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의 영재학교 이야기] 2018 영재학교 입시 전망(2018 영재학교 입시 준비④)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01.24 09:54
  • 올해도 2월초에서 3월초 사이 8개 영재학교들의 2018학년도 신입생 입학설명회 일정이 발표 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한국과학영재학교, 대전과고, 광주과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등이 새 학기 시작 전인 2월에 설명회 일정을 발표했다. 나머지 4개 학교들은 개학 직후인 3월초에 공지했다. 3월 중순 전후로 시작되는 설명회에 참석하고 나면 곧바로 4월 원서접수가 이어지며 본격적인 입시가 시작된다. 바삐 돌아가는 입시 일정만 따라가기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전반적인 입시 흐름과 예상되는 변화들도 함께 점검해야만 처음 겪어보는 입시 준비에서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다. 최근 고교 입시 구도와 대입 동향 분석 등을 토대로 곧 시작될 2018학년도 영재학교 입시 전망을 내다봤다.
     
    선발 방식 변화 크지 않을 것
    영재학교들의 신입생 선발 세부 방식은 3월쯤에나 정확히 알 수 있다. 지난해에는, 3월 중순에서야 전형요강을 발표했던 서울과고와 경기과고를 제외하고 나머지 6개 영재학교는 모두 3월초에 발표했다. 원서접수 한 달 전에야 달라진 전형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던 셈이다. 올해도 비슷한 일정이 예상된다. 다행히 이번 2018학년도 영재학교 신입생 선발 방식은 지난해와 대체로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그 첫 번째 이유로 영재학교 ‘8개’ 체제의 안정기 진입을 들 수 있다. 지난 2003년 한국과학영재학교로 시작된 현재의 8개 영재학교 체제 구축은 지난 2016년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가 마지막으로 합류하며 일단락되었다. 올해는 완성된 체제의 3년차 입시로, 새 학교 진입 등에 따른 여러 변수들이 사라져 전형 변화의 필요성이 매우 낮은 상태다. 실제로 8개 학교 체제로 두 번째 치렀던 지난해 입시 또한 이전해와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영재교육원 등을 포함해 대략 15년차를 넘어선 우리나라 영재교육 정책 전반이 아직까지는 새로운 대안보다 기존 시스템의 보완과 완성을 지향한다는 점도 변화 가능성을 낮춘다. 다만 큰 틀이 바뀌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각 학교별 영재 선별 전략은 매년 달라질 수 있다. 단계별 우선선발 규모가 대표적이다. 지난 2017 입시에서 처음으로 영재학교 지필고사 일정이 모두 통일 되면서 2단계에서의 영재 선점 필요성이 줄었고 실제 선발 규모도 20% 가량 감소했다. 마지막 캠프 전형 전에 최종 합격자를 가려내는 2단계 우선선발은 올해도 줄어들 확률이 높다. 반면 서류평가와 면접(면담)만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점하는 1단계 우선선발은 후발 학교들을 중심으로 소폭 늘거나 예년 수준 정도는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17 입시에서는 대구과고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만이 소규모의 1단계 우선선발을 시행했다.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하며 대입 실적을 낸 대전과고와 광주과고가 해당 결과와 연관하여 신입생 선발에 어떤 변화를 줄지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경쟁률 소폭 하락 전망
    올해 영재학교 입시를 흔들 수 있는 외적 요인들은 내부 변수보다 다소 복잡하다. 먼저 지난해에 이은 대상 학년 인구 감소가 가장 큰 변수다. 영재학교 지원자의 대다수를 이루는 중3 학생 수가 올해는 지난해보다 약 12.2% 줄어든다. 참고로, ‘인구절벽기’(고입 기준)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지난해 중3 학생 수는 이전해보다 11.6% 감소한 바 있다. 따라서 올해도 어느 정도의 경쟁률 하락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인구 감소 비율로만 따지면 평균 경쟁률은 12.5:1 이하일 가능성이 높지만 함께 고려해야 할 몇 가지 다른 변수들도 있다. 경쟁률 하락을 추가로 부추길 수 있는 요소로는 의대 진학 제한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 교육부는 각 시도교육청에 과학고, 영재학교 재학생들의 의대 진학 억제 방안을 마련토록 권고한 바 있다. 최근 2~3년 전부터 이미 일부 영재학교들이 전형요강 안내 등을 통해 의대 진학 희망자들의 지원을 간접적으로 막아왔으나 그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강제성을 띠는 정책은 아니지만 학교에 따라서는 장학금을 회수하거나 서약서를 쓰게 하는 등의 추가 조치가 따를 수도 있어, 아직은 진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할 수 있는 어린 수험생들에겐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올해 영재학교 입시에 경쟁률 하락 요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프라임사업(산업연계교육활성화 정책), 소프트웨어교육 진흥 정책 등은 이공계 선호 현상과 맞물려 영재학교의 명문대 입시 프리미엄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마무리 중인 2017 대입 결과 또한 아직 그 집계가 완료되진 않았지만 영재학교 수험생들의 서울대 등 명문대 입시 실적이 대체로 지난해에 버금가거나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주변 여건들을 종합해 볼 때 2018학년도 영재학교 지원자 수는 지난해 대비 소폭 감소가 점쳐진다. 인구 감소율에 비해서는 경쟁률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다.  입시컨설팅 학원멘토 분석에 따르면 최근 과학고 지원자 수 변화 추이까지를 고려할 때 전체 8개 학교들의 올해 평균 경쟁률은 약 13:1 안팎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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