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근주의 열정스토리] 2019학년도 학생부로 쓰는 합격 자기소개서 시리즈 1편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06.11 09:22

‘지적호기심과 ‘학업역량’으로 쓰는 자기소개서 1번’

  • 2019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이 3개월 가량 남았습니다. 이제는 현재까지 학교에서 활동한 내용을 포트폴리오로 잘 정리하여 이를 재료로 자기소개서 작성을 시작해야 할 시점입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학생부종합전형이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의 기준입니다.

    학종의 선발 목적은 시험 점수 잘 나오는 사람이 아니라 왜 이 학과에서 너를 뽑아야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점수로 평가할 수 없는 학과에 대한 전공적합성과 이를 만들어 내는 자기주도학습능력을 평가 기준으로 학업역량과 활동역량, 인성역량과 미래역량 요소를 자기소개서와 학생부로 평가하고 면접으로 확인합니다.

  • 이 2가지 전공적합성과자기주도성의기준으로하는전형의평가요소가바로자기소개서 1번 진로동기 +학업역량, 2번 활동역량, 3번 인성역량 4번 미래역량 입니다. 대학이 자기소개서에서 알고 싶은 것은 성취를 이룬 활동의 동기와 그 과정입니다. 동기의 출발은 ‘전공적합성’일 것이며, 그 ‘과정’은 ‘학업역량’이라는 말입니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는 궁금하게 마련입니다. 그것이 바로 ‘지적호기심’입니다. 그리고 그 지적호기심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하게 되는 ‘자기주도성’을 갖게 만듭니다. 지적호기심은 자기주도적인 ‘활동’ – ‘학업역량’을 낳게 됩니다. 자소서는 그 동기와 과정.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 낸 ‘성취’를 자신만의 스토리로 적은 평가서류입니다.

    정리해봅니다. 

    학종은 그 동기가 결과를 낳게 한 과정 - 동아리, 교내수상, 관련 과목 성적 등을 성취하거나 향상된 과정의 우수성을 평가하는 전형입니다(how to). 그런데 이때 그 과정보다 더 중요한 것이 왜 그것을 했냐는 동기입니다. (why to) -  바로 ‘지적호기심’입니다. 동아리활동은 왜 했는지, 소논문은 왜 쓰게 되었는지, 수행평가의 주제는 왜 그것으로 정했는지, 그 이유가 바로 ‘지적호기심’이란 ‘동기’입니다. 

    학종은 그 지적호기심과 그것을 충족시키는 ‘과정’의 ‘우수성’을 평가합니다. 그 우수성의 과정은 수행평가, 발표, 토론, 질문, 보고서, 방과후, 동아리, 독서 등에서 관찰한 특별한 우수성이 기록된 학생부 ‘교과세부특기’항목에서 나타납니다. 

    ‘지적호기심’이라는 동기를 불러 일으키는 학교 활동의 기본은 바로 ‘수업시간’에 배우는 각 교과목의 ‘단원’이고, 뉴스이고, 영화, 다큐멘터리, 선행보고서 등일 것입니다. 그 동기에 의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지적호기심을 충족시켜 나가는 과정이 ‘학업역량’입니다.

    이러한 학업역량은 주지하다시피 ‘시험 점수 잘 받는 능력’이 아닙니다. 시험점수가 한 사람의 학업역량 전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없습니다. 즉 지적호기심과 과정의 우수성이 아니라 시험이라는 지필고사의 결과일 뿐입니다.

    대학에서 원하는 학업역량은 ‘대학’에서 해당 전공과목을 잘 수강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합니다. 며칠 전 서울대학교합격생들이 어려운 물리Ⅱ 과목을 이수하지 않아 대학에서 `물리학` 대신 `물리의 기본`이라는 과목을 이수하도록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합격을 위한 고등학교 과정 시험만 잘 보는 시험 기계가 아니라 해당 전공분야에서 진정한 동기와 우수한 과정을 보여 주는 인재를 뽑고자 하는 것입니다. 서울대가 교육부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정시 수능 전형을 늘리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대학에서 말하는 학업역량이란 무엇일까요? 열정스토리가 합격시킨 명문대 학생들의 공통점은, 문이과, 의치한 할 것없이 1.영어강의 수강능력 2. 독서 능력  3. 보고서 작성, 실험, 토론 등 탐구보고서 작성 능력 이었습니다. 즉 대학에서는 4지선다 시험이 아니라 영어로 강의듣고, 원서읽고, 인터넷 베끼기가 아니라 관련 책과 보고서 등 자료를 찾아 읽고 정리하는 능력과 이를 바탕으로 레포트를 잘 쓰고, 팀플과 실험, 발표를 잘 할 수 있는 학생이었습니다. 

    자기소개서 1번 항목에서 가장 먼저 보여 주어야 하는 것은 진로를 갖게 된 소질과 끼의 에피소드와 이후 그 자질이 독서나, 사건, 신문,칼럼, 영화, 다큐 등을 접하면서 자각 각성되어 깨닫고 결심하게 되는 목표 직업을 갖게 되는 과정입니다. 이후 에피소드를 통해 나의 지적호기심을 독서와 영화, 탐구활동 등을 통해 성취해 나가는 과정을 기록합니다.

