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사 홍성수의 '바른 공부']고1, 모의고사 결과에 안심하지 말아라
기사입력 2021.03.29 09:19
  •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이 된 학생들은 지난 23일 첫 모의고사를 치렀다. 수능과 동일한 형식으로 치러지는 시험이기 때문에, 수능에 대한 감을 익힐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 시험은 고1 학생들에게 여러가지로 생소한 시험이었다. 특히 시간 측면에서 아침 이른 시간부터 오후 늦은 시간까지 시험이 진행되기 때문에, 이런 경험이 거의 없는 고1 학생들은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또, 국어 80분, 수학 100분, 영어 70분 등 각 영역 당 시험시간도 중학교 시험에 비해 매우 길어서 시험 내내 계속 집중력을 가지는 것이 어려웠던 학생들도 상당했을 것이고, 시간 분배에 실패해서 모든 문제를 다 풀이하지 못하고 답안지를 제출한 학생들도 많았을 것이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예상되는 등급별 커트라인을 확인하며 안심하기도 한다. 올해 각 사설기관이 예측을 보면 국어, 수학 같은 경우 60점대만 되어도 3등급 정도의 성적을 받을 수 있고, 이로 인해 실망했던 원점수에 비해 높은 등급을 받는 경우들이 있다. 이 때, ‘3월 모의고사라서 공부 하나도 안 하고 봤는데 이 정도 등급이 나오면, 공부 조금만 더 하면 1, 2등급도 받을 수 있겠네’, ‘시간 관리 실패해서 다 풀지도 못했는데 이 정도 등급이면, 연습해서 다 풀기만 해도 내가 원하는 대학 갈 수 있겠네.’와 희망을 품는 학생들이 생긴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오판이다. 먼저 3월 모의고사를 열심히 준비하지 못한 것은 나만이 아니다. 일부 모의고사 성적에 의미를 두는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하지 않는다. 이후에는 모의고사에 의미를 두는 학생들이 더 많아지며 나 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현재보다 더 높은 원점수를 받는 경우가 늘어나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해 현재 성취한 원점수가 계속해서 유지되는 경우에는 지금과 동일한 등급을 받게 되는 것이 아니라 더 낮은 등급을 성취하게 되고, 성적을 더 끌어올려야만 현재의 등급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가 되며, 성적을 크게 높여야만 성취 등급이 올라가게 될 수 있다. 등급은 내가 성취한 점수가 어느 정도에 위치했는지에 대한 상대평가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원점수를 올리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고1 3월 모의고사 시험범위는 중학교 전 범위였던 것에 비해, 앞으로 치러질 시험은 고등학교에서 학습한 내용이 시험범위가 된다. 중학교와 비교하면 고등학교 내용은 상당히 높은 학업 수준을 요구하며 그 분량이 매우 방대해 진다. 또 교내 다양한 비교과활동까지도 충실히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학습에만 온전히 시간을 투자하기가 어렵기도 하다. 따라서 성적을 올리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물론, 열심히 노력을 해도 성적이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고1, 3월 모의고사 성적에 만족하거나 도취되어 고등학교 내내 고생을 하는 학생들을 경험하다 보니 노파심이 든다. 어려운 일이겠지만, 고1 학생들이 적어도 대학 입학이라는 과정 속에서는 향상심을 계속 지닐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