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근주의 열정스토리] '학종의 공식'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02.20 09:28
  • "학종이 맞다" "수능만이 정답이다." 정말 말들이 많습니다. 학종 반대론자들은 '학종을 반대한다. 공정하지 않다. 평가 기준을 모르겠다' 합니다. 심지어 언론은 학종의 평균 내신 커트라인을 밝히라고 합니다. 학종이 뭔지도 모르는거죠.

    그러나 수능은 수능대로, 내신은 내신대로, 학종은 학종대로 그 존재 이유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학종의 존재 공식은 무엇일까요?

    2015개정교육과정이 미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과정이듯이, 그 과정을 통한 전형방법이 '학종'입니다. 절대평가, 고교학점제는 미래시대 새로운 교육의 필요조건입니다. 숫자가 아니라 글자와 말로, 결과만이 아니라, 동기와 과정까지 평가하는 것입니다. 암기이해력이 우수한 학생을 수능이 뽑고, 집중력과 끈기가 있는 학생을 교과전형이 선발하듯이, 동기가 뚜렷하고 과정이 우수한 학생을 '학종'이 선발하는 것입니다. '학종의 공식'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교육의 목적은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다
    제도가 아니라 패러다임이요. 국가의 생존력이다. 수능은 수능, 교과는 내신. 학종은 학종의 공식이 따로 있다. 다양한 전형이 다양한 인재를 키워낸다.

    2. 미래 시대는 전문성과 창의사고력을 지닌 인재를 원한다
    수능과 교과전형의 평가 기준은 시험 평균 성적 결과만이고, 학종의 평가 기준은 자기주도적 전공적합성, 평가요소는 학업• 활동• 개인• 미래역량이다. 결과만이 아니라 활동의 동기가 뚜렷하고,  과정의 우수성까지 평가한다. 이 모든 것의 열쇠는 지적호기심이며 해결책은 책이다.

    3. T자형 인재를 선발한다
    시험만 잘 보는 학생이 아니라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조사하고, 연구하고, 분석 정리하고, 발표하고, 활용할 줄 알며, 리더십과 나눔. 배려. 사랑의 마음과 지적 호기심을 지닌 인재, 폭넓게 모든 것에 관심을 지닌 그러나 자신의 분야는 누구보다 전문적인 - T자형 인재를 선발한다.

    4. DNA를 바꾸고 중진국 함정에서 벗어나라 
    95%가 대학 가는 시대. 대학 정원이 수험생 수보다 많은 시대. 대학은 더 이상 계급이 아니다. 과거 대학가면 모든 것이 해결되던 극빈시대 DNA를 바꿔야 산다. 20년째 GNI 3만 불 이하에 머물고 있는 까닭이 무엇인가? 통일만이 대안인가? 농어촌 인력을 값싸게 써서 성장한 재벌 키우기는 이제 임금 상승으로 한계에 달했다. 루이스변곡점. 중진국의 함정이다. 이젠 대학 나와도 취직 힘든 시대다. 인재를 키워야 한다. 교육이 바뀌어야 나라가 산다. 

    5. AI와 수학공식, 영어 단어 외우기 경쟁을 할 것인가?
    아나운서에게 미적분 시험이 필요한가? 경제학과는 수학이 필요 없는 문과인가? 융합과 진로가 살길이고 그런 인재를 뽑는 방식이 학종이다. 오지선다 필기시험 선발방식이 존재하는한 진로융합교육, 프로젝트수업, 수행평가 중심의 과정 교육은 불가능하다는 간단한 진실을 외면하지 말라.

    6. 주입식 암기교육이 아니라 거꾸로 교육의 시대다
    평균수명150년 이상의 시대. 직업의 50%가 사라진다. 미래에 대해 가장 확실한건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캠퍼스 없는 미네르바 스쿨을 보라. 스스로 찾고 성장하는 자기주도적 역량을 키워야 한다.

    7. 학교 과정 따로, 선발방식 따로?
    대학처럼 원하는 수업을 골라 듣는 학교. 지필고사가 아니라 수행평가로 절대평가하는 2015개정교육과정. 진로탐색을 위해 한 학년을 시험 보지 않는 시대에 단 하루의 시험 평균 성적으로 대학 합격 불합격을 결정하는 것만이 옳다는 것인가? 학습은 책과 TED, MOOC, 다큐, 유튜브, 보고서, 신문, 영화 등 다양한 도구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스스로 가능한 시대다. 대학은 인생의 최종종착지가 아니다. 150년 인생을 살아나갈 경쟁력을 키우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8. 대학은 전공분야 계열, 학과 목표와 맞는 학생을 선발한다
    대학은 오지선다와 오답노트가 필요한 곳이 아니다. 영어원서 읽고, 영어강의 들을 수 있는 능력, 리포트 잘 쓰는 능력, 발표와 팀플 잘하는 능력, 동아리 등 활동력 인성 등이 필요한 곳이다. 학종 합격자의 공통점이다

    9. 개선하며 사회는 진보한다
    대학교수가 공저자로 자녀를 등재했다던가, 자소서를 화려하게 포장했다던가, 하지도 않은 활동을 학생부에 기재했다던가, 자율동아리를 만들었다던가로 대학 갈 수 없다. 학종은 진로 계열별 적성에 따라 과목과 교내 수상, 동아리, 학교행사, 진로활동, 관련 성적, 독서, 교사 평가가 일치해야 한다. 거짓이나 가짜 대필이 통용되지 않는다. 학생부와 자소서 비교, 면접에서 다 거를 수 있다. 교통사고 난다고 차를 없앨 순 없다. 제도와 기술, 그리고 무엇보다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10. 학종은 깜깜이 전형이 아니다
    제발 찾아보고 이야기하자. 그러려니 하지 말아야 한다. 대교협과 교육청, 대학 홈페이지에 깔려 있다. 서울대, 연고대가 바보인가? 왜 서류와 면접으로 뽑는지 정말 모른다고? 학종의 평가 기준은 '종합'적이다. 선발이 목적이 아니라 '인재 양성'이 교육의 목적이다.  학종은 결코 창작과 대필의 작품이 아니다. 하버드가, 예일,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대입에 정부가 개입하는가? 대학의 자율에 맡기되 대학은 그 기준을 명확히 밝혀라. 각 대학의 인재상에 따라 선발한다고 당당히 이야기하라. 서울대는 합격했는데 연대, 고대는 왜 떨어뜨렸는지 이야기하라. 그것이 학종의 경쟁력이다. 

    11. 학교와 교사가 변해야 한다
    수능도 내신도 고액과외, 쪽집게 교육이 없었던가? 사교육 대부분이 뭔지는 삼척동자도 다 안다. 자기소개서 대필, 무자격 강사 근절, 나눠먹기식 컨설팅 근절하면 된다. 대입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인재를 키우는 교육으로 변해야 한다.
    ※ 컨서트의 법칙: 앞에서 일어나면 모두 일어나야 한다. 입시 사교육의 해결책은 모두가 안 하는 것이다.

    12. 만점 학생부로 쓰는 합격 자기소개서, 면접으로 대학간다
    진로와 학과를 설정하고, 교과 학습 관련 독서와 다큐, 보고서 등 학업역량을 키우기 위한 검색 학업 역량과, 발표 토론 활용능력, 이를 위한 독서와 조사, 분석, 소통과 공감력, 글쓰기, 첨삭 교육, 배경지식과 활용. 봉사활동과 진로탐색 및 체험, 열려있는 상담까지 커리큘럼과 프로그램, 경험과 데이터로 승부해야 한다. 자기소개서의 재료는 스스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3년간 학생의 학교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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