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근주의 열정스토리] '면접', 그 합격 비결을 알려주마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09.25 18:09
  • 대입에서 면접 비중이 정말 커졌습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2015교육개정안의 특징이 고교 교육의 융합과 진로이기 때문에 고교학점제나, 성취평가제가 되면 대학은 숫자로 나타나는 점수만으로는 우수한 학생을 선별할 수 없습니다. 내신 외 별도의 평가 요소가 있어야만 하겠지요. 그것이 바로 ‘결과’만이 아니라 그 동기와 과정을 평가하는 현재 학생부종합전형의 형태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평가시스템은 대학이 만든 기준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쓴 자기소개서와 고교 선생님이 기록한 학교생활기록부이기 때문에, 대학은 자신의 입장에서 정한 기준으로 학생을 평가하고 싶겠지요. 그러나 논술 등 대학별 고사 역시 폐지 운명이고, 그나마 수능마저 절대평가로 가게 되면 수능최저학력기준도 사용할 수 없는 것이 현재 대학이 처한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대학은 방법을 찾아내게 되겠지요. 효과적이면서도 내가 결정할 수 있는 평가방법은 무엇일까? 정말 효과적인 평가기준을 고민할 것입니다. 그 결론이 바로 ‘면접 평가’입니다.

    대학 입장에선 취업률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겠죠. 그런데 그 취업의 주인인 기업은 1차는 서류로 선발한 뒤 2차 최종에서 '면접'을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합니다. 서류로 일단 거른 뒤 면접에서 그 서류 내용을 확인하거나, 태도, 자세, 기타 서류로 알 수 없는 내용을 점검하고 확인하고 있습니다.

    면접은 서류에 적인 내용을 꼼꼼히 다시 하나씩 들어본다던가, 서류에 없는 내용을 질문하고 답변을 들으면서 진짜 실력을 점검하는 겁니다. 서류로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2018 대학입시의 사례를 들어 확인해 볼까요?

    1. 고려대학교

    고려대학교는 교과전형인 고교추천1전형에서 교과성적 100%로 선발한 후 2차에서는 면접 100%, 즉 면접으로만 당락을 결정합니다. 1차에서 3배수를 뽑으니 면접에서 무려 200%를 탈락시키는거죠. 뭐가 중요한건가요? 고교 추천2 전형에서도 2단계 면접 비중이 50%나 됩니다. 따라서 내신 최상위권 학생들은 이제 심층면접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
    뭐가 중요하다구요? 그렇죠... 바로 '면접'이 당락을 결정하는겁니다

    2. 연세대학교

    연세대학교는 아예 교과전형을 없애고, 학종 면접 전형을 신설했죠. 좀 특이한 전형인데 왜냐하면 1단계에서 비교과 50%. 교과50%로 3배수를 선발한 뒤 수능최저 없이 2단계에서 면접을 60%반영하여 선발합니다.


  • 일반 학종인 '활동우수형'은 1단계에서 서류 100% (서류 100%라는 것은 내신도 정성평가한다는 의미)로 선발한 뒤,  2단계에서 면접 30%로 선발합니다. 수능최저는 인문 자연 모두 2과목 등급 합 4 이내입니다. 영어2, 한국사 3이내인 건 아시죠?

    연세대가 밝힌 기회균형선발의 평가 우선 순위를 보면 '서류 → 면접 → 교과성적' 순으로 되어 있습니다. 대학에서 생각하는 우선순위를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수 있지요.

    3. 서울대학교

    서울대학교 역시 2018 입시에선 면접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면접시간을 30분에서 45분으로 확대. 심층면접 1:1. 문제풀이 과정을 면접으로 평가합니다.

    의대에선 다중인격검사인 MMPI면접을 실시하는데, 이를 통해 '소시오패스'를 가려낸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것때문에 서울대 의대를 가지 않고, 연세대 의대를 간다고 하지요. 그런데 서울대 병원 가보면 뭐...아시다시피 그 효과에 대해 별 실감이 나진 않더라구요. 하긴 그래서 이런 걸 하는 것이겠죠.

    더군다나 의예과는 상황제시방 4개, 제출서류 확인방 1개의 5개 면접실로 60분간 다중미니면접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의예과는 상황제시방 4개, 제출서류 확인방 1개의 5개 면접실로 60분간 다중미니면접을 진행할 계획이고, 치의학과는 상황제시/제출서류 확인의 3개 면접실로 30분간, 수의예과는 상황제시에 더해 생명과학 관련 기본학업소양을 확인하는 5개 면접실로 50분간 면접진행할 예정입니다. 

    2017년도 일반전형 면접은 총 5개 방에서 진행되었는데, 제시문 분석방이 3개, 상황제시방이 1개, 나머지 1개는 자기소개서/학생부 기반 제출서류 확인 방이었습니다. 제시문 분석방 3개 중 1개는 2개 제시문이 나왔습니다

  • 서울시립대는 대부분 대학이 2단계 전형에서 1단계 성적을 50%이상 적용하지만 서울시립대는 고려대 고교추천1전형과 함께  2단계에서 면접성적을 100% 적용해 최종 선발합니다. 1단계에서 서류를 통과한다고 하더라도 2단계에서는 하나도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 면접 비중이 절대적인 것입니다. 

    중앙대학교는 탐구형 인재전형에서 올해부터 면접을 실시합니다.

  • 자, 이제부터 본론입니다.

    위에 적었듯이 이렇게 면접이 중요해지게 되면 그 대책을 마련해야겠죠. 하나하나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잘하기 위해선 물 흐르듯이 자신의 우수성을 제일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례를 선정하고 동기 → 구체적 내용 → 성취 → 자각 → 발전된 활동 의 순서로 스토리를 적어야 하겠지만 그것보다 우선이 바로 말하기 기술을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면접이나 PT에 앞서 '제가 지금 많이 긴장해서, 혹은 떨려서..' 하지만 이런 말로 양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미숙함을 미리 고백하는 '언어 자폭'입니다. 말하는 기술에 따라서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비록~이지만" "불쾌하게 듣지 마시고"란 말을 쓰면 안됩니다. 이미 그 말들 듣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고 시작하게 되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누가 '솔직히 말씀드리면~'이라는 말을 하는 것을 정말 싫어합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는 계속 거짓말을 했다는 거잖아요. 말하는 기술이 완전히 상황을 바꿉니다.

    제가 페이스북 담벼락을 둘러보다가 발견한 대화할 때 사용하는, 면접 때도 활용하는 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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