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학사정관들이 학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일까요? 경희대에서 발표한 학종 중요 평가항목 순서를 보겠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 중요평가항목 순서 -
이 조사결과를 보고 ‘내신성적’이 제일 중요한 평가항목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잘 보시면 ‘지원학과 관련 내신성적’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학종의 평가기준인 자기주도적 ‘전공적합성’과 가장 관련있는 성취가 지원학과 관련 내신성적이기 때문입니다. 자기소개서에서 묻는 학업역량의 성취정도가 바로 ‘내신 성적’입니다. 지원하는 대학에서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능력과 자기주도적 소양을 갖추었냐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특징은 ‘왜?’라고 동기를 물어본다는 것입니다. 수능이나 교과전형은 성적순으로 뽑을 뿐 “왜 우리 학교, 대학을 지원했는지?” “네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물어보지 않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내가 지닌 꿈에 대한 진정한 자기주도적 전공적합성을 증명하는 관련된 학업역량과 활동역량, 개인역량과 미래역량’을 서류와 면접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이 뽑고자 하는 인재는 교과전형의 성실함, 논술전형의 논리적 우수함, 수능의 암기력, 문제풀기 능력이 아니라 바로 "왜"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보기가 없는 질문에도 대답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그런데 왜 '지원학과 관련 교과성적'이냐구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지원학과 관련 교과성적이라는 성취를 이루어 낸 그 동기와 과정까지 한꺼번에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입니다. 그 동기는 학생부 6번에 나와있습니다. 바로 학생부 6번이 학종의 '헌법'입니다.
내가 지닌 소질과 끼 = 특기 또는 흥미 가 독서, 영화, 다큐, 미디어, 롤모델, 사건 등 내가 지닌 지적호기심에 의해 자각되어 '나의 꿈'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고, 그것이 구체적인 직업과 지망학과로 결정되어 나의 '전공적합성'이 된 것입니다.
그 전공적합성이 학업부문에서 나타난 항목이 바로 '지원학과 관련 학업성적'입니다. 그리고 그 관련 '교내수상'실적과 성적향상 흐름입니다. 숫자로 나타난 전공관련 교과성적을 글자인 '교과세부특기'와 '자율학습동아리'같은 "동기와 과정"으로 평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동기와 과정은 자기주도적인 성취의 스토리로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통해 증명되어야 하는 것입니다.이때 '스토리'는 동기→ 5W1H로 자세히 기술된 내용→ 성적이나 수상으로 나타난 성취 →깨달음→ 그리고 이어지는 그 다음 활동의 순서로 나타나야 합니다. 생물수업 중 관절과 관련한 수행평가 → 관절염을 앓고 계신 할머니에 대한 안타까움 → 관절염 관련 기사, 보고서, 의학전문지 검색 → 치료방법 등 탐색 → 실태조사를 위한 통계설문 위해 양로원과 실버타운 방문 → 관절염 예방을 위한 운동필요성 인식 → 기존 체조를 개량한 노인용 싱글벙글 체조 고안 → 관련 보고서 작성 및 공유 → 인체공학으로 진로 설정 → 자율동아리 설립→생물 교과목 성적 향상 → 교내대회 수상
이런 식으로 이어지는 자기성취의 동기와 과정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특기자전형이 모든 것을 다 이루어 승천한 '용'이라면 학생부종합전형은 용이 되는 것을 예약한 노력하는 '이무기'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자신의 꿈을 이루어 나가는 이러한 동기와 과정이 학생부에 기록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미래 직업에 대한 소질과 끼, 그리고 탐색과정과 동기(희망사유- 동기는 어떤 계기로 시작되어 이후 독서, 신문, 보고서, 영화 등의 과정을 통해 각성되고 성찰된 것이면 진정성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에 의해 목표가 설정되고, 그 이후 그 목표(희망직업)를 달성하기 위해 3년동안 꾸준히 노력해 온 첫번 째 항목이 바로 자기소개서 1번 학업역량이고, 그 성취가 숫자로 나타난 것이 ① 지원전공관련 교과목 내신성적 인 것입니다. (교내수상 역시)
면접으로 '진짜'인지 확인한다그 다음으로 입학사정관들이 중요항목으로 뽑은 것이 바로 ②면접입니다. 서울대학교가 그동안 수능최저기준도 없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평가방법 역시 '면접'이었습니다. 연세대학교도 그간 고수해 오던 교과전형을 없애고 그 대신 수능최저도 없는 '면접 전형'을 신설했습니다.
대학교는 물론 특목고, 자사고, 영재고 그리고 직장에 이르기까지 면접은 합격을 결정하는 최종 관문입니다. 면접으로 물어보면 실력에 대한 검증은 물론 인성과 태도까지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거짓말을 할 수 없습니다. 자기소개서에 쓰여진 나의 이야기와 학생부의 객관적인 선생님의 평가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인성평가를 위한 면접도 실시합니다. 서울대학교는미네소타 대학병원이 개인의 성격 및 정신상태를 121개 기준으로 나눠 개발한 MMPI (Minnesota Multiphasic Personality Inventory)검사도 실시했습니다. 실험실에만 있는 공대학생은 타인과의 관계나 의사소통 능력을 계발할 기회가 적고, 특히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되려는 의예과는 인성이 특히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의대는 다양한 상황을 제시해서 사고력과 인성, 대처능력을 측정합니다. 시험만 잘 보는 기계를 뽑지 않겠다는거죠. 병원에서 긴급상황인 '코드블루' (심정지환 자 발생)가 벌어졌을 때, 교과서에 나와 있지 않아서 모른다고, 이럴 땐 이렇게 하라고 가르쳐주지 않았냐고 하는 사람을 의사로 뽑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 항목은 수업 중 발표, 질문, 토론 그리고 수행평가와 과제, 방과후에서 나타납니다. 이런 활동에서 나타난 해당 학생의 우수성을 교사가 관찰하여 기록한 내용인 것입니다. 수업 外 '전공적합성'에 대한 자기주도학습역량은 '자율동아리' 정확하게 표현하자만 자율심화학습동아리에서 보여 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과활동을 위한 자기주도학습역량은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일까요?
③학생부 교과활동
지원전공 관련 교과성적을 증명해 주는 항목이 바로 ③학생부 교과활동 입니다. 즉, 뛰어난 전공관련 학업역량을 만들어 낸 과정이 교과활동입니다.
교과활동이란 교과성적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학생부4번 교내대회 참가와 수상, 학생부 7번 동아리 중 전공관련 동아리, 자율심화학습동아리 활동, 독서활동, 그리고 학생부 8번 '교과세부특기사항'을 말합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항목은 '교과세부특기사항'입니다. 교과세부특기란 교사가 관찰하여 특별하게 기재할 만한 학업활동에 대한 기록입니다. 교과성적이 좋아도 밤을 새워 딸딸 암기해 시험 잘 보고 잊어버리는 그런 능력이 아니라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넓고 깊게 노력해 온 과정에 대한 기록입니다. 이 것을 자기주도학업역량 이라고 합니다. 특목자사고 전형을 '자기주도학습전형'이라고 하는 이유입니다. 자기소개서를 보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온 학업과정이라고 나와 있지요.
이렇게 중요한 교과세부특기를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다음 시간에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조근주의 열정스토리] 입학사정관 학종 중요평가항목 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