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코로나에 대항해 아마존이 학생들에게 오디오북을 선물했다
기사입력 2020.03.24 09:00
  • 코로나19가 미국에 상륙했습니다. 미국 경제와 사회가 얼어붙었습니다.

    이럴 때에도 굳건하게 잘나가는 기업이 있습니다. 전자상거래의 제왕 아마존입니다. 오프라인 쇼핑이 어려워지자 아마존 주문이 폭주했습니다. 덕분에 10만 명을 새로 뽑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지요. 거대한 불황에서도 아마존의 주가는 선방 중입니다.

    그 외에도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학교 공백에 대한 대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바로 아마존의 오디오북 서비스 '오디블(Audible)'을 활용한 겁니다. 무슨 뜻일까요?
  • /오디블 갈무리.
    ▲ /오디블 갈무리.
  • 아마존은 최근 오디블에서 어린이용 오디오 북 다수를 무료로 공개했습니다. 영어뿐 아니라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독일어, 일본어까지 6개의 언어로 모두 공개했지요. 학교가 문을 닫는 한 계속 오픈하겠다고 합니다.

    오디블에는 미취학 아동을 위해 알파벳을 가르치는 책부터 '멋진 신세계' 등 어른도 즐길 수 있는 고전까지 수많은 책이 있습니다. 로그인이나 결제 없이 바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은 오디블 서비스에 대한 FAQ도 제공합니다. 이에 따르면 아마존은 어떤 비용도 요구할 계획이 없다고 확실하게 공지했습니다. 무료일 뿐 아니라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서로 다르게 활용할 수 있고, 돌아오면 다시 원래 듣던 부분에서부터 들을 수도 있지요.

    왜 아마존은 이런 선택을 한 걸까요? 우선 자신의 오디오북 서비스 '오디블'을 알리려 하는 이유가 있겠지요. 다양한 사람들이 무료 이벤트를 계기로 오디블을 보다 보면 나중에라도 오디블의 고객이 될 가능성이 있을 겁니다.

    그보다 더 큰 이유는 교육이 아닐까 합니다. 코로나 사태에서 학교가 문 닫은 상황에서의 교육 공백을 메우고 싶은 거지요. 제프 베조스는 '모든 것을 파는 상점(Everything's Store)을 만들려고 아마존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으로 책을 팔면서 사업을 시작할 정도로 책을 좋아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그는 문학을 사랑했습니다. 어려울 때마다 문학을 읽으며 문제를 해결해왔다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논픽션보다 오히려 문학이 더 많은 배울 점을 가져다줬다고 베조스는 입버릇처럼 말했지요. 베조스는 전 세계의 학교가 문을 닫고 있는 교육 공백 상황에서 자신에게 성공했던 '문학'을 선물하고 싶었던 겁니다.

    한국에서는 아마존의 오디블 오디오북은 영어 공부 독학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영어 공부를 위해서는 읽기뿐 아니라 듣기도 중요한데요. 오디오북을 통해 읽고 있는 책을 듣게도 할 수 있다면 자연히 영어에 다양한 감각으로 노출되어 영어를 더 빠르게 배울 수 있겠지요. 영어 교육의 기회로라도 오디블 무료 공개를 주목해 봄 직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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