 전쟁을 벌이는데요. 그중 핵심이 바로 '대학 투어'입니다.

    대학 투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다닐 학교가 정말 어떤 곳인지 알아봅니다. 교수들과 이야기하는 건 물론, 선배 대학생과 이야기하면서 대학 생활에 대해 알아보곤 하지요. 대다수가 통학이 불가능한 미국에서는 대학 생활이 어떤지, 기숙사부터 학교 건물까지 샅샅이 흩어보기도 합니다. 단순히 학교 명성과 순위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자신에 미래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도 알아보고는 하지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다수의 학교가 수업을 취소한 요즘은 다릅니다. 수업이 없고, 캠퍼스가 폐쇄되면서 자연스럽게 대학 투어 또한 사라졌습니다. 학생들은 어떻게 대학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을까요?

    워싱턴 포스트의 '부모 되기(On Parenting)' 섹션에서 이를 주제로 기사를 썼습니다. 곧 대학을 선택할 자녀를 둔 미국 부모들을 위해 '코로나 사태에서 대학 투어를 대신하는 법'에 대한 기사를 쓴 거지요. 이 기사는 단순히 코로나 사태에 대학교와 부모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느냐 뿐 아니라, 대학은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우선 대학은 온라인 투어를 만들었습니다. 온라인 투어를 통해 교수와의 질답시간 및 대학생 대표 선배의 안내 등을 온라인으로 바꾼 거지요. 이를 통해 아쉽게나마 고등학생들이 대학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 정보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취업률 등 '공식 통계'를 볼 수 있고요. 그 외에 구글 지도를 활용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직접 걸어볼 수 없으니. 구글 지도의 '스트리트 뷰'를 통해 대학교 건물을 살펴보는 거지요. 이를 통해 실제로 겪어볼 수 없는 '생활감'을 최대한 재현하려 노력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관계'를 통해 알아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SNS를 통해 자신이 가볼까 고려하는 학교의 공식 홈페이지, 동아리 공식 SNS 계정, 선배들의 SNS 등을 살펴보는 겁니다. 자신의 주변에서 자신이 고려하는 대학을 가봤던 선배들에게 질문하고 답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다수에 학부모들이 학교의 명성이나, 그도 아니면 점수를 통해 학교를 고릅니다. 하지만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이는 적합한 방법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공채가 점점 줄어들고, 수시 채용이 많아진 사회에서는 단순히 학교 명성만으로 미래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학과에 어떤 교수가 있는지. 정말 취업에 어떤 도움을 공하는지. (부모가 아닌) 취직을 준비하는 선배들은 대학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등등. 흔히 사람들이 잊기 쉬운 정보가 미래에 중요해지기 시작한 거지요.

    코로나 사태에 대응해, 미국 대학을 가고자 하는 학생들은 단순 통계 뿐 아니라 구글 스트리트 뷰, 학교 선배나 교수와의 대화 등을 통해 이 대학이 '정말 나에게 적합한가'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학교 시험 성적 준비에 고민하기에 앞서 '내게 적합한 곳은 어디인가'를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한 거지요. 대학 입시는 경쟁이기에 앞서 '진로 탐구'라는 잊기 쉬운 본질을 되짚어보면 어떨까요? 미국 학생들의 온라인 대학 투어에 관심을 가져 봄 직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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