    최근 학생부종합전형이 금수저 전형이라는 오해와 마타도어에 시달리면서 대학은 전공적합성과 같은 높이 에 ‘학업역량’을 올려 놓았습니다. 고려대학교는 학종인 고교추천Ⅱ전형의 자격조건으로 해당고교 4%이내의 내신등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즉 필요조건으로 ‘내신’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내신은 과거 ‘지필고사’점수 만이 아니라 ‘지필고사 + 수행평가’의 개념이고, 앞으로 수행평가는 2015개정교육과정에서는 지필고사를 압도하거나 아예 수행평가=내신 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수행평가는 ‘동기의 진정성’과 ‘과정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활동으로, 2015개정교육과정의 25가지 수업 형태를 만족하기 위한 ‘학업역량’을 보여주는 ‘조사능력’과 ‘정리능력’ 표현구성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별도로 다루기로 합니다.>

    외부활동 기재가 금지되면서 대학은 전형에서 ‘학업역량’을 강조하기 시작했고, 학과별 특성을 나타내는 ‘전공적합성’만큼이나 계열별 특성에 비중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즉.. 해당계열을 폭 넓게 수행할 수 있는 기초역량인 ‘학업역량’에 비중을 둠으로써, 아예 금수저 논란에서 벗어나고자 함이 보입니다. 성균관대학교 학종인 성균인재전형과 글로벌인재전형이 모두 서류 100%로 선발하지만, 성균인재는 ‘계열별’모집으로 ‘학업역량’을, 글로벌인재전형은 학과별 모집으로 ‘전공적합성’을 평가기준으로 한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생각해 보면 해답이 보일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학업역량’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요. 만일 학업역량이 내신성적만이라면 (많은 학부모와 교사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경향이…있다) 그것은 수능이나 교과전형에서만 맞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말하는 학업역량이란 사지선다, 암기주입식 교육의 결과물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학업역량이란   지적호기심이라는 동기로 진행되는 ‘과정’의 우수성을 의미합니다. 문학에서 최인훈 ‘광장’을 배우다가 지식인 이명준이 자살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데올로기가 궁금해져 당시의 신문을 국회도서관에서 찾아보고, 그 이유를 식민지가 만든 우리 민족만의 공산주의 때문이라는 것에 알게 되고, 20년대 카프문학과 70년대 ‘난쏘공’과 ‘꼬방동네’로 이어지는 이데올로기 저항문학에 대해 보고서를 쓰게 되거나, 메르스의 확산을 보면서 질병관리본부에 메일을 보내는 등의 노력을 통해  메르스 확산 형태가 미분방정식 중 하나인 로지스틱 성장과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비슷한 형태를 띠는 성장곡선의 식을 도출한 후,  쇠퇴시기를 예측하는 역량입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메르스의 누적 확산 추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그 과정에서 성장곡선의식을구성하는지수함수, 미분방정식, 오일러 상수의 개념을 다시 정리해보게 되었으며, 이어 미적분 심화 탐구로 이어지게 되는 능력입니다. 

    과정의 우수성이란 쉽게 말하면 3*4=12 라고 외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3개짜리 묶음이 4개 있어서 12라는 것을 깨달은 과정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왜 그런 구구단 암기가 필요한지 그 동기와, 그 구구단을 활용한 사례도 보여달라는 것입니다.

    그 시작과 끝은 바로 책입니다. 어떤 내용이 궁금해져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책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디지털 시대의 책은 종이책 뿐 아니라, 영화, 다큐, 보고서, TED, 지식채널, 선행연구, 심지어 애니메이션도 포함됩니다. 

    책은 동기이자  지적호기심을 해결화는 ‘열쇠’인 것입니다. 서울대는 이를 위해 자소서 4번에 책3권을 고르고 그 선정이유를 쓰라고 하는 이유입니다. 바로 나의 지적호기심을 해결하거나, 진로 결정의 동기가 되거나, 그 책 자체가 동기가  되는 내용을 쓰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시작은 교과서 단원입니다. 단원과 연관된 주제를 찾고, 그 주제를 해결하는 연관 책을 찾는 것입니다. 이때 그 검색방법으로서 구글링, RISS를 활용할 줄 알고, 국회도서관이나 중앙도서관을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지적호기심의 출발은 ‘검색’이고 자기주도성입니다. 특목고 자사고 전형의 이름이 바로 자기주도학습전형인 이유입니다. 

    1번 항목의 작성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 동기: 진로동기와 활동동기(동아리설립, 소논문, 탐구보고서 작성 등) → 교과서 단원, 책, 영화, 다큐, 사회이슈, 칼럼, 보고서 탐독 등
    ■ 과정: 수행평가, 발표, 토론, 질문, 보고서, 동아리, 방과후 활동, 독서 등
    ■ 성취: 내신성적, 향상, 교내수상, 심화활동, 발전된 다음 활동(소논문, 동아리설립 등)

    다음 2편에서는 합격생들의 자소서1번과 그 사례들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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