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3월 학평 이후 고3의 능동적 수험 로드맵 짜기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03.05 13:02
  •  고3의 3월 학력평가(이하 학평)가 코앞이다. 비록 전 범위는 아니지만 고3이 되고 첫 번째 치르는 시험이기도 하고, 작년 고3의 학력수준과 비교해본다는 의미가 있어, 3월 학평이 갖는 중요성이 그리 작지만은 않다. 하지만 3월 학평 결과를 두고 지나치게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수년 전 유명 입시기관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어 영역의 경우 3월 학평에서 1등급을 맞은 학생이, 11월 수능에서 같은 등급을 유지할 확률은 40%가 채 되지 않았다. 수학과 과학탐구의 경우는 대략 50%~60%선에서 1등급을 유지했다. 영어절대평가 이후 조사기록은 없다. 사회탐구는 과학탐구와 달리 과목별로 등락 폭이 커 1등급 유지비율이 40% 안팎이었다. 참고로 3월 학평에서 과학탐구 Ⅱ과목들은 치러지지 않는다.

     3월 학평 성적표는 같은 달 22일 경 배부될 예정이다. 성적표를 받고 나면 과목별로 틀린 부분을 다시 세밀하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국어과목에서 화법, 작문, 문법 같은 기본적인 파트를 주로 틀리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문학과 독서 중 어느 영역이 취약한 것인지를 들여다보고, 고전문학, 현대문학, 비문학 등 모자란 부분에 시간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학은 추론과 문제해결 영역 등 난도가 높은 문제를 어려워하는 것인지, 계산과 이해 같은 영역에서 실수가 많았던 것인지를 점검하면서 자신의 수험 스타일의 문제점을 돌이켜 보아야 한다. 영어영역도 읽기와 쓰기 영역에서 주제 찾기가 약한 것인지, 빈칸 추론 등을 어려워하고 있는 것인지를 자세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영어절대평가 이후 영어공부를 미루는 경향이 작년 수험생들에게 뚜렷했는데, 영어를 제외한 다른 과목에서 최상위 점수를 받는다면 정시에서 선택할 수 있는 대학들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선택할 수 있는 대학의 범위가 현저히 줄어들 수 있으므로 방심은 금물이다.

                   수험생활에 쫓기지 말고, 3개월 단위 실현가능한 수험 로드맵 짜야
                   학생부. 모평 등 점검으로 수험 역점 순위 정하는 것이 바람직 

     3월 학평 결과가 마무리 되고 나면, 중간고사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 5월 초 중간고사 이후에는 6월 모의평가(이하 모평)를 준비하게 되고, 6월 모평 이후에는 학기말 고사를 준비하게 된다. 숨돌릴 틈도 없이 여름 방학을 맞이하게 되고 9월 모평 이후 수시 원서접수에 들어가게 되므로 고3 일정은 참으로 빡빡한 편이다. 이렇게 수험일정에 쫓기다 보면 대부분의 고3은 자신이 무얼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수동적인 수험생활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하여 3개월 단위로 짜여있는 모평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먼저 작년 2학기와 겨울방학 기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고3 수험생들이라면 이번 고3 학평에 절망할 가능성이 큰데, 과목별로 성적향상의 시점을 달리 잡아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예를 들어 국어와 탐구과목은 9월에 , 수학과 영어과목은 6월에 실현가능한 목표치를 잡고, 6월과 9월별로 목표인 백분위 성적을 책상 앞에 게시해 두는 것이 좋다. 

     고3 때 치러지는 모의평가 성적은 수시지원 대학의 기준이 되므로, 6월 모의평가부터는 정시에서 지원가능한 대학과 학과 리스트를 체크해보아야 한다. 다음으로 자신이 가고자 하는 대학 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도 6월, 9월 모평마다 점검해야 하는데, 모평 점수로 겨우 수능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최저)을 채울 정도라면, 수능최저가 안될 경우도 예상해서 수시 지원전략을 짜 보는 것이 좋다. 이 경우 소위 ‘수시 납치’가 두렵다면, 논술이나 면접 응시일이 수능 후인 대학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대학을 고르면 된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3월 학평 이후, 2학년까지의 학생부를 스스로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학생부종합전형 등의 준비를 위해서 내신과 일부 비교과에 노력을 더 기울일 필요가 있는지, 학생부종합전형과 교과. 논술, 정시 전형 중 어느 전형에 치중해야 할 것인지를 판단해야 할 시점이다. 막연하게 6월 모평 이후로 판단을 돌린다는 것은 수험대책으로는 하책(下策)이다. 특히 논술전형을 준비해야 할 수험생이라면 수능최저만을 신경 쓰다가 논술준비의 시기를 놓치지 말고, 논술준비에 돌입해야 한다. 수능최저가 있는 논술전형에서 수능최저는 합격의 필수요건이지만, 일반선발만 존재하는 현 논술전형에서 수능최저를 맞춘다고 하더라도, 대학별로 다르지만, 대략 7대 1에서 15대 1 이상의 실질 경쟁률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다. 논술시험을 위한 꾸준한 준비가 없다면 합격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학생부 교과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의 경우, 3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 결과를 보고 판단하게 되는데 자신의 내신성적 예상치가 불만족스러운 경우, 수능최저 있는 교과전형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6평 이후 수험중반기에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작년도 수시 결과를 공개하므로, 작년과 올해의 수능최저의 변화 등도 염두에 두고, 가능범위 내에 있다는 확신이 든다면 수능준비에 힘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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