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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일은 교육청 주관 모의고사가 있는 날이다. 한 2주 남은 셈이다. 3월 교육청 모의고사는 겨울 방학 동안의 학습 결과를 점검하는 시험이자 한 학기동안 수능과 관련된 학습 계획을 짜는데 주요하게 참조해야 할 시험이다. 따라서 가능하면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좋겠지만 점수보다도 더 중요한 게 있다. 그것은 3월 모의고사의 결과를 토대로 해서 자신의 학습 상태를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이것을 1학기 동안의 학습과정에 반영하는 일이다. 따라서, 겨울방학 동안의 학습 결과를 정돈한다는 마음으로 차분하게 시험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오늘은 짧은 시간동안 효과적으로 국어 모의고사를 준비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문학은 문제 풀이력을 중심으로 점검하자.
먼저 문학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 문학은 평소에는 시나 소설을 꼼꼼하게 읽고 깊게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러나, 모의고사 2주전부터는 주로 문제풀이 감각을 다듬는 데 초점을 두고 정리하는게 좋다. 제시문을 잘 읽으면 문제를 당연히 잘 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시와 소설을 정교하게 읽어내는 습관이 잘 잡혀 있으면 당연히 문제도 잘 푼다. 그러나, 문학의 경우에는 문제 푸는 감각을 별도로 다듬어야 한다. 매력적인 오답을 걸러내거나 문제 유형에 따라 정답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는 습관은 본문 독해 능력과는 별개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모의고사 2주 전에는 그동안 훈련한 독해력을 문제풀이에 잘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겨울 방학동안에 풀었던 문제들 중에서 틀렸던 문제들을 시나 소설별로 따로 모아보자. 그리고 자신이 왜 오답에 매력을 느꼈는지를 생각해보고 그것을 피하는 방법을 간략하게 메모해두자. 이렇게 정리한 것을 차곡차곡 모아간다면 자신의 단점을 보다 정확하게 교정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비문학은 독해력을 중심으로 점검하도록 하자.
그렇다면 비문학은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 문학이 문제풀이를 중심으로 정리한다면 비문학은 제시문 독해력을 점검하는 게 좋다. 겨울 방학에 공부한 비문학 제시문들 중에서 잘 이해가 되지 않았거나 읽기 힘들었던 제시문들을 모아보자. 인문, 사회, 과학, 기술, 예술 등에서 특히 자신 없는 영역을 남은 2주간 집중적으로 읽어보도록 하자. 제시문을 읽을 때는 한 단락의 내용을 간단하게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자. 그리고 단락과 단락을 이어가면서 앞의 단락의 내용이 뒤의 단락에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의식하면서 읽자. 어떤 학생들은 비문학을 문제 풀이 중심으로 정리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닥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다. 비문학은 문제 풀이력보다는 제시문에 대한 독해 습관과 방법이 점수를 결정짓는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있다. 비문학을 문제 풀이 기술로만 해결하려다 보면 독해력은 늘지 않고 정답을 찾는 잔기술만 늘게 된다. 그런 잔기술은 수능 시험처럼 기본 읽기 능력을 충실하게 점검하는 시험에서는 오히려 독이 된다. 쉬운 길을 가려다가 결국 죽도 밥도 되지 않는 누를 범하지 말자.
문법과 화법은 한 권의 교재를 반복해서 읽어 보는 방식으로 정리하자.
다음으로 문법과 화법은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 문법과 화법은 1년 내내 한 권의 교재를 채워가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게 좋다. 왜냐하면 문법과 화법은 개념의 전체적인 맥락을 순발력있게 적용하는 능력을 주로 측정하기 때문이다. 달리 말해 문법과 화법은 깊게 공부하는 것보다는 넓게 공부하는 게 좋고, 문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한 영역인 것이다. 따라서, 모의고사 직전에는 자신이 선택한 한 권의 교재를 반복해서 읽어보는 것이 좋다. 교재를 반복해서 읽어 보면서 교재에 덧붙이거나 강조하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문법, 화법 교재를 완성해나가도록 하자. 이렇게 공부하다 보면 채 1학기가 끝나기 전에 문법과 화법의 달인이 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국어 공부에 왕도는 없다. 그러나 시험을 잘 보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
자신이 노력한 것 이상의 결과를 얻으려고 하는 것은 도둑놈 심보다. 그러나, 가능한한 자신이 공부한 것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그 쓰임을 알차게 만들겠다고 욕심을 내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그러니까, 몇 점을 받겠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공부한 것을 보다 잘 활용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먼저 고민하자는 말이다. 매번 모의고사 2주 전에 자신이 공부한 것을 점검하는 성실한 노력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수능 국어에서는 자신도 놀랄 정도의 점수를 받게 될 것이다. 점수는 노력한 결과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이지 강력하게 욕망한다고 주어지는 것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모의고사가 끝난 다음에 좋은 점수를 얻었다고 희희낙낙하지도 말고 나쁜 점수를 받았다고 절망하지도 말자. 최후의 승리는 점수에 휘둘리는 자가 아니라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그 다음을 준비하는 자에게 돌아갔다. 지난 26년 간 수 많은 학생들을 가르쳐 보면서 얻은 너무도 분명한 교훈이다. 잊지말자.
[은둔고수 태준건의 국어 잘하는 뇌로 거듭나기 학습법] 3월 모의고사 준비 꿀팁
[학부모를 위한 5분 칼럼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