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원의 ‘창직(創職)이 미래다’] 진로교육의 핵심은 창직(Job Creation)이다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06.10 10:30
  • 지난 5월 29일 국회에서 ‘진로교육법’이 통과되었다. 이 법은 초중고교가 특정 학년 또는 학기에 진로교육을 집중적으로 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제정된 법이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진로교육에 협력하고 공공기관이 진로체험 기회를 의무적으로 제공하도록 했다. 내년부터 전체 중학교로 확대되는 ‘자유학기제’가 법적 근거를 갖게 되었다. 즉, 법제화를 통한 진로교육 확대라고 볼 수 있다.

    진로교육은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을 찾아주고 꿈과 끼, 재능을 키워주며, 이에 적합한 학과 및 직업을 탐색하여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날로 중요성이 더해가고 있는 진로교육에 대해 정부에서는 ‘자유학기제 시행’을 핵심공약으로 내걸고 추진하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시기에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색하고 체험함으로써 명확한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제도화한 것이다.

    이처럼 진로교육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감지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어릴 때부터 미리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장이 본격적으로 마련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하지만 진로교육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의 질적 내용일 것이다.

    학생들이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했을 때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실성 높은 진로교육이 필수다. 기존의 직업세계 탐색은 물론이고, 미래 직업 세계의 변화를 파악하고 예측하여 이에 대한 진로를 제시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자신이 학창시절에 선택한 직업이 졸업할 시기에 사라지거나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상상을 해보라. 공포와 절망 그 자체일 것이다. 현실을 부정하고 싶겠지만, 전문직을 포함해서 현재의 상당수 직업들이 예전같지 않거나 일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최소한 5년 또는 10년 후의 직업세계 변화를 탐색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술발전이나 산업변화, 인구변화, 기후변화 등의 수많은 요인으로 인해 새로운 직업이 생겨날 수 있음을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혁신적인 진로 활동이 필요하다. 이러한 미래 트렌드나 사회변화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새로운 직업을 자기주도적으로 탐색하고 발굴하는 창조적 활동을 ‘창직(創職: Job Creation)'이라고 한다. 최근 비약적인 ICT발전에 의해 생겨난 직업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빅데이터 전문가 등이 창직의 예다. 갈수록 급변해가는 직업세계를 대비하기 위한 진로교육에 있어서 핵심은 창직(創職)이 될 수 밖에 없다.

    진로교육의 목적을 생각해보자. 학생들의 적성분야에서 꿈을 키워 그에 맞는 유망직업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아니던가. 기존의 수많은 직업들이 인공지능이나 로봇 등의 첨단산업으로 인해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이로 인해 더욱 발전하는 직업 또는 새롭게 생겨날 수 있는 미래 신직업에 대해서도 다양한 진로의 선택이 이루어지도록 알려줘야 한다.

    어디 그 뿐인가. 3D프린팅 분야, 무인항공기(드론) 분야, 무인자동차 분야, 사물인터넷(IOT) 분야, 빅데이터 분야 등 향후 10년 이상 국가미래를 이끌고 갈 신성장동력 산업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첨단산업을 이끌어갈 산업의 역군을 키워내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미래 직업 세계의 변화에 발맞춘 ‘창직’ 진로교육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