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지금 고2가 챙겨야 할 ‘대입 Q&A’
기사입력 2021.03.02 09:37
  • 미래를 알려면,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다. 고2가 치르게 될 2023학년도 대입은 오는 4월 말경 대학별 전형계획이 공개되면 지금보다 실체가 더 또렷해질 것이다. 개학을 코앞에 둔 지금 고2가 챙겨야 할 입시 점검 리스트를 Q&A로 정리했다.

    # 고2의 내신 성적 관리, 계속해야 할까요?

    고2 중 상당수는 대입을 위한 내신관리를 계속 해야 하는 지의 기로에 서 있다. 정시 비중이 늘어난 상황에서 더 이상 내신 성적 향상에 신경 쓰기보다는 수능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더욱이 학년별로 내신반영비율 차등 적용을 없앤 상위권 대학이 늘어, 고1 내신 성적이 다소 미흡한 고2 수험생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교과전형 선발인원이 대폭 늘었고, 모집인원이 감소한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교과가 평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형편이라, 목표대학 수시에 지원할만한 내신 성적 상승이 힘들다고 판단하면 아예 고2 때부터 내신 관리를 포기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2학년 초입에서 내신공부를 하지 않고 정시에 올 인하는 것은 좀 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최근 서울대 정시 합격생 분포를 보면 재수생 비율이 수년간 50%를 상회하고 있고, 다른 상위권 대학의 경우 재수생 비율이 70% 내외까지 육박하는 경우도 있어, 재학생의 정시 합격비율은 감소 추세에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희망 대학의 수준이 높을수록 정시 올 인 전략은 사실상 재수를 불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목표 대학이 의대 등 최상위 대학이고 도저히 지금의 내신 성적과 학생부로는 앞으로의 향상도를 고려해보아도 수시에서 원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경우는 정시 올 인의 길도 열어 두어야 한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반수 전략까지 포함하면 수시 지원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므로, 무작정 정시 올 인 만이 능사는 아니다. 한편 중상위권 대학과 상위권 대학을 전형별로 동시에 도전할 경우라면 2학년 내신관리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훨씬 스마트한 전략이다. 수시에 지원할 대학과 정시에 지원할 대학의 격차가 꽤 큰 경우가 종종 있다. 재학생은 입시환경이 재수생과 다르다. 중간고사, 학기말 고사 등의 내신 고사 이외에도 수행평가, 교내 체험활동 등 다양한 학교생활을 영위하면서 대입 수험생활을 병행하는 것이므로 재수생에 비해 수능공부에 집중하는 데 불리한 측면이 있다. 수험생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수능공부를 기반으로 ‘수시’를 병행하는 것이 재학생 입장에서는 더 유리하다.

    # 수능 포함하여 상위권 대학 입시에서 크게 달라진 점 있을까요?

    두 달 후면, 2023 대학별 입시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다. 선택형 수능의 선택과목 추세는 올해 고3의 입시를 지켜보면 될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고2라도 수학 선택과목의 각 난이도는 주시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많이들 놓치고 있는 수능과목은 영어다. 그동안 연세대(1등급과 2등급 간 격차 5점)를 제외하고 서울대(0.5점), 고려대(1점)는 영어등급 간 격차를 크게 벌려놓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다르다. 연세대는 변화가 없지만 서울대는 3등급부터 2점씩으로 감점 차이를 확대했고, 고려대는 2등급부터 3점씩으로 등급 간의 감점 차이를 크게 늘렸다. EBS 연계율도 50%로 낮아진 상황에서 절대평가 과목인 영어에서 의외의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어휘력이 딸린다고 생각하는 고2라면 올해는 영어 어휘력 증강에 각별히 힘을 기울 일이다. 단어암기는 절대적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작년과 달리 2022학년도에는 연세대 추천형(교과)과 종합형인 활동우수형의 중복지원이 불가하고, 반면에 고려대 학생부교과(학교추천)형과 종합형인 일반 학업우수형의 중복지원이 가능하게 되었다. 두 대학의 수시를 준비하는 고2 수험생들은 이 점과 관련하여 2023학년도에 또 다른 변화가 있을 것인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울대 2023 대입 예고안 중 정시 일반전형에 교과 종합평가가 들어가는 것은, 최근 교육부가 정시 전형 내에서 수능비율은 대학 자율에 맡기는 쪽으로 입장을 표명한 것을 보면, 확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작년도 수시와 관련하여 고2가 참고할 만한 사항은?

    대학별로 수시 결과가 모두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보면 교육과정이 우수한 자사고와 특목고의 수시 입결 현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대를 중심으로 상위권 대학의 수시 합격자는 과학고, 영재고 출신이 증가했다. 반면에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지 못한 광역 자사고와 명문학군 일반고 등은 수시 실적이 그리 만족스럽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과학중점고등학교 중 일부는 최상위대학 종합전형에서 괄목할만한 실적을 낸 곳도 있었는데, 이는 고교서류블라인드 상황에서도 입학담당자의 시선을 끄는 교육과정과 함께 학생 개별 평가가 상세하게 기술된 학생부의 덕을 본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선택과목 등 전공과 유관한 과목의 기록이 아무리 훌륭해도, 객관적 성적과 기록이 일치하는 학생들이 대부분 좋은 결과를 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선택한 진로 선택과목들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성적향상의 노력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