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2021 서울대 지균 면접, ‘이것만은 알고 가자!’
기사입력 2020.11.23 09:57
  • 서울대 지역균형 면접은 올해와 내년(2022학년도)입시까지는 일괄합산전형으로 치러진다. 즉 단계별 전형이 아니므로, 각 고교에서 추천받은 2명의 학생에게는 면접 응시자격이 모두 주어진다. 올해 입시와 내년의 차이점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다. 코로나 19 방역상황으로 인하여 한시적으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최저)이 완화되었다. 지역균형전형의 수능최저는 내년에는 본래대로 돌아갔다가, 2023학년도 대입을 치르는 현 고1 학년이 되면 다시 완화된다.(주: 2021학년:3개 이상 3등급 이내/ 2022학년: 3개 이상 2등급 이내/ 2023학년: 3개 합 7등급 이내) 지역균형의 면접고사는 제시문이 주어지지 않은, 제출서류(학생부, 자기소개서 등) 확인 중심의 면접으로, 미술대학 디자인과(15분 내외), 의과대학(20분 내외)을 제외하고는 10분 내외로 치러진다.

    교과 세부능력 특기사항과 연계된 융합질문 대비해야

    서울대학교는 최근 학생부 기반 면접의 내실화를 기하기 위해 고교 현장의 교사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이와 관련한 결과보고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2015 개정교과과정을 반영하고, 과목별로 면접질문이 어떤 형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바람직한지, 학생부 확인 질문만으로는 판단하기 힘든 수험생의 내적 소양들을 어떤 방식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좋은 지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교사용이기는 하나 수험생도 한 번 훑어본다면 스스로 예상 질문을 만들어 보는 데 유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독서활동에 관한 질문에서 자기소개서 자율문항에 기록된 3권의 책 이외에도 학생부에 기재된 독서활동을 물어보거나, 나아가 독서활동과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 연계되어있으면 이를 융합하여 질문하는 경우다.

    한편 과학과목 면접에 관한 의견에서는 뼈아픈 지적이 나왔다. 학생들이 종종 탐구가 목적이 아닌 학생부 작성의 재료를 만들기 위한 형식적 활동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 이러한 부분을 판별하기 위해 탐구방법에 기초한 과정들을 자세하게 물어보거나, 해당 실험에 대한 사전지식을 잘 갖추고 있는지 물어보는 문항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위 자문보고서에는 보고서의 내용이 서울대의 공식적인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조항이 명시되어있으나, 그간 시행되어 온 서류기반 면접의 한계에 대해 현장 교사진과 소통했다는 점과 더불어 수험생의 개정교과과정에 대한 이해도를 어떻게 하면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대학 측의 고민이 잘 드러나 있다. 

    # 해당 교과의 내용과 상이한 전문적인 지식이 서술된 학생부의 경우

    <화법과 작문>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항생제 내성을 부르는 4가지 현상’ 기사를 접한 후 항생제 내성 세균 탄생 원리에 호기심을 느낌. 이후
    항생제의 β-lactam 고리 구조가 세균의 세포벽 합성을 억제하는 원리를 바탕으로 항생제가 작용한다는
    내용을 정리함. 또한 후속 조사를 통해 -중략- 학생이 진행했던 항생제 감수성 디스크 실험에서 오구멘틴 등의 항생제에 효과가 없던 세균들이 β-lactamase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함. 
    이처럼 자기주도적 탐구 역량을 바탕으로 주어진 정보를 논리적, 유기적으로 연결 짓는 역량이 우수함

    질문예시 
    1. 항생제 관련 정보 선별 과정에서 활용한 기준이 무엇인지 신뢰성, 타당성, 시의성의 측면에서 말씀해
    보세요. (‘정보를 전달하는 글’ 관련 화법과 작문 교육과정 기반 문항)
    2. 항생제 관련 탐구 활동의 내용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활용한 글의 조직 방법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보세요. (‘정보를 전달하는 글’ 관련 화법과 작문 교육과정 기반 문항)
    3. 지원자가 중학생을 대상으로 항생제 내성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발표를 하는 상황을 가정해 봅시다. 이때 어떠한 화법 전략을 활용하여, 또 어느 수준으로 그 내용을 쉽게 풀어 설명할 것인지 말씀해보세요.
    (‘발표’ 관련 화법과 작문 교육과정 기반 문항)

    귀교의 서류 기반 면접 문항을 통해 일선 학교에 교육과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환기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면접 문항 중 하나 이상을 교육과정에 기반하여 출제한다면 이와 관련한 시그널을 충분히 교육 현장에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출처: 학교생활기록부 기반 면접 내실화를 위한 교사 자문 결과 보고서 -서울대학교- 중에서

    학생부 정독 후, 교과과정 관련한 기본 개념 정리가 필수

    학생부를 검토하다보면, 위처럼 교과 내용과 그리 상관성이 없는 전문적인 지식이 기재된 사례를 종종 보게 되는 데, 대부분 그 의도는 해당 학생의 전공적합성 등을 강조하려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해당 학생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지식을 학생부에 기재하고, 해당 교과과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위와 같은 질문 상황에 직면하였다면 과연 제대로 답할 학생이 몇이나 되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위 보고서 내용들이 올해 2021학년도 서울대 지역균형 면접에서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서울대 뿐 아니라 다른 대학들도 최근 들어 서류 확인 면접에서도 교과과정과 관련된 심층질문들이 늘고 있고, 꼬리질문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서울대는 2023학년도 대입부터는 수시 지역균형전형도 일괄합산에서 단계별 전형으로 탈바꿈을 예고했다. 1단계에서 3배수의 지원자를 추려서,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한다. 앞으로 면접시간이나 내용에서의 변화도 예상된다. 올해는 과도기적 상황이라 할 수 있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기출문항이나 공통 소양 문항에만 치중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 지역균형 전형 면접을 치르는 수험생들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여러 번 정독하고, 관련하여 물어볼 수 있는 항목과 더불어 교과 기본 개념들을 우선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