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2 수험생의 2022학년도 서울대 정시 모집 비중은 30.3%다. 올해 고3보다 약 7%가 늘었다. 하지만 수시 비중이 여전히 70%에 가까우므로, 서울대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수시 준비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이번 호는 내년 서울대 입시 변화와 올해 수시 경쟁률 추이를 주제로 삼았다.

2022학년도 대입부터는 수시모집만 실시하는 모집단위가 줄어든다. 수시에서만 선발했던 언론정보학과와 자유전공학부, 통계학과, 윤리교육과 등은 내년부터는 수시와 정시에서 둘 다 신입생을 선발하게 된다. 반면에 인류학과,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육학과, 독어교육, 불어교육과 등은 기존대로 여전히 수시에서만 선발한다. 예체능계열 모집에서의 변경사항은 내년부터 동양화과를 수시와 정시에서 둘 다 선발하고, 음악대학은 기존의 전 모집단위 수시선발에서 작곡과, 기악과, 국악과 등으로 한정하여, 수시에서만 선발하는 모집단위 범위를 축소했다.(표 참조) 이외에도 서울대 입시를 준비하는 고2 수험생들이라면 각자 희망하는 전공에서의 모집인원 변화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한편 사회복지학과와 지리교육과는 내년부터 지역균형전형뿐 아니라 일반전형에서도 선발한다. 더불어 약학대학 신설도 눈에 띄는 지점이다. 특히 약학대학 일반전형에서 면접과목을 수학으로 지정한 것은 유의할 점이다. 지역균형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코로나 19 방역상황으로 인한 완화 이전으로 회귀했다. 음악대학을 제외한 전 모집단위는 ‘4개 영역 중 3개 영역 2등급’ 이내로 탐구과목을 포함해야 하는 경우는 2합 4 이내면 된다.

정시모집에서는 내년부터 모집군을 가군에서 나군으로 변경한다. 이에 따라 연세대, 고려대 등은 정시 모집군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옮겼다. 또한 영어영역 반영에서 1등급은 감점 없음, 2등급은 0.5점 감점으로 동일하나, 3등급부터는 감점되는 점수 차이가 커졌다. (예시: 3등급 1.0점▶2.0점/ 4등급 1.5점▶4.0점)

최근 마감한 서울대 수시 경쟁률 추이 변화는 고2 수험생들도 알아두면 지원에 도움이 된다. 지역균형전형은 일반전형에 비해 경쟁률 하락학과가 비교적 적었다. 그 중 산업공학과(1.57대 1▶5.86대 1)와 사회학과(5.86대 1▶8.14대 1)가 눈에 띄는 경쟁률 상승을 보여주었다. 상기 두 학과 모두 비교적 적은 인원인 7명을 선발하므로, 그리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어 보인다. 굳이 원인을 따져보면 산업공학과는 비교적 인기학과인데도 불구하고 전년도 경쟁률이 그리 높지 않은 단순한 이유일 수 있겠다. 전년도 경쟁률이 주목할 정도로 높거나 낮으면 후 년도에 반대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마치 소비자아동학부의 소비자학과가 전년도 9대 1에서 올해 2.57대 1로 경쟁률이 대폭 하락한 이유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그 외 사회학과의 경쟁률 상승은, 서울대 인문계 학과에서 딱 맞는 전공을 찾기 어려운 수험생들이 차선책으로 가장 많이 선호하는 학과가 사회학과인 이유가 있을 수 있겠다. 이외에도 경쟁률에 대한 해석은 다양할 수 있다.

일반전형(예체능 포함)에서는 약 60%를 상회할 정도로 대부분의 학과에서 경쟁률이 하락한 가운데, 의예과(7.97대1▶9.21대1)의 경쟁률 상승이 두드러졌다. 의예과 경쟁률 상승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 경쟁률이 하락추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의대, 치의대 경쟁률이 동반 상승을 보인 점과 맥락을 같이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반전형에서 나름의 전략적 지원을 하는 수험생들이 상당수라는 점도 고2 입장에서 참고할 만하다. 즉 서울대를 지원하는 수험생들 중에서는 진학 후 전과를 염두에 두면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학과들을 지원하는 경향이 꽤 있는데, 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표> 2021학년도~ 2022학년도 서울대학교 수시모집에서만 선발하는 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