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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4년제 대학의 수능위주전형 비율 30% 이상, 서울권 16개 대학 2023학년도까지 40% 이상 등 교육부의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 발표 이후 정시 모집 확대에 대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서울 상위권 대학의 정시 모집 인원이 늘었고, 올해는 서울대에서도 정시 모집 인원이 전년대비 52명 증가하는 등 선호가 높은 대학들의 정시 모집이 늘고 있다. 이 같은 정시 확대 분위기가 시도별 일반계고 수험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진학사 모의지원 데이터를 통해 확인해 보자.
자료는 2019학년도와 2020학년도 진학사 정시 모의지원 데이터 중 국수영탐(2과목) 모두를 입력한 일반계고 수험생 자료를 대상으로 1,2등급 각 등급별 인원 비율이 상승한 지역만 나타냈다. 수능 전수데이터는 아니지만 정시 지원하는 수험생들 중 다수가 진학사 모의지원을 하고 있기에 지역별 성향을 볼 수는 있을 것이다. -
<2019학년도 대비 2020학년도 모의지원 1등급 비율 증가 지역(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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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수능 국수영탐(2) 1등급 인원을 시도별로 분류하여 그 비율을 봤을 때, 2019학년도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경기도로 2019학년도 1등급 인원 비율과 비교하여 1.78% 증가했다. 그 다음 서울 지역이 1.61%, 광주 0.94%, 대구 0.71%, 전남 0.23% 순으로 높았다. 대체로 대도시 위주로 2019학년도 대비 수능 1등급 비율이 증가했다. 상위권 대학의 정시 모집 인원이 증가하면서 수도권 및 대도시 쪽에서 발빠르게 수능에 맞춰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및 대도시의 경우 내신 경쟁도 치열하여, 상위권 대학 진학이 목표인 경우 수시보다 모집 인원이 증가한 정시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수험생이 타 지역보다 많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또, 2019학년도 대비 2020학년도에 졸업생 응시가 늘었는데, 이는 2019학년도에 유독 어려웠던 국어 영역 영향으로 낭패를 본 수험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국어 영역 1등급 비율 역시 위의 지역에서만 상승했고, 서울 지역의 국어 영역 1등급 비율이 2.01% 증가로 가장 높았다. 수도권 및 대도시의 졸업생들이 국어 영역을 더욱 철저히 대비하면서, 해당 시도의 전 영역 1등급 비율 상승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판단된다. -
<2019학년도 대비 2020학년도 모의지원 2등급 비율 증가 지역(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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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급 비율은 서울이 가장 많이 상승했고, 경기 지역이 그 다음이었다. 1등급 비율과 두 지역이 뒤바뀌었는데, 경기지역의 경우 상위권에서만 수능에 대한 기류가 나타나면서 1등급 분포 위주로 증가한 것이고, 서울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수능을 염두한 수험생 분위기가 경기지역보다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광주, 대구, 인천, 세종 지역은 1등급과 마찬가지로 2등급에서도 상승세를 보였고, 전북 지역의 경우 1등급 비율 하락이 컸던 편으로 이 영향으로 2등급 비율이 소폭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1등급 상승폭과 비교했을 때, 서울을 제외하고는 2019학년도 대비 완만한 상승폭을 보였다.
이는 2019학년도에는 2등급 정도 유지하면서 수시를 염두 했을 수험생들의 성향이 2020학년도 상위권 대학의 정시 확대로 수능에 집중하면서 1등급 성향은 두터워졌지만, 같이 따라 올라와야 할 3등급 아래에서는 서울권 및 지역내 선호가 높은 대학이 여전히 수시에서 많은 인원을 선발하다 보니 수능에 대한 집중도가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 영향으로 해당 지역의 2등급의 상승폭이 크게 올라가지 못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는 경기대, 경희대, 고려대, 단국대, 성신여대, 아주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등 수도권 내 선호가 높은 대학들에서 정시 모집 인원이 80명 이상 증가하고, 이 외에도 전반적으로 정시 모집이 확대된다. 수도권 및 대도시에서 더욱 정시 선호가 급증할 것으로 1등급 뿐 아니라 2등급에서도 해당 지역권 수험생들의 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정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수도권 및 대도시 중심으로 수능 대비 성향이 강해진다는 것은 그만큼 수시에 빈틈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로 재해석할 수 있다. 무턱대고 입시 분위기에 휩쓸려 맞불을 놓기 보다는 내게 가장 적합한 전형을 찾아 공략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진학사 허철의 “데이터로 보는 대입”] 시도별 일반계고 2020학년도 수능성적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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