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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머리 좀 굴리지 마라’는 말의 핀잔 섞인 뉘앙스를 생각하면 ‘잔머리’라는 말은 그리 좋은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전적인 의미도 ‘일을 손쉽게 하거나 작은 이익을 얻기 위하여 부리는 얕은 꾀’라고 되어 있지요.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라는 말도 유명합니다. 공부라는 것은 누구나 어렵게 느낄 수밖에 없고 누구도 이를 피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해석도 가능합니다. 공부를 잘하는 방법에는 한 가지 길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서점에 가보면 공부법에 관한 책이 수 없이 많이 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에 한 번 놀라고, 책들의 내용이 비슷해 보이지만 또 각각 다른 점이 있다는 것에 두 번 놀랍니다.
비슷한 점은 ‘예습과 복습이 중요하다’던지,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나서 문제 풀이를 해야 한다’던지, 또는 ‘오답 정리를 하며 내가 모르는 것을 정리해 보자’와 같은 내용일 겁니다. 다른 점은 예습과 복습을 하는 방법, 개념을 습득하거나 오답을 정리하는 방법 같은 것들이지요.
저자들은 누구나 알고 있는, 공부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들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적용해 알려줍니다. 이는 사람마다 시간 또는 공간 환경에 따라서, 과목에 따라서, 관심도에 따라서 또 다른 요인에 의해서 효율적인 방법이 다르므로 당연한 일일 겁니다.
따라서 학생들 역시 무작정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며 나에게 적절한 방법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고, 그것을 스스로 계속해서 적용해 보아야 합니다. 누군가는 예습과 복습 시간을 5:5로 두는 것이 효율적인 사람이 있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6:4나 3:7과 같은 비율이 적절하기도 하지요. 또 어떤 학생에게 수학은 복습이 중요하지만, 국어는 예습이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학생은 수업을 마치자마자 복습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도 있고, 다른 학생은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에 복습하는 것이 어울릴 수도 있겠습니다.
공부에 있어서 ‘잔머리를 굴려보자’는 것은 남보다 조금 공부하고 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자는 것은 아닙니다. 공부에 있어 훌륭한 방법들과 더불어 부모님과 선생님 또는 친구들의 공부 조언을 나에게 적용해 볼 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내 공부 습관에 맞게끔 비틀어서 적용해 보자는 것이지요. 이를 통해 나만의 공부법을 찾는다면 좀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요?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진학사 홍성수의 바른 공부!] 잔머리 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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