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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의 자발적, 자율적 참여를 통해 개인의 특기 적성에 대한 소질을 개발하고, 타인과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교육활동이 창의적 체험활동의 취지다. 흔히 ‘창.체.’라고 불리는데, 교실 내에서 선생님의 교과목 강의를 습득하는 공동의 지적 활동에 대한 치우침에서 벗어나, 학생 개인의 관심사와 인성에 대한 교육의 균형을 실천하기 위한 항목이다. 그러나, 학교생활의 상당수가 자발적 조직과 계획에 의해 구성되기 보다는 의무적 참여가 상당하다 보니 ‘창의’와 ‘자율’이 중요한 항목임에도 불구하고 일부의 학생을 제외하고는 천편일률의 내용이 많다. 특정 학교의 재학생은 비슷한 창의 체험 활동을 겪게 되고, 이에 대한 학생부의 내용도 유사한 것이 사실. 어떤 학생의 자율성과 인성이 다른 학생의 그것과 차별화 되는 것이 쉽지 않다는게 현실이다.
창체를 구성하는 네 가지 중 첫 번째는 자율활동이다. 학생회, 학급회, 토론회와 같은 자치활동과 학교에서 진행하는 주요 행사 활동(입학/졸업식, 운동회, 수학여행, 현장학습, 전시회 등)이 기록된다. 그런데, 위에 언급한 내용을 보면, 자율에 의한 참여가 아니라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활동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또한 학급 회장 또는 반장과 같이 선출된 소수의 임원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1인1역을 통해 구성원으로서 기여하는 역할을 대부분 맡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많은 학생들이 비슷한 수준의 양적 참여를 하고 있다. 양으로 승부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질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 단순히, 어떤 행사에 참여했다는 나열보다는 행사 및 참여를 통해 성장한 내용이나 특징적 상황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이를 테면, ‘학급 회장 역임.’이 아니라 학급 회장을 하면서 남다른 성과가 무엇이 있었는지를 기록한다면, 내용이 선명해진다. 특별한 성과가 없었다면, 어떤 캐릭터로 학급을 이끌었는지 알 수 있는 단편이라도 싣는 다면, 구체적 사례가 될 것이다. 모두가 참여하는 수학여행이라도 남다른 소회나 교훈을 얻은 바가 있는지 상담 등을 통해 확인했다면 이 또한 기록할 수 있다.
창체의 두 번째는 동아리 활동. 공통의 관심사화 유사한 취미,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단체 활동이다. 단체 활동이다 보니 자기 평가에 대한 내용도 기록될 수 있지만, 학생들의 상호간 평가, 교사의 관찰, 포트폴리오 등의 평가가 보다 집중적으로 반영된다. 평가의 방법과 관점 뿐 아니라 내용에서도 학생의 참여도나 열성은 물론, 특별한 활동 실적과 협력도까지 기록하게 된다. 학생의 리더쉽과 인성 및 대인관계 능력이 묻어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개인의 활동과 소질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동아리 보다는 여럿이 함께 활동하며 운영되는 동아리가 보다 많은 에피소드를 제공할 것이다.
학술, 문화예술, 스포츠, 실습조작, 청소년 단체 활동 등 다방면의 동아리가 교내에서 운영되고 있다. 정규교육 과정 내의 동아리활동과 정규교육과정 이외(방과 후 스포츠 클럽 등 학교장이 승인한 범위 내)의 활동을 모두 포함한다. 많은 동아리 중에서 학생 개인의 재능과 취미를 뒷받침 할 만한 특정 동아리가 없다면, 학기 초에 자율적으로 학생들의 뜻에 따라 동아리가 조직될 수 있다. 이를 ‘자율동아리’라 칭하는데, 우선 학교측에서 자율동아리 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동아리 구성원과 동아리를 지도할 교사가 모여 운영보고서를 작성하여야 한다. 이런 활동명이 교육정보시스템에 등록되고 학생부에 기록될 수 있으려면, 학교장의 승인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 만큼 학생 개개인의 특기 적성 교육을 뒷바라지하기 위한 학교의 의지도 중요한 셈이다. 운영되는 동아리의 수가 20~30개에 불과한 학교도 있는가 하면, 200여개가 넘는 학교도 있으니 편차가 크다. 앞서 언급한 교내 수상대회의 종류와 운영되는 동아리의 수(자율동아리 포함)를 보면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학교의 노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교육전문가 김진세 원장의 '학생부 전성시대'] 상투적 참여를 넘어선 인격 형성 = 자율활동 & 봉사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