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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재 사립 9개 대학이 자연계에 한해 수능 수학. 과학탐구 교과에 한해 일부 선택과목을 지정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확정된다면 계열 간 수능과목 선택에 있어서만큼은 기존 수능과 큰 차이가 없다고 보면 된다. 수능 등급 및 점수대가 비슷한 이들 9개 대학들은 그동안 2022학년도 대입 수능 개편안을 놓고, 일찍부터 논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9개 대학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이화여대 등이다.
이와 관련해 2022 대입 개편안 발표 직후인 작년 8월 조선에듀의 기사에는, 당시 서울경인지역 입학처협의회장을 맡고 있던 백광진 중앙대 입학처장의 인터뷰가 실렸다. 그는 “2022학년도 수능에서 쉬운 과목 쏠림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주요대학들이 이공계와 의과대학 중심으로 ‘탐구영역 특정 선택과목 지정’과 관련한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며, “과탐 심화 과목 기피현상으로 인한 이공계신입생의 학력저하”를 우려했다. 이외 여러 채널을 통해서도 서울 주요대학들의 자연계 수능 선택과목 지정은 예상된 바였다.
서울대의 입장 발표가 아직 없지만. 서울 소재 주요대학들이 자연계에서만큼은 수학과 과학 선택과목의 지정 의사를 밝힌 만큼, 대부분의 대학들이 이와 같은 방침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수험생들 입장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주요 대학들의 전형계획에 맞추어 입시를 준비할 것이기 때문에, 다른 대학들이 위와 다른 형태의 틈새 전형을 만들더라도 큰 성공을 거두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정시모집 비중이나 문이과 정원 비율 등 주요대학 간에서도 미묘한 입장 차이가 있기 때문에, 현 고1 수험생들은 오는 5월 초 발표되는 대학별 전형계획을 주목해야 한다. -
이번 수능개편안과 관련한 주요대학들의 자연계 선택과목 지정에 대하여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을 표방하는 2015개정 교육과정과 상충한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일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고교생들은 고2학년부터 일반선택과 진로선택과목의 선택 시에, 이미 인문계, 자연계로 나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서 수험준비 차원에서만 보면 큰 파장은 없을 전망이다. 올해 일부 자사고의 고입에서도 선발 시에는 문이과 통합으로 하였으나, 입학 후 수요조사를 통해 곧바로 인문사회과정과 자연과학과정 등으로 분리한 사례도 있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개정교육과정과 이전 교육과정의 차이에 대해 내용상으로는 아직까지 큰 차이를 발견하지 못하겠다는 의견도 많다. 결국 개정교육과정의 이른 시행과 달리, 입시개편이 발표되는 시기가 늦어져 개정교육과정과 입시제도 간의 괴리를 완벽히 봉합하기란 쉽지 않게 되었다.
요약하면, 서울 주요대학들의 자연계 수능선택과목 지정은 수험생들의 혼란을 줄이는 데는 성공했다고 본다. 인문계 수험생은 인문계 수학교과 과정의 범위를 주로 공부하면 되고, 자연계 수험생들도 공통수학 범위 이외에 수학 교과과정인 기하와 미적분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되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 탐구과목 선택에서도 인문. 자연 계열별로 수능선택과목과 고교 내신의 선택과목을 각각 일치시켜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오는 5월초를 전후해서 발표되는 2022학년도 대학별 전형 계획안에는 수시전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담겨있지 않다는 소식이 유력하므로, 고1 수험생들은 2021 대학별전형계획을 토대로 수시전형에 대한 예측을 할 수밖에 없을 가능성이 크다. 필자의 개인적 견해로는 2021학년과 2022학년의 수시전형을 두고 대학별로 갑작스런 큰 변화를 주기가 쉽지 않으므로, 수시 준비를 해야 하는 고1학년생은 2022학년도 대학별 세부 전형계획이 발표되는 내년 4월까지, 2021학년 대학별 입학전형 계획을 바탕삼아 수시를 준비해도 무방하리라 본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2022 대입, 서울 9개 사립대 자연계 수능 선택과목 지정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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