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의 자사고 이야기] 2018학년도 인천하늘고 합격 전략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09.26 09:50
  • 2학기 중간고사와 추석 연휴가 끝나면 전국단위 자사고 입시가 본격 시작된다. 이미 원서접수를 마친 민사고와 상산고에 이어 현대청운고, 북일고, 김천고, 광양제철고, 포항제철고, 인천하늘고 등이 10월 원서접수 예정이다. 이 중 인천하늘고는 10월말로 전형 시작은 비교적 늦지만 경쟁은 가장 치열한 학교다. 자사고들의 전반적인 입시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에서도 하늘고의 전국·인천전형은 올해 또한 만만치 않은 경쟁이 예상된다. 예년만큼은 아니더라도 4~5: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이 이어질 경우 자소서나 면접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누구도 합격을 장담하기 어렵고 지원자들의 심리적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철저한 준비는 물론이고 최소한의 자신감을 채우기 위한 시간만으로도 남은 기간이 결코 넉넉할 수는 없는 이유이다. 어느 덧 9월말, 더 이상은 그 준비를 미룰 수 없게 된 2018학년도 인천하늘고 입시 전반에 대해 알아봤다.

    2018 인천하늘고 입시 흐름과 변화
    인천 중구 운서동(영종도)에 위치한 인천하늘고등학교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정원내 기준 225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선발 규모뿐 아니라 전형 과정 전체가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인천공항종사자 전형의 인원 축소 및 모집단위 일원화, 인천전형의 선발 인원 확대가 전형요강상 나타난 거의 유일한 변화다. 인천전형은 선발 인원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명이 늘어나 총 30명을 뽑는다. 예년 기준 6:1 이상의 부담스러운 경쟁률이 올해 얼마나 완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해당 전형은 지난해 입시에서 지원자 수가 이전해보다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선발 인원 증가로 경쟁률이 소폭 하락한 바 있다. 올해도 전체 중3 학생 수가 크게 줄었고 자사고 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예년보다는 다소 큰 폭의 경쟁률 하락이 예상된다. 지난해 선발 인원을 늘렸던 전국전형은 올해 모집인원을 25명으로 동결했다. 작년 경쟁률은 8.7:1로 전국단위 자사고 중에서도 가장 높았다. 재작년보다 떨어졌지만 인구 감소 등을 감안할 때 지원율 하락 폭은 크지 않은 편이었다. 

  • 인천하늘고 전국전형이 자사고 중에서도 매년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다양하다. 일단은 선발 규모가 매우 작다는 점, 성취도 하나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이른바 ‘지우개 찬스’가 있다는 점, 수도권 또는 상위권 자사고 중에서는 면접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게 느껴진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이유들은 올해도 유효한 만큼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같은 전국단위 자사고이면서 앞서 원서접수를 마감했던 상산고의 경우 전국단위전형 지원자 수가 지난해 대비 30% 가량 감소한 것은 참고할 부분이다.

    인천하늘고 합격 위한 자소서/면접 준비
    경쟁률이 높은 인천전형과 전국전형은 지원자 대부분이 전형요강상 내신 만점 기준을 충족한다. 이는 최종 합격자 선별에서 교과 내신이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2단계 평가와 자소서·면접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천하늘고의 올해 원서접수는 10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지만 자소서 제출은 1단계 합격자 발표 직후인 11월9일까지다. 학교가 제공하는 자체 교과성적산출프로그램 기준 내신 만점(240점)자들의 경우 1단계 통과가 확실한 만큼 자소서 사전 작성은 필수적이다. 특히 올해 1단계 합격자 발표와 추가 제출서류 마감이 3일 일정으로 빠듯해 교사추천서 등도 미리 챙겨둘 필요가 있다.

    인천하늘고는 2015학년도 입시 이후 매년 동일한 자소서 양식을 고수중이다. 교육부가 제시하는 자기주도학습전형 매뉴얼을 그대로 따른 항목 구성이다. 크게 자기주도학습 영역과 인성 영역으로 양분되지만 영역별 작성 분량은 지정되지 않았고 띄어쓰기를 제외한 전체 1500자 이내다. 영역별 실제 작성 분량은 지원자 특성에 따라 임의로 정할 수 있지만 최종 면접 배점 비율이 3:1(자기주도:인성)인 점은 참고할 만하다. 또한 자기주도학습 영역의 경우 학습과정, 지원동기, 활동·진로계획 등 영역 내 세부 항목이 사실상 별도로 존재한다는 점에 유의해 누락되는 내용이 없도록 주의한다. 전국전형처럼 경쟁률이 높은 모집단위에서는 아주 작은 점수 차이로도 당락이 뒤바뀔 수 있는 만큼 그저 무난한 자소서보다는 자기 경쟁력을 조금이라도 더 부각시키기 위한 공격적 글쓰기가 요구된다. 소재 선택부터 신중하되, 우선은 해당 소재로 나타내고자 하는 자신의 경쟁력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 기본이다. 핵심 소재의 경우는 각기 다른 각도에서 2개 이상의 버전으로 작성해보는 것도 요령일 수 있다. 최종 퇴고 과정에서 다른 소재들과의 연관성 등을 고려해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인천하늘고 2017학년도 면접은 공통질문 1개와 개별질문 3개가 기본 제시되었으며, 지원자 답변에 따라 일부 추가 질문도 이어졌다. 전국전형 기준 개인당 면접 시간은 8분이었다. 공통질문은 답변구상 시간 8분을 별도로 제공했는데 국어, 과학, 사회, 수학 등과 연관된 간단한 제시문을 보고 이들을 조합해 토론 주제를 정하는 문제였다. 예년보다 융합 또는 창의 역량에 대한 요구가 강조된 질문 유형으로 볼 수 있다. 교과 지식의 일차원적 활용보다는 특정 사안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이나 관점을 토대로 논리적인 주장을 펼칠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개별질문 또한 단순히 서류 내용 진위를 확인하는 차원보다는 그를 토대로 지원자의 생각이나 가치 판단, 그에 대한 진정성과 문제해결력 등을 확대해 평가하려는 형태가 많았다. 예를 들어 멘토링 활동을 자소서 소재로 적은 지원자에게 멘티가 비협조적일 때의 상황을 가정해 그에 대한 자기 입장과 대처법을 자세히 묻는 식이다. 인천하늘고는 올해 설명회 등을 통해 이러한 면접에 대비하기 위한 방법으로 학교 수업에 끝까지 충실할 것과 꾸준한 독서, 가상 면접 연습 등을 추천했다. 특히 자소서 준비 과정이 곧 면접 경쟁력으로 이어짐도 강조했다. 자소서 작성에서 떠올려보는 수많은 생각들과 다양한 소재들, 그리고 그것들을 위한 시간 투자가 단순히 1500자만을 채우기 위한 것은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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