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2018 정시 지원 전략 노하우, “연세대학교 편”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01.02 13:09
  •  2018학년도 고려대 정시모집인원이 대폭 줄어듦에 따라 상대적으로 연세대 정시선발에 수험생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서울대 정시와 중복지원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 상위권 대학인 연세대 정시 지원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아, 원서접수 마감일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수능 과목별 반영비율로 보면 연세대는 서울대보다 인문계열에서는 국어 영역의 반영비율이 크고, 자연계열에서는 탐구 영역의 반영비율이 큰 편이다. 영어등급 간 격차는 1등급과 2등급 간의 점수 차가 5점으로, 만약 영어 2등급을 맞은 상위권 점수대의 학생이라면 , 등급 간 점수 차가 작은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등의 학교에 지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연세대는 서울대, 고려대와 달리 학생부 교과를 반영하는데, 1등급과 5등급 간의 점수 차가 1점에 불과하므로, 교과 영향력은 작은 편이다. 하지만 합격 커트라인 대의 수험생이라면 교과 성적까지 꼼꼼히 챙겨서 지원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 비교과 반영 면에서는 무단결석이 4일 이상이거나, 봉사활동이 20시간 미만일 때 감점이므로 영향력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2018학년도 연세대 정시정원은 대체적으로 인문계열이 증가하고, 자연계열이 감소한 모양새다. 특히 인문계열 인기학과인 경영학과, 경제학부, 행정학과, 정치외교학과가 전년 대비 모집인원이 늘어났다. 경영학과가 14명으로 가장 증가폭이 크다. 반면에 전기전자공학부, 화공생명공학부, 신소재공학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등은 모집인원이 줄었다.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전기전자공학부로 8명이 감소했다. 한편 인문계열의 영어영문학과는 12명이나 정시모집인원을 줄여 특징적이다. 전공별 모집인원의 변화에 따라 작년과는 다른 성적 분포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이러한 점도 고려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수시이월 많고, 정시 충원율 높은 학과 간 유사 경향 
                   일방적 하향 지원전략보다 다양한 측면 살펴야 유리
     

     연세대 수시 2차 추가합격발표는 오는 2일(화)에 발표 예정이므로, 수시이월인원이 최종확정 되어 반영되기까지에는 적어도 수일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너무 마음을 조급하게 먹지 말고 자신이 갈 학과를 정해 놓은 후, 차분히 최종이월인원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작년 2017 대입의 수시이월인원은 인문계열은 경영학과(36명), 경제학부(21명) 등이 가장 많았고, 자연계열에서는 화공생명공학부(21명), 기계공학부(20명), 전기전자공학부(14명), 신소재공학부(14명), 치의예과(14명) 순으로 이월인원이 많았다. 연세대 정시 지원가능 점수대의 수험생들이라면 주로 인기학과 위주로 이월인원이 많았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여 근거 없는 배짱지원은 금물이지만, 일방적인 하향지원전략도 상위권 대학 정시에서 우를 범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여러 측면을 고려하여 정시 지원을 하길 바란다.

     최근 정시충원이 많았던 모집단위는 수시이월이 많은 모집단위와 유사한 경향을 띈다. 예를 들면 경영학과, 전기전자공학부, 기계공학부, 경제학부, 화공생명공학부, 신소재공학부, 치의예과 등이다. 특히 자연계열에서 화공생명공학부, 기계공학부, 전기전자공학부, 생명공학과 등은 꾸준하게 정시 충원율이 높은 학과들이다. 수시이월인원의 증가, 정시경쟁률의 하락, 정시충원 인원의 증가, 이 세 박자가 절묘하게 들어맞으면 일부 학과의 경우는 소위 ‘펑크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겠으나, 이는 결국 결과론적인 분석일 수 있으므로 분석적 정시기법을 맹신해서는 안 된다. 만약에 실제 합격권과 유사한 점수대의 지원층이 두텁게 형성되었다면 모집정원이 그리 많지 않은 경우에는 펑크현상이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연세대 정시를 지원하는 수험생들 중 합격선 근접대나 조금 아래 점수대의 수험생들에게 조언을 드리면 ‘반수 전략’도 고려해보기 바란다. ‘재수 불사’를 각오하고 연세대를 과감하게 지원하는 경우, 가군과 다군의 대학 지원에서도 자존심만 앞세워 상위권 학과를 소신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셋 다 낙방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나군의 연세대 정시 지원에서 모험을 선택했다면 가군과 다군에서 현실적으로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을 하나 정도는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유리하다. 재수생이 정시 지원하는 경우 수능점수가 올해보다 약간 상승하더라도 안정 또는 하향지원할 수밖에 없는 여러 이유로, 올해와 비슷한 고민을 반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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