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대입 자기소개서 “수업에서 시작해서, 수업으로 끝내라.”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07.17 10:32
  •  여름방학을 맞아 고3생들의 자기소개서 쓰기가 한창이다. 더욱이 올해는 9월 6일이 수능모의평가일이라 원서 접수일 까지 남은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아, 개학 전에 자기소개서를 마무리 하지 않으면 다음 수험 일정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자기소개서를 써나가면서 학생들이 가장 먼저 부딪치게 되는 벽은 자기소개서에 쓸 ‘소재 발굴’이다. 학생부를 차분히 들여다보라는 조언도 많이 들었지만 무엇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는 수험생들의 호소가 잦다.

     대입 자기소개서 쓰기의 첫 걸음은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활동과 관련한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학교생활의 중심을 딱 하나만 꼽으라면 당연히 ‘학교 수업’이다. 수업에서 시작한 의문과 궁금증을 스스로 공부하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수많은 난관을 거치게 된다. 어려웠던 단원을 이해하게 되고 더 알고자 하는 욕구는 자신의 공부영역을 넓히고 때로는 심화시키게 된다. 공부하는 즐거움은 성적향상 같은 보상에 따른 성취감에서 불이 붙기도 하지만, 자신이 몰랐던 것을 알아나가는 과정에서 지적호기심과 성취감의 선순환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결국 수업에서 이해 못했던 것을 주도적인 공부과정에서 이해하게 되고 학교수업이 기다려진다는 이상적인 순간을 맛보게 되면, 공부의 참맛을 느끼게 된다. 대학입학 후의 청사진을 그려보는 자기소개서에서 고교시절 자신의 꿈이 수업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은 학생의 학교생활이 얼마나 충실했던가를 증명한다. 아래 학생의 자기소개서는 고교시절 자신의 관심사인 경제학을 수업과 자기주도적인 공부과정을 통해서 꾸준히 추구한 사례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중략-  경제학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제대로 알고 싶어 1학년 겨울방학 때 00 경제학을 스스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책에 제시된 개념들은 매우 재미있었는데 특히 사람의 욕망을 수치로 나타내 합리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찾는다는 발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복잡한 현실을 단순화하여 가장 기본이 되는 원리를 찾는 접근 방식이 실제로 문제 해결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신기했습니다. 저는 매일 새로 배운 경제 지식을, 제 나름대로 책에 제시된 구체적인 사례에 적용하며 경제학적 사고력을 길렀습니다.

    2학년이 되어서는 학교에서 있는 방과 후 경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학교 정규 수업에는 경제 과목이 편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름방학 때 수능 경제 수업을 들어 고등학생이 알아야 하는 기초적인 경제 지식을 공부했습니다. 2학기 때는 경제를 좀 더 심도 있게 배우고 싶은 학생들을 모아서 학교에서 진행되는 00 경제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특히 00 수업은 대학 수준의 경제학 교과서로 진행되어 처음에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으나 모르는 것이 있을 때마다 선생님께 질문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수업을 통해 대학에 가서 경제학 공부를 할 때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미리 경험한다고 생각하니 학습에 대한 열의도 더 불타올랐습니다.

     저는 학교 수업 외에도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경제 공부를 계속해 나갔습니다. 2학년 겨울방학 때는 경제 대회에 나가기 위해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동안 제가 알지 못한 경제 지식들, 예를 들어 GDP를 소비 측면에서 구하는 방법 등을 공부하며 새로운 것을 배우는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중략- 공부할수록 새로운 것을 이뤄낸다는 성취감은 제가 계속 경제를 공부하게 하는 원동력 중 하나입니다. 이런 성취감은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경제학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을 발견할 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뷔페에서 배가 부른 순간 접시를 내려놓