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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의평가를 토대로 수험생들은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가늠해서 수시 지원 전략을 세울 수 있고, 부족한 수능 영역을 보완할 수 있다. 6월 모의평가는 대입에서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한 과정으로 성적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성적이 하락했다고 위축되거나, 향상되었다고 자만할 경우 입시를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년도 진학사 모의지원 데이터로 6월 모의평가 성적이 수능까지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찾아봤다. 6월 모의평가 이후 수험생들에게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 알아보고, 남은 기간 어떤 전략이 필요할지 생각해 보자. -
진학사에 6월 모의평가와 수능 성적을 모두 입력한 수험생 중 6월 모의평가에서 국수탐(2) 평균 1등급~3등급을 받은 수험생들이 성적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았다.
1등급 수험생들 중 28.7%만이 수능때까지 성적을 유지했고, 2등급이상 하락한 인원이 38.1%로 많았다. 2등급에서는 상승 또는 유지 비율이 37.3%로 높은 편이었지만, 1등급 하락 인원이 51%로 반 이상이었다. 3등급 선에서 상승 또는 유지 비율이 하락세보다 높게 나타났다.
6월 모의평가에서 상위권 수험생들이 수능에서 성적이 하락하는 이유 중 하나는 6월 모의평가를 응시하지 않고 수능을 응시하는 졸업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전년도 졸업생 응시는 6월 모의평가에서 67,366명 이었고, 수능에서는 132,489명이었다. 6월 모의평가를 응시하지 않고 수능을 본 졸업생이 65,123명이나 되었다. 즉, 눈에 보이지 않던 수험생들이 수능 때 나타나면서 등급이 뒤로 밀려나는 것이다.
전년도 6월 모의평가와 수능의 원점수 등급컷을 비교해보면 6월 모의평가 때보다 수능에서 등급컷 원점수가 올라간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영역별 출제 난이도 차이를 배제할 수는 없으나, 국어, 수학 영역 모두 1등급에서는 1~2문제, 2등급 1~3문제, 3등급은 2~4문제 이상을 더 맞아야 등급컷을 맞출 수 있었다는 것은 6월 모의평가를 응시하지 않고 수능을 치른 고득점자들이 있었음을 예상하게 한다. -
6월 모의평가 성적이 1~3등급인 수험생들 중에는 수시전형 지원 시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는 전형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위에서 보듯 수능 때 등급컷에 해당하는 원점수가 올라갈 수 있으므로 6월 모의평가 성적으로 최저기준을 충족했다고 자만해선 안 된다. 틀린 문제 유형을 분석해서 한 문제라도 더 맞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이다.
그런데, 재학생들은 7월 초 기말고사, 8~9월까지 자기소개서 등 수시 전형 준비로 공력이 분산되면서 수능에 전념하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6월 모의평가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 수시 전형에 초점을 맞추면서 수능 대비를 소홀히 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1등급보다 2,3등급의 등급컷 원점수가 더 많이 올라가므로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6월 모의평가 이후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본인에게 맞는 수능 대비 계획을 세우고 더욱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재학생들은 수능 범위에 대한 학습이 이제서야 끝난 것으로, 지금부터가 본격적으로 수능 유형의 문제풀이를 적용해보는 시점이다. 단원별 이해를 갖추고 있다면 유제 풀이를 통해 수능에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
기말고사 직후부터 가급적 한 영역도 포기하지 않는 수능 대비 계획을 세우도록 하자. 그렇다고수시를 고려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수시에서 6장의 원서를 쓰는데 목표 대학을 낮추지 않으려면 수능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수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도 계획에 포함시켜 정해진 시간 내에서 작성하자. 8월 중순 전으로 초안을 작성하고 그 후 3일 또는 1주일 정도 간격을 두고 1차 수정, 2차 수정 정도면 충분히 할 수 있다. 대학별고사 대비도 특정 시간에만 하는 방식으로 치밀하게 시간을 나눠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수능 전 영역을 대비하기가 쉽지 않다면, 잘 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는 것도 전략일 수 있다. 수시 전형에서 수능최저기준은 보통 2~3개 영역 등급을 대상으로 하는데 수능최저기준이 있는 전형에서는 내신이 낮거나 대학별고사 성적이 다소 낮더라도 합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수시 모집이 확대되었다고 수시 전형 대비에 전념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수시에서 합격하면 정시 지원의 기회가 없는 만큼 정시에서 합격 가능한 대학선을 최대한 높이고, 수시는 그 대학선 이상에서 지원하여 합격하는 것이 최상의 전략일 것이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진학사 허철의 데이터로 보는 대입] 6월 모평 성적과 수능 성적 상관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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