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전문가 김진세 원장의 '학생부 전성시대'] 스펙 = 수상경력 & 자격증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07.21 09:30
  • 특정 대회에서 공정한 룰에 따라 수상한 결과는 학생의 남다른 특기 적성 및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측정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뿐만 아니라, 교과목에 대한 학업 능력과 전공 적합성과 관련해서도 수상실적은 참고 지표가 될 수 있다. 수상 실적이 우수하다는 것은 그 분야에 대해 많은 준비가 있었다는 것은 물론, 수월성 역량 및 일정 수준의 재능도 뒤따랐음을 증명하는 셈이다. 그런데, 각종 대회들이 학생들의 경제적 환경에 따라 성과에 차이가 존재할 개연성이 충분하고, 사교육 의존도가 심화 될 것을 우려하여 외부 대회 수상 실적에 대한 학생부 내의 기록을 전면 금지하도록 하였다. 자격증도 마찬가지. 특성화고 학생들의 내신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초, 중등 학생부에는 없는 항목을 고등 과정의 학생부에 별도로 마련했지만, ‘기술관련 국가 공인 민간 자격증’만을 기록할 수 있도록 하였고, 기록할 수 있는 수상 대회 또한 교내 수상대회로 제한을 두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외부 대회 중 KBS 한국어 능력 검정, 국어능력인증시험, 한국 실용 글쓰기 검정, 매일 경제 신문 주최 경제TEST , TESAT(경제 지적 사고력 테스트)등과 같이 기록이 가능한 대회도 있다. 그러나, 스펙이나 대회 수상이라고 할 때에는 흔히 텝스, 토익, 토플처럼 어학관련 점수나 수학 경시대회 같은 영어, 수학과목과 관련한 내용을 쉽게 떠올린다. 그만큼 특정과목이 스펙 경쟁력을 장악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사교육 유발 효과가 큰 외국어 및 수학과목과 관련한 대외 수상을 억제하고 공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취지로 수상대회의 항목이 관리되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연중 교내 수상대회는 각 학교의 홈페이지에서 연초에 공지한다. 재능이 우수한 학생들을 평가하고자 황급하게 교내대회를 만들어 진행하는 과정에서 내용상 부실하거나, 참가자의 수가 미미하면서도, 수상자가 남발되는 등의 부작용을 우려한 탓이다. 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수상대회를 기획하고 개최하기도 하지만, 통상 학교가 주관하게 된다. 이를 통해 학생이 어떤 대회를 준비하고 참가할 것인지 미리 눈여겨보아야 한다. 단지, 대회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기록되는 것이 아니라 대회에서 금, 은, 동과 같은 주요 상을 수상해야만 수상경력에 기재 된다. 진행한 교내 수상대회는 몇 명이 참가했는지, 몇 명이 어떤 상을 수상했는지까지 기록하도록 되어 있다. 특정인을 위한 교내 대회를 개최하거나 수상자를 양산하는 폐해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반드시 그러한 것은 아니나, 수상자의 수가 대회 참가자의 20%선에서 결정된다. 수상자의 희소성이 담보되어야 대회의 상징성과 객관성이 보장되는 것이다. 이것저것 담고자, 준비가 안 된 대회까지 참여한다면 시간과 힘만 들이는 꼴이다. 

    또, 향후 선택할 전공 및 진로와 관련한 수상 내역이 있다면, 재능마저 뒷받침되는 학생부가 되겠다. 다른 분야의 수상내역은 존재하는데, 진로와 관련한 수상이 부실하다면, 오히려 선택한 진로가 비교 열위의 분야로 낙인될 수 있다. 대부분의 교내 수상대회는 정기적으로 개최된다. 한 번 수상 반열에 오른 학생은 다음 같은 대회에서도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 한 번 수상했다고, 다른 영역의 대회를 도전하고 고집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수상 같은 분야의 대회에서 수상경력이 이어진다면, 전문분야가 특화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학교가 학생들의 뒷바라지를 충실히 하는지, 학교의 인프라가 충분한지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대목이 교내 수상대회의 수. 교내 수상 대회가 100여개에 이르는 학교가 있는 반면에, 10개 내외의 대회를 운영하는 학교가 부지기수다. 별도의 시간과 장소를 특정하여 진행한 대회가 있는 반면, ‘성적 우수상’과 같이 다른 항목의 있는 내용을 교내 대회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내신 항목의 우수한 내용을 중복 기재하게 되는 형태의 수상도 있다. 교내 수상대회가 많을수록 보다 많은 학생들이 수상 대상자로 선정될 것이고, 학생의 분화된 재능을 입증할 수 있는 뒷받침이 될 것이다. 학교 선택과 학교 생활에 참고 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