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에게 꼭 가르쳐주고 싶은 게 있으신가요? 공부법? 시험 준비법? 인간관계?
'마흔이 되기 전에'라는 책이 있습니다. 명사들이 젊은이에게 해주고 싶은 충고들을 모은 책입니다. 책의 조언에는 기술적인 조언이 거의 없습니다. 그보다는 본질, 인성 등을 강조합니다. '건강 관리', '긍정', '마음챙김' 등 말이죠.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좀 뻔하다 느낄 수 있는 조언들입니다.
왜 이런 종류의 조언이 많을까요?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능력이 대개 이런 '비교과' 능력이기에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영리한 아이가 더 위험하다'라는 책에서는 아이의 능력, 지성보다 인성, 비교과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끈기. 유연함. 정리능력 등 지능보다 심리적 능력이 삶을 좌우한다는 겁니다.
이런 능력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전혀 이런 능력과 관계 없어 보이는 어플 중에도 이런 능력을 키우기 위해 연구된 앱이 있습니다. 아이가 가장 친숙하게 많이 쓰는 스마트폰 앱이니 아무래도 사용에 수월하겠지요.
마음 챙김 앱 마보는 종교적인 색채를 없앤 명상을 추구합니다. 자신의 호흡에 가만히 집중하다 보면 많은게 해결된다는 거지요. 마보는 7일간의 훈련을 통해 호흡과 자세를 알려줍니다. 이후에는 '회사에서' '자기 전에'등 상황별 명상과 '우울할 때' '화가 났을 때' 등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을 통해 상황에 맞는 명상을 할 수 있습니다.
저널 앱 'Day One'은 매일 기록을 돕습니다. 하루 세줄, 하루 있었던 일을 기록하지요. 이 뿐만 아니라 다양한 템플릿을 제공해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기록을 남길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있던 일, 공부, 건강, 독서 등 다양한 관점에서 기록을 꾸준히 남길 수 있는 거지요. 이렇게 모아놓은 기록을 나중에 필요에 따라 다시 확인해보기도 쉽습니다.
그 외에도 감사하는 습관을 들이게 해주는 앱부터 운동을 돕는 앱까지, 다양한 앱이 비교과적인 능력을 돕고 있습니다. 이런 비교과적 능력이 얼핏 보기에는 별 필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모든 걸 좌우합니다. 세계적인 명사들이 젊은 이에게 한 말은 더 똑똑해지라는 게 아닌, 더 차분하게 명상과 기록을 통해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돌아보라는 조언이었습니다.
임상심리작학자 에일린 케네디 무어와 마크 뢰벤탈은 책 '영리한 아이가 위험하다'에서 '성공'보다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성과는 잠시입니다. 그 과정에서 진짜 성장하고, 배우며, 좋은 관계를 얻는 게 더 중요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어린 시절부터 아이에게 실패에서 배울 수 있는 '심리적 힘'을 길러 주어야 합니다. 심리적 힘을 길러주는 다양한 앱에도 관심을 가져 봄 직한 이유입니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아이에게 내적인 힘을 키워주는 앱들
Copyrightⓒ Chosunedu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