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모바일 시대 시청각 교육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11.08 10:57
  • 모두가 뉴스에 관해 이야기한다. 특히 JTBC와 TV조선의 뉴스는 시청률뿐만 아니라 화제성으로도 최고다. 언론의 오랜만의 전성기다.

    뉴스 시청률보다 놀라운 것은 화제성이다. 사람들은 뉴스를 TV로만 보지 않는다. 특히 청년세대들은 유튜브, 포털, 카카오톡 등을 통해 본다. 모바일로 TV 뉴스를 소비하는 셈이다. 이런 판국에 CJ는 컨설팅 업체와 함께 시청률보다 정확한 수치를 만들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언론과 미디어를 모바일이 뒤바꾸고 있다.

    미디어는 에듀테크를 연구하는 학문인 교육공학에도 중요하다. 교육공학이 미디어를 활용한 교육, 시청각 교육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1905년, 뉴욕에 시각수업과(Visual Instruction Department)가 생겼다. 당시 새로운 기술이었던 슬라이드를 활용해서 교육하는 법을 연구하는 곳이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단체도 발전했다. 1932년에는 전국 교육 연합회 (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 산하 전국 교육 연합회(Division of Visual Instruction)이 생겼다. 신기술인 사진과 영화를 교육에 활용하는 법을 연구하는 곳이었다. 이곳이 2차 세계대전의 군사교육 혁신을 거쳐 시청각 교육국(Department of Audio-Visual Instruction)이 되었다. 후일 교육공학 담당에 전신이 된다.

    시청각 교육은 미디어가 발달함에 따라 같이 발전했다. 슬라이드에서 필름, 필름에서 TV, TV에서 인터넷으로 발전하면서 교육도 바뀌었다. 인터넷 강의는 인터넷 시대에 잘 맞는 교육 콘텐츠였다. 이제는 모바일 시대다. 하지만 교육 콘텐츠는 인터넷 강의에 멈춰 있다.

    굳이 모바일 시대에 교육도 맞춰야 할까?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최근 미디어의 발전과 이에 대응하는 언론에 방식을 보면 알 수 있다. 최근 사건에 대해 가장 훌륭한 보도를 한 곳은 TV조선과 JTBC다. 하지만 한겨레도 취재 자체의 질은 못지않았다.

    한겨레 기사가 TV조선과 JTBC의 기사만큼 화제가 안된 이유는 뭘까? ‘동영상’이 아니어서가 아닐까 한다. 모바일 화면에서 시선을 붙잡기에 신문기사는 뭔가 부족했다. JTBC의 태블릿 PC 보도나, TV조선의 최초 최순실 얼굴 공개 보도 같은 강력함이 없었다.

    물론 기본적으로 기자는 취재를 잘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교육자도 잘 가르쳐야 한다. 교육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매체 포맷 또한 중요하다. 매체에 정확하게 맞지 않으면 효과가 줄어든다. 같이 훌륭한 취재를 했지만, 영상이 아닌 글이라 모바일 화면에서 호소력이 부족했던 한겨레 기사처럼.

    교육의 근본은 좋은 교육이다. 이는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매체에 맞는 진화는 필요하다. 실제로 시장에는 모바일에 맞는 교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역사 강사 설민석이나 공부의 신 강성태가 좋은 예다. 이들은 전문성을 가지고, 동영상 위주로 다양한 미디어에 출연하며 마치 인터넷 방송 진행자처럼 1인 미디어로써 교육에 종사하고 있다. 모든 교육이, 심지어 공교육조차 모바일에 맞게 진화하게 될 것이다. 학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비법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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