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경쟁률로 보는 2019학년 고려대 수시 기상도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09.17 09:25
  • 지난주를 끝으로 올해 수시 원서 접수가 마감되었다. 작년에 비해 올해는 수시 원서접수를 미루고 눈치작전을 펼치는 수험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수시지원 6개 조합에 교과전형을 한두 개씩 넣는 학생들이 늘기도 하였거니와, 더불어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경쟁률에 민감해 하는 추세가 예년에 비해 뚜렷해보였다. 고려대학교 수시는 학교추천 Ⅰ전형 경쟁률이 하락했고, 추천 Ⅱ전형과 일반전형 경쟁률이 상승했다. 특히 일반전형의 경쟁률 강세는 작년 입시 결과를 인지하고 있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학습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 대학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합격생 내신 평균이 비교적 낮은 편이고, 내신분포도도 다양하며, 모집인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고려대 일반전형의 특성 상 당분간은 경쟁률 강세가 지속되리라 본다.


  • # 고려대 일반전형은 작년에 비해 거의 모든 과에서 경쟁률이 상승했다. 다만 심리학과(9.47:1▶9.24:1),사회학과(12.38:1▶10.63:1),교육학과(14:1▶13.81:1),미디어학부(12.21:1▶11.67:1)등은 경쟁률이 소폭 하락했다.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인 학과로는 보건환경융합과학부(7.32:1▶12.76:1),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9.19:1▶13.86:1), 바이오의공학부(10.52:1▶15.29:1),국제학부(7.20:1▶12.65:1) 등이다.
     일반전형 지원경향에서 경쟁률 하위권 학과 순위(표2 참고)를 정리해보면 간호대학을 제외하고는 인문계열 학과들이 경쟁률 하위권 순위를 거의 다 차지한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표에 나와 있는 학과들이라고 할지라도 ‘높은 수능최저기준’을 고려하면, 타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에 비해볼 때 그리 낮은 경쟁률이라 보기 힘들다. 고려대 일반전형은 상대적으로 내신이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자사고와 특목고 재학생들의 꾸준한 관심, 내년부터 수능최저기준이 사라지고 실질적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는 연세대 논술전형의 대안, 그리고 수능최저기준 없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상대적 불확실성을 염려하는 일반고 우수학생들의 지원으로 그 열기가 식지 않을 전망이다.
  • # 고려대 학교추천Ⅰ전형(표3 참조)은 2018학년도에는 1단계 기준 미달학과가 거의 인문계열에 쏠려있었는데, 2019학년도에는 자연계열 상당 수 학과가 1단계 기준 미달학과로 편입되었다. 이는 6월,9월 수능모의고사를 치른 재학생의 체감난이도가 높았던 점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교과 100%인 1단계 특성 상 학교추천 Ⅰ 전형 지원자들은 많은 갈등을 겪었을 것인데, 수능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 추천 대상자들의 지원포기가 다양한 학과에 걸쳐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1단계 기준, 작년의 미달학과와 올해의 미달학과가 전혀 겹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작년 교과전형 입시결과에 낮은 내신 컷을 보인 학과가 다음년도에 경쟁률 상승을 하는 사례가 많은데, 고려대 추천 Ⅰ전형의 지원자들은 오히려 작년 미달학과를 모두 피해간 것으로 보아, 수험생 지원심리의 복잡함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항목이다.
  • # 올해 고려대 지원자의 최대 고민은 학교추천 Ⅱ(이하 추천 Ⅱ)와 일반전형 선택의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학교가 8월말까지 추천 Ⅱ 대상자를 결정지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9월 수능 모의고사 이후로 추천대상자 선정을 미룬 학교들도 꽤 많았다. 하여 교과전형인 추천 Ⅰ전형 수준은 아니나 교과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들의 마음고생이 컸다. 내신 성적의 상대적 우위를 무기로 일반전형으로 지원한 학생들과 9월 모의고사 후 수능에 대한 자신감 상실로, 일반전형에 비해 수능최저기준이 낮은 추천 Ⅱ 전형을 선택한 수험생들의 혼전이 작년에 비해 심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대부분 서류100%를 1단계로 함에도 불구하고, 상당 수 수험생들이 여전히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을 지원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볼 때, 앞으로도 이런 고민은 계속되리라 본다. 

     추천 Ⅱ전형(표4 참조)은 작년과 비해볼 때, 1단계 기준 미달학과가 70% 이상 겹치는 양상을 보였고, 전체 경쟁률(표1 참조)도 작년과 비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고려대 학생부 위주 전형 중에서는 가장 변화가 덜한 전형이라고 볼 수 있겠다. 추천 Ⅱ지원자들은 일반전형의 높은 경쟁률 상승을 보고,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겠지만,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길 바란다. 합격 증서를 보기 전에 아직 입시는 끝난 게 아니다. 다가올 수능과 면접에 최선을 다하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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