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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입시에서 면접 영향력은 매우 높다.
직업 특성상 인적성 평가에 대한 필요성이 요구되면서, 수시는 물론 정시에서도 인성 면접을 도입하는 대학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19학년도 기준 의대 수시 모집에서 단국대(천안), 을지대, 조선대, 한양대 등 4개 대학을 제외한 33개 의대에서 면접 전형을 시행한다. 정시 모집에서도 고려대, 서울대를 비롯해 가톨릭관동대, 아주대, 울산대, 인제대, 충북대 등에서 인적성 면접고사를 치른다. 게다가 2020학년도부터 연세대도 의대 정시에 인성 면접을 도입하기로 하는 등 의대 입시에서 면접 고사는 점차 확대되고, 중요해지는 추세이다.
의대 면접에서 대학들이 가장 선호하는 유형은 MMI(Mutiple Mini Interview, 다중 미니 면접) 방식이다. 한 학생이 여러 방을 돌면서 다양한 유형의 인성 관련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형식으로, 한 방에 2~3명의 면접관이 의사로서 자질, 의사소통능력, 환자와 공감 능력 등 지원자에 대한 다면 평가를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서울대 의대는 일반전형 면접에서 상황면접 4개방(각 10분)과 제출서류 내용 확인 면접 1개방(20분) 등 전체 5개 방에서 면접고사를 진행했다. 서울대 외에도 아주대, 인제대, 한림대 등도 MMI 방식을 활용한다. 전년도부터 성균관대도 글로벌인재 전형 면접에 유사한 방식을 도입해, 60분 동안 4단계 평가를 진행했다.
일반 면접과 MMI의 가장 큰 차이는 짧은 시간 안에 주어진 제시문에 대한 논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보통 2분 정도 주어진 시간 안에 제시문을 독해하고, 문제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책을 고민해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 중요한 포인트는 주어진 논점에 대해 올바르게 판단했는지 여부이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도덕적 가치나 원칙과 다른 답변을 할 경우에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래 전년도 한림대 상황면접 기출을 보면, 의사가 되었을 경우 흔히 접할 수 있는 갈등상황에 대한 해결력을 평가하는 문제이다. 의사로서 가져야 할 기본 자질과 환자를 위하는 마음 중 선택의 상황에서 의사로서 환자를 위해 올바를 선택을 할 수 있는가를 묻는 것이다.
[2018학년도 한림대 상황면접 기출]
시골에서 살고 있는 75세 할아버지가 도시에 살고 있는 아들의 권유로 정기검진을 받은 후 위암을 진단받았다. 환자는 암은 손대는 것 아니라며 치료를 거부하고 있고, 아들은 적극적인 치료를 원하고 있다.
1. 학생이 주치의라면 조기 위암이 진단되어 완치 가능성이 높을 경우 환자에게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2. 학생이 주치의라면 말기 위암이 진단되어 완치 가능성이 낮을 경우 환자 및 보호자에게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의대 면접에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환자와의 심리적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라포르(rapport) 형성 능력이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다. 전년도 인제대 기출 문제를 예를 들면,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경비원 해고 문제를 제시하고, 지원자의 공감 정도를 확인했다.
[2018학년도 인제대 면접 기출]
며칠 전 아파트 게시판에 무인경비시스템 도입에 대해 입주민의 찬반을 묻는다는 공고문이 붙었다. 시스템을 도입하면 경비원 수를 줄여 관리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많은 입주민이 찬성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어머니로부터 들었다. 어제 경비실 앞에서 우리 동 경비아저씨가 한 입주민에게 이 안이 시행되면 3개월 후에 그만 두게 된다며 서운하다고 말씀을 하시는 것을 들었다.
1.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2. 입주민의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3. 응시자가 ‘나’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의사소통능력 역시 MMI 면접에서 중요 평가요소이다. 단순히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의도를 상대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는 것이다. 자신이 아는 것을 10%도 전달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알고 있는 것은 조금 부족하지만 자신이 가진 생각을 100% 표현할 수 없는 사람이 있는 등 사람마다 전달 능력에는 차이가 있다. 마음속으로 생각만 하는 것보다는, 평상시 선생님이나 친구, 부모님 앞에서 미니 면접 훈련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의사소통능력을 높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진학사 김정현의 의학계열 입시전략] 확대되는 의대 인성 면접, 어떻게 대비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