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수능 가채점 후, 수시 vs 정시 판단 전략은?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11.27 09:53
  •  지난 주 연세대와 성균관대 등에서 논술시험이 치러졌다. 시험은 평이했다고 하지만, 정작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의 마음은 그리 밝지만은 않은 듯하다. 다사다난했던 수능을 치르고, 대부분의 언론에서 접한 단어는 이번에도 ‘불 수능’이었다고 하는데, 정작 수능만점자는 작년보다 훨씬 늘어났고, 수능 당일 어려웠다던 일부 과목은 며칠이 지나자 등급 컷이 올라 갈 가능성도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내달 12일 수능성적표를 받아 보아야 안개가 걷히겠지만 수시 논술이나 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중에는 앞으로 닥칠 대학별 고사보다 마음속으로는 이미 정시를 향해 달려가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이맘때면 가장 많이 받는 전화 내용은 “수시에 응시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묻는 것이다. 올해는 영어절대평가의 영향으로, 상위권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점수 격차가 줄어들거나, 동점자가 늘 가능성도 있어, 상대적으로 복잡한 정시 상황을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대략 2주일 동안이나 수시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우왕좌왕하다가는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칠 위험이 크다. 특히 입시기관의 등급 컷 발표는 가채점 상황이라 실제 등급 컷과 차이가 날 수 있다. 1~2점 차이라면 수능최저학력기준 있는 논술고사나 면접을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또한 정시지원선을 가늠할 때, 비록 가채점일지라도 예상되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을 활용하여 현재 예상되는 자신의 위치를 가늠해볼 필요가 있다. 입시기관에 따라 작년 정원과 올해 정원의 비교, 작년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된 인원과 경쟁률까지 알려주는 곳이 꽤 되므로 정시 지원 예측을 해보고, 수시 응시 여부를 판단하면 된다.

                     가채점 배치표의 지원가능 범위 대학 맹신은 곤란
                     대학별 채점방식과 군별 지원까지 고려해보아야

    가끔 가채점 배치표를 보고 지원가능 범위에 들었다며, 수시 응시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 데 배치표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 배치표의 점수, 아래 위 구간의 모집 대학의 지원가능성도 염두에 두면서 가군, 나군, 다군에서 자신이 지원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예측해보아야 한다. 대학마다 수능 활용 지표나 영역 수가 다르고, 영역별 반영비율도 다르다. 영어 반영방식이 가산점인지 감점인지도 체크해보고, 중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내신 성적이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대학의 군 배치에 따라 수시와 달리 정시에서는 정작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을 지원하기 어려운 경우도 발생하므로 가채점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가군과 나군 중심으로 지원 대학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 고려해보아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수능점수가 하락해서 고민에 빠진 수험생이 많을 것이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도 하겠지만,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정신을 추슬러서 남은 입시를 준비해야 한다. 목전의 수시에도 총력을 기울여보아야 하고, 설령 수시에서 낙방하더라도 정시에서도 최선을 다해 지원전략을 짜보는 것이 좋다. 온 힘을 다해 입시를 치러 보면, 자신의 한계점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하게 되고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할지를 체득할 수 있다. 노력하는 모든 수험생들의 ‘행복한 3월’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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