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의대에 가려면, 고2가 지금 해야 할 일
기사입력 2021.02.15 09:56
  •  이 맘 때가 되면 신학기를 앞둔 예비 고2 학생들의 상담이 잦다. 특히 요즘에는 수시와 정시 중 어느 하나를 버리고 올 인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 질문이 예년보다 많은 편이다. 코로나 19 등을 포함하여 여러 상황들이 학생부 평가요소를 사실상 줄여버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내신 성적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진 상황이라, 역전의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은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시간 안배가 무엇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의대를 지망하는 상위권 수험생 입장에서는 어정쩡하게 수시와 정시를 모두 붙잡고 갔다가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쳐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마저 일게 마련이다.

    학력평가 점검과 내신 목표 달성 가능한지 따져볼 것
    의대에 적합한 핵심과목 세특과 깊이 있는 활동 중요

    고2를 앞둔 상황에서 먼저 수험생이 할 일은 자신의 현 위치 파악이다. 먼저 고1 최근 학력평가 점수를 확인해본다. 통합사회, 통합과학 등은 어차피 수능 시험과목은 아니므로, 국어와 수학의 백분위 등을 중심으로 전국 고1 수험생 중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보기를 권한다. 물론 고1 학력평가와 수능의 상관관계는 극단적으로 말하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나, 동일 학년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은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필수적이다. 영어 등급도 함께 확인해본다.

    다음으로 학생부 점검이다. 나이스에는 아직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교과 세부능력 특기사항(이하 세특)이 올라와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니, 자신의 내신 성적부터 확인해본다. 특히 올해부터는 상위권 대학의 교과전형 등에서 학년별 내신반영비율을 폐지한 경우가 많아, 고1의 내신 성적이 더 중요해졌다. 전 교과와 주요과목(국수영과) 등으로 평균내신을 알아보고, 3학년 1학기까지 내신공부를 열심히 했을 때 어디까지 올릴 수 있을 것인가를 가늠해본다.

    의대 지망생의 경우, 예를 들면 평균내신 1.5와 자신의 성적 차가 어느 정도 나는 것인지를 알아보라는 것이다. 고교유형과 학군마다 차이가 나지만, 주요 의대 수시에 합격하는 일반고 수험생들의 내신 성적은 1.5 내외가 상당수다. 내신 등수로 따져 보면 일반고 대부분은 전교 5등 이내가 많고, 자사고로는 광역 또는 전국에 따라서 전교 10등~20등 내외로 보면 된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가 늘 나오기도 하지만 그리 흔한 사례가 아니라는 점도 수험생이라면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의대 수시 합격선에 근접한 내신 성적 취득이 가능하다면, 신학기부터는 핵심과목인 수학, 생명과학, 화학, 물리, 영어 학습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 관련 심화탐구 과정이 세특에 잘 드러날수록 좋다. 수학은 전염병 수학, 위양성률 등 관련내용이 꽤 있고, 생명과학에도 줄기세포 치료, 면역, 뇌 발달과 인지, 행동특성 등 여러 문헌들을 읽고 탐구할 것들이 많다. 이외에도 화학, 생명과학 실험동아리, 의료윤리 관련 스터디 등 선택할 수 있는 활동 영역은 다양하다. 다만 유의할 점은 활동범위를 너무 늘리기 보다는 한두 개의 활동이라도 꾸준히 심도 있게 할 수 있는 것을 골라 시간과 에너지를 쏟길 바란다.

    수능은 의대 수시. 정시에 ‘결정적 열쇠’
    수능 수학․ 과학, 나는 어디까지 준비했나?

    그런데 이렇게 의대 수시에 집중할 수 있는 수험생이라고 해도, 수능공부는 병행하기를 권한다. 내신 또는 서류만을 무기로 하는 수험생과 수능이라는 무기를 함께 가지고 가는 수험생의 차이는 천양지차다. 의대 수시, 정시를 포함하여 모든 경우에 수능은 결정적 키를 제공한다.

    반면에 의대 수시를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내신경쟁이 치열한 지역에서는 의대 정시 지망이 훨씬 비중이 높은 편이다. 논술과 정시를 동시에 가지고 가는 경우가 흔한데, 의대 논술 모집정원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현실적으로는 의대 정시 올 인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의대 정시는 대학마다 다르지만 수능 시험에서 틀린 문항 개수로는 최대 5개 내외 정도가 지방대 의대 마지노선이라고 보면 된다. 서울권 빅5 의대는 2~3개 정도다. 의대 정시 합격생 중 상당수는 수능 수학을 만점 맞거나 2개 이내로 틀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의대 정시의 벽은 높다. 유명 재수종합반 등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21학년도 서울대 의대 정시 모집인원 30명 중 두 학원의 합격생 수의 합만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년도 서울대 정시에서 재학생 합격비율이 최저치를 기록하고 삼수생과 검정고시 생이 강세를 보인 것처럼, 최상위권 수험생의 전장인 의대 정시에서도 N수생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의대 정시 합격생들 중에서는 고3 때 수능 공부는 전 과목을 매일 본다는 느낌으로 공부했다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고2 때 수학과 과학 과목에 대한 수능공부가 어느 정도 완성단계에 이르러야 가능한 이야기다. 고3에 진입하기 약 12개월 전인 지금, 자신의 수능 공부 스케줄을 다시금 점검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