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사 허철의 데이터로 보는 대입] 수시 지원 임박! 전년도 지원율로 본 올해 지원 전망
기사입력 2019.09.02 08:39
  • 올해 전체 수시 모집은 268,776명으로 전년대비 2,914명 증가했다. 반면, 수험생은 6월 모의평가 접수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5만 2천여 명 감소했다. 전체 수시 모집은 늘고 수험생은 감소하면서 대학별 차이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전년도보다는 수시로 대학가기가 수월해졌다고 볼 수 있다. 과년도 전형 유형별 수시 지원율 변화를 토대로 올해 전형 유형별 지원 경향을 예측해 보자.

    아래 표는 전국 4년제 대학 중 폐교한 대학들과 지원율을 공개하지 않은 대학을 제외한 178개 대학을 진학사 자체 조사한 결과이다. 


  • <2018학년도 VS 2019학년도 수시 모집 정원내 교과/종합/논술 전형 지원 비교>
  • /수시 모집 지원현황 발표 대학 자료 기준. 진학사 제공
    ▲ /수시 모집 지원현황 발표 대학 자료 기준. 진학사 제공

  • 수능 접수 인원 기준으로 2019학년도에 2018학년도보다 1,397명 증가로 증가폭이 크지 않았는데, 모집인원도 4천여 명 증가하면서 수시 종합 전형 지원이 81,912명 증가했다. 수시는 6번의 지원 기회가 있기에 정확히 하자면 81,912건의 지원 건 수가 늘었다. 한 명의 지원자가 종합전형에 3~4회 정도 지원한다고 가정하면 2만에서 2만 7천여 명 정도가 종합전형 지원자가 된 것이다. 교과전형에서도 지원은 증가했는데, 종합전형과 비교해서 그 증가 폭은 적었다. 종합전형은 서류 및 면접 평가로 교과성적보다 비교과 영역의 비중과 면접에서 만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지만, 교과전형은 다른 요소가 없기에 과년도 합격선과 비교하여 불리한 경우 모집인원이 늘었다 하더라도 지원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종합과 교과전형처럼 논술전형의 경우도 성신여대와 한국기술교대가 논술전형을 신설하면서 모집인원은 늘었는데, 지원 건은 21,344건이나 줄었다. 2015학년도 대입전형간소화 정책 이후 논술 및 특기자 전형의 모집이 점진적으로 줄면서 논술전형으로 대학 진학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나타난 것이다. 이와 함께 학생부 전형 확대로 고교생들은 고1부터 종합과 교과 전형을 염두하게 된 것으로 실제 지원에서도 이 양상이 유지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전체 4년제 대학의 수시 모집에서 정원 내외 모두를 포함한 종합전형 모집은 85,168명으로 전년도보다 404명 늘고, 교과전형은 147,345명으로 3,005명 증가한다. 반면, 논술 전형의 경우 12,146명 모집으로 전년도보다 1,164명 감소한다. 2019학년도와 비교해서 교과전형 모집이 많이 증가했고, 논술전형 모집 감소가 큰 편이다. 모집인원 증감으로 보더라도 올해 수시 지원 경향은 2019학년도와 비슷한 양상을 띌 것으로 전망된다. 수험생 감소로 전형 유형별 지원자 건 수는 줄고 전형 유형별로 전반적으로 지원율은 하락하겠지만, 종합전형 지원 경향은 두텁게 유지될 것이고, 교과전형 역시 유지 또는 소폭의 하락, 논술전형 지원 건은 2019학년도보다 더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재학생이 감소했기에 각 고교별로 전년도와 동일한 석차더라도 교과 등급은 낮아졌다. 과년도 합격선과 비교해 불리한 내신을 만회하고자 비교과 활동에 치중했을 수험생이 많을 것으로 올해 종합전형 지원 경향이 두터워질 수 밖에 없는 환경으로 보인다. 수험생 감소에 따른 교과 성적의 불리함 때문에 교과 전형 모집이 늘었다고 해서 지원이 몰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 수험생 감소는 상대평가인 수능에서도 영향이 클 것으로 수시에서도 선호가 높은 대학이나 학과에서는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고 있기에 해당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수능에 매진하려고 할 것이다. 특히, 재학생들의 경우 종합전형을 준비하다가 이제서야 수능 준비에 전념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수능 대비만해도 버거울 수 있는데 수능과 차이가 있는 논술고사를 준비하기는 여건 상 어려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논술 전형은 졸업생 위주로 몰리게 될 것으로 지원 건은 많이 줄어들 것이다. 단, 논술전형은 모집인원도 적기 때문에 지원자가 줄었다고 합격이 수월한 것은 아니다. 내신은 낮지만 학업력 높은 학생들이 지원하는 전형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하나 기회라면, 상위권 대학에서 정시 모집을 늘리면서 학업력 높은 수험생들이 상위권 대학의 논술을 지원할 때 선호가 높은 대학 내에서도 선호가 높은 학과를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또, 이 학생들이 마지노선으로 지원하는 대학 또한 올라갈 수도 있다. 반대로, 대안이 없어 논술을 지원하는 학생들은 선호가 있는 대학의 비선호 학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즉, 올해 논술 지원의 핵심은 선호가 높지 않은 대학의 선호가 적당히 있는 모집단위를 공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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