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2020학년(고2) 입시, 무엇이 바뀌었나?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편”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05.08 09:43
  •  서울대를 비롯해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들이 2020학년(현 고2)의 대입전형계획을 발표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만큼 대학마다 고심의 흔적이 엿보였다. 정시확대, 수능최저기준폐지, 학생부종합전형 유지 등 부딪치고 얽혀있는 사안 들 사이에서 때론 그간의 소신을 유지하고, 한편으로는 교육부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어야 하는 대학들 간의 복잡한 속내가 드러나 보였다. 변화무쌍한 입시정책 사이에서도 대학별 입시계획은 각 대학의 구체적인 방향성을 보여준다. 하여 고2뿐 아니라 고1학생들도 2020 대학별 전형을 들여다보면 대입준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2020 서울대 입시 변화는?

     현 고2를 대상으로 한 서울대 2020 입시는 한마디로 일관성이 뚜렷하다. 2019학년도와 동일한 기조를 유지했다. 지역균형(23.8%)과 일반전형(54.7%), 정시모집(21.5%)까지 모집비율마저 같다.
    단 구술고사에 변화가 있다. 2019학년도에 바이오시스템소재학과의 면접과목이 수학으로 변경된 것에 이어 산림과학부의 면접과목이 화학, 생명과학에서 수학으로 변경되었다. 치의학대학원의 치의학과는 3개면접실 30분에서 4개 면접실 40분으로 바뀌었다. 일부 모집단위이기는 하지만 구술고사에서 한층 변별력을 기하겠다는 서울대의 의지가 드러난다. 2018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변별력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영어등급간의 격차도 0.5점으로 변화가 없다. 지역균형선발의 수능최저기준도 3개 영역 2등급 (탐구영역은 각 2등급 이상)도 동일하다. 예측가능성 면에서는 만점이다.

    # 2020 연세대 입시변화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능최저기준 전면 폐지다. 최상위권 대학 중에서는 유일하기 때문이다. 학생부종합전형 활동우수형보다는 논술전형에서 그 영향력이 크다. 이제 수능최저기준을 반영한 논술전형의 실질경쟁률 계산은 의미가 없다. 논술 100%의 논술전형은 그야말로 논술만의 진검승부다. 607명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연세대 논술모집인원의 마지노선이라는 600명 선을 넘지 않고 유지했다. 이른바 SKY 대학 중 유일한 논술전형이면서도 수능최저기준이 없다는 점에서 새로운 경쟁변수가 등장할 것이다. N수를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연세대 논술만 지원하는 대학 재학생들이 늘 것으로 보인다. 수능최저기준 폐지는 이들에게는 진입장벽의 제거다. 모집인원이 적은 연세대 편입보다 논술전형 준비가 더 수월할 것이다. 논술전형 지원에 기회비용이 대폭 감소하게 되므로 대학 재학생들의 도전이 예상된다. 

      특기자 전형에서는 예고했던 대로 사회과학인재 모집이 없어졌다. 고2 인문계열 수험생들은 이제 특기자 전형에서는 어문학인재나 국제인재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특기할 만한 사항은 학생부종합전형 국제형(116명)의 신설이다. 2019학년도부터 학생부종합전형 활동우수형 내에서 융합인문사회계열, 아시아학부, 융합과학공학부 등 기존의 국제계열을 선발하지만, 국내고교 대상자라는 점에서 국제형과는 지원요건이 다르다. 국제형은 해외소재 고교졸업자나 국제학교출신 자 중 고교학력인정을 받은 자 등이 지원자격요건이므로 해외고 졸업자의 학생부종합정원이 확대된 것으로 보면 된다. 즉 국내 고교생들 입장에서는 2020 연세대 입시는 정시 소폭 확대, 학생부종합전형 인원은 거의 변화가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 2020 고려대 입시변화는? 

     이번 입시계획 발표에 가장 고민이 많았던 대학은 역시 고려대일 것이다. 정시는 소폭 확대로 658명을 모집한다. 학생부교과전형(학교추천Ⅰ)과 학생부종합전형(학교추천 Ⅱ, 일반전형)에서 수능최저기준과 단계별 전형비율도 그대로 유지한다. 2018학년도부터 고심 끝에 내놓은 학생부종합전형 위주의 입시정책을 당분간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수능최저기준을 반영한 학생부위주전형의 실질경쟁률을 고려대가 공개하면서, 모집단위별로 소신지원경향이 더 강해지면 앞으로 경쟁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반전형의 모집인원은 1,207명에서 1,188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특히 일반전형 등에서 서류심사를 예전보다 강화하겠다는 고려대 발표가 올해 있었으므로, 고2학생들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등 서류준비에도 관심을 각별히 기울이는 것이 좋다. 정시모집에서 의과대학, 간호대학의 적성, 인성면접도 눈에 띄는 데, 의학계열의 인.적성 면접 실시는 상당수의 대학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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