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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수능 모의평가(이하 모평)는 시행 전부터 화제였다. 모평 지원자 중 역대 재수생 비율이 최고로 높았고, 과학탐구 선택자 수가 사회탐구 선택자 수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의대 진학 열풍이 계속되고, 이과 강세도 식지 않을 기세라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 호에는 6월 모평의 쟁점을 짚어보고, 고3 수험생들이 지금 꼭 챙겨야 할 것들을 정리했다.6월 모평의 난이도에 대한 평가는 별론으로 하고, 평가원 입장에서는 EBS의 실질적 체감도를 높이려고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국어영역에서는 EBS 참고서와 유사한 비문학 소재를 활용했고, 영어영역에서도 직접연계 지문은 출제되지 않았으나, 지문의 소재를 EBS에서 인용하여 난도를 낮췄다. 지난 3월 학평 영어 1등급 비율은 1.98%였으나, 6월 모평 영어에서는 10% 내외로 1등급 비율을 추정하는 입시 기관들이 다수다. 수학은 작년 수능과 비교해 볼 때, 다소 쉬운 편이라는 평가와 비슷하다(즉 어려웠다)는 평가가 엇갈린다. 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 등의 선택과목은 비교적 쉬웠다고 하나, 수학1. 수학2를 출제범위로 하는 공통문항들의 체감 난도가 올라가, 남은 기간 고3 수험생들은 공통과목에 대한 준비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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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평 출제, EBS 교재의 소재 활용으로 체감 연계도 높아져과탐 Ⅱ 난이도, 극상위권 수험생에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라사회탐구영역(이하 사탐)은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됐으나, 생활과 윤리(이하 생윤)는 어려웠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생윤은 표준점수(이하 표점) 최고점이 사탐 과목에서 가장 높은 73점으로 예측하고, 세계사는 66점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점수 기준 1등급 컷으로는 생윤이 42점으로 가장 낮고, 세계사는 50점 만점을 1등급 컷으로 예측한다. 과학탐구 Ⅰ과목에서는 화학Ⅰ이 가장 어려웠다. 화학 Ⅰ표점 최고점 추정은 74점이고, 원점수 기준 1등급 컷은 44점으로 가장 낮았다.과학탐구 영역에서 눈여겨 볼만한 쟁점은 과학탐구 Ⅱ(이하 과탐 Ⅱ)에서 나왔다. 아직 6월 모평 응시자 수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 서울대 정시의 ‘과탐 Ⅱ 1과목 이상 필수 응시’ 폐지로, 과탐 Ⅱ 선택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은 수험가의 중론이었다. 그런데 4월 학평(5월 10일 실시)부터 과탐 Ⅱ 과목들은 작년 대비 표점 최고점과 큰 격차를 보이더니, N수생이 포함된 6월 모평 가채점 상황에서도 작년 6월 모평 대비 과탐 Ⅱ 표점 최고점과 격차가 작지 않은 상황이다.(표 참고) 과탐 Ⅱ를 선택하지 않은 극상위권 이과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과탐 Ⅱ가 최상위 대학 당락의 변수로 떠오를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커졌다.이와 관련해 서울대는 수능점수만으로 2배수를 선발하는 정시 1단계 전형에서, 탐구과목 백분위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하는 타 대학과 달리 선택과목 표점을 단순 합산한다. 따라서 표점의 격차가 과탐 선택 과목 사이에서 크게 난다면 이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 물론 속단은 금물이고, 6월 모평 실채점과 9월 모평 상황까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서울대 의대를 비롯해 상위권 학과를 지망하는 극상위권 수험생들은 과탐 Ⅱ 실채점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충분하다.오는 28일이면 6월 모평 성적표가 배부된다. 수험생들은 등급 컷 선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과목별·문제 유형별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철저히 분석해 수능 학습 계획을 재점검해야 한다. 이때 반드시 모평 해설 강의를 보고 취약점을 정확하게 판단해야 한다. 혹시 국어, 수학, 탐구의 선택과목 변경을 고민한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여름방학 때는 너무 늦다. 다음으로 수험생들은 자신의 객관적 위치를 판단한 후 수시 지원과 정시 준비에 임해야 한다. 6월 모평 출제범위는 전 범위는 아니지만, 고3의 경우 9월 모평에 비해 수능과의 싱크로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따라서 6월 모평 채점결과를 기준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의 기준점을 잡은 후, 수시 지원 범위를 짜는 것이 좋다. 특히 올해부터는 과학기술원 등 특성화대학을 제외하고는 수시전형에서 자기소개서가 폐지됐으므로, 수험생 입장에서는 고민할 시간과 공부할 시간 둘 다 번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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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종환 입시전문가, 이오스 러닝 대표, 대치명인 입시센터장 #조선에듀
[이종환의 입시큐] 6월 모평 쟁점과 수험생 체크리스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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