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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말이 되고, 말은 행동이 되고, 그 행동들은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은 성격이 되고, 성격은 운명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의 생각은 우리의 운명이 된다” 이 말은 앞의 두 편의 글에서 제가 한 이야기와 같습니다. 성격은 과거의 경험과 지식이 만들어 낸 산물입니다. 과거의 경험과 지식이 기억에 자리잡고 있다가 관련이 있는 어떤 경험을 하게 되면 다시 떠오릅니다. 그런데, 어떤 경험을 반복하게 되면 특정한 지식과 어떤 상황이 강하게 연결되는 것을 피할 수 없어 선입견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어떤 상점에서 점원이 불친절했던 경험을 했는데 친구 역시 그런 경험을 했다는 말을 들으면 우리는 일반화하여 그 상점의 점원은 불친절하다 또는 그 상점은 좋지 않다는 생각을 마음속에 입력해 둡니다.
마음속에 여러 번 또는 확고하게 입력된 기억은 지식으로 남을 뿐만 아니라 다른 생각이나 행동을 할 때 영향을 미칩니다. 이 영향력이 지배력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번 해왔던 방식이기 때문에 다시 반복할 정도로 강하게 지배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A가 뭔가 하고 있을 때 가족인 B가 부탁을 했더니 A는 ‘내가 이렇게 바쁜 걸 모르냐’고 화를 내며 거절을 했습니다. 화를 내며 거절했던 A의 기억은 같은 경우가 돌아왔을 때 반사적으로 A가 이전과 같이 반응하게끔 유도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A는 다시 화를 내며 거절을 했다가 B가 크게 서운해하고 힘들어하는 것을 알게 되어 다시는 이렇게 하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또다시 같은 상황이 되었을 때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터라 A는 결심을 잊고 B에게 화부터 내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만약 어떤 사람이 ‘논리적인 입장에서 두 번의 경험으로부터 귀납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거나 ‘기분 내키는 대로 감정을 표출해서는 안된다’라는 태도를 견지한다면 이것은 자신의 경험을 기존 지식과 연결시키는 과정을 통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경험으로 인한 경솔한 반응을 통제하여 짜증을 내지 않거나, 긍정적인 사고를 하거나, 오류를 피하고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 있습니다. 성급한 감정 표출을 자제하기, 억측과 비약적 사고를 통제하기를 거듭하면 확고하게 성격이 되고 사고방식이 됩니다.
좋은 성품과 유용한 지식을 가진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방법은 좋은 책을 읽고, 좋은 사람들-가족, 좋은 친구-과 생활하여 ‘좋은 경험’을 축적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성격과 좋은 사고 방식을 만들게 됩니다.
[조창훈의 독서 컨설팅 ‘심리학이 밝혀주는 독해력의 비밀’] 사람이 지어낸 독서 vs 독서가 만들어낸 사람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