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사 김무섭의 고교백서] 공주대부설고편
기사입력 2019.11.04 09:04
  • 정시 선발 확대, 2022학년도 대입 변화 등 이슈가 많은 요즘 전국에 있는 우수 고교에서는 입시 변화에 대하여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이번 시간에는 전국 단위 모집 기숙형 자율학교인 공주대부설고를 찾아가 최근 입시 변화에 따른 고교의 대응 전략에 대하여 인터뷰를 한 결과를 소개한다.

    Q. 공주대부설고는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자율학교이지만 일반고로 분류되는데 자사고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자율학교란 ‘교장 임용, 교육 과정 운영, 교과서 사용, 학생 선발’ 등에서 학교 운영의 자율권이 보장된 학교로서 자사고보다 학비가 매우 저렴하다는 점과 교과 수업의 자율 편성 비율이 자사고 보다 낮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Q. 2022학년도 학생부 기재사항 중 수상경력 변경 기재 사항에 따른 대응 전략이 있나요?

    공주대부설고는 최근 몇 년간 교내 대회 수를 줄여왔습니다. 특히 대학에서 크게 중요하게 판단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 교과 성적을 중심으로 서열화 하는 대회는 많이 축소해 왔습니다. 대신 학술축제나 발표대회를 확대하여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학생들이 해당 탐구 활동을 통해 주제 설정 및 탐구, 실패와 극복의 과정 등을 겪으면서 성장하고 또 이런 사실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학생부에 기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과정형, 장기프로젝트형 대회가 활성화되어 있고 앞으로도 유지할 계획입니다.

    Q. 자율 동아리 활동 역시 기재 축소가 예상되는데 학교에서는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요?

    공주대부설고 내 동아리의 특징은 학생들이 한 번 가입하면 3년간 꾸준히 활동을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각 동아리별로 나름 자기활동 계획이 있어서 교사가 특별히 신경 쓸 필요 없이 모든 활동이 학생 주도로 진행됩니다. 특히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데 동아리 활동의 성과를 보여야 예산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질적 유지가 가능하므로 고1 자율동아리 학생부 기재 변경과 관련하여 특별히 관리하는 등의 계획을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저 학생들은 본인들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동아리 활동을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하면 됩니다.

    Q. 2015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선택과목은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요?

    공주대부설고는 이미 완전 개방형으로 학생의 교과 선택권을 존중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육부 지정 정책연구학교이기 때문에 더욱 이런 부분을 충실하게 시행하는 편이지요. 계열을 나누지 않고 위계에 따른 과목 선택도 학생들이 알아서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아무래도 우수 학생들이 많다 보니 본인들이 어떤 과목을 선택했을 때 진로와 연계가 되는지 더 잘 알기 때문에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여건만 마련하고 있습니다. 공주대부설고는 교원 학보가 충분히 되어 있기 때문에 소인수과목도 적극적으로 운영이 가능합니다. 다만 질적 수준이나 교실 등의 환경을 고려하여 10인 이하의 과목은 폐강하고 그 이상인 경우에 한하여 개방 운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면 소인수과목 등에서 인근 대학 교수님을 초빙하여 강의도 개설하고 있습니다.

    Q. 오늘 학교에 행사가 있는지 학생들이 바빠 보이는데 무엇을 하는 건가요?

    진로 관련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서 학생들이 분주한 것 같습니다. 우리 학교는 진로 탐색활동이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2박 3일간 진행되는 진로 탐색 활동인데 이는 두 가지 활동으로 나누어 진행됩니다. 첫째는 진로 관련 기관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이고 두 번째는 동문 멘토링입니다. 진로 관련 기관 방문은 공통지정 기관인 증권거래소, 국회 등 여러 기관을 선정하고 그 중 1개를 필수로 방문하고 난 후 KAIST나 인근의 연구기관 등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으로서 동문들이 많기 때문에 동문들과 연계하여 진행 중입니다. 올해도 6개 팀을 나눠서 기관 방문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동문 멘토링의 경우 졸업생들이 전문직업집단에 속해 있는 인력이 많아 이를 활용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졸업생들이 모교에 대한 애착이 있어 적극적으로 후배들을 지원합니다. 작년에는 38개 진로 영역으로 나누어 진행했는데 올해는 45개 영역에 대해 선배들이 멘토링을 실시했습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본인들의 관심, 적성에 맞는 분야를 선택한 후 1~2개 분야에 대해서 전문직업 선배들과 5~6시간 정도의 깊은 대화를 갖고 진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동문들과 연계한 진로 프로그램은 공주대부설고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공주대부설고의 특징 또는 강점이 있다면?

    앞서 언급한 진로 프로그램 외에도 울림아카데미 학술제, TEDxYOUTH@KonjuNUHS, 울림과학창의축전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진로 설정부터 대입까지 준비가 모두 가능한 학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대부분 석사 이상의 학위를 소지한 5년 이상의 교육 경력을 소유하고 있는 교사진으로 구성된 교사진의 실력과 열정에 기반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문에 학생들은 본인들의 적성에 따라 경찰대, 사관학교 등의 특차대학, 의학계열, 교육계열 등 많은 학생이 진학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도 전국의 많은 학생들이 공주대부설고에 관심을 갖고 진학하고 있는데, 앞으로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우리 학교의 이런 강점들이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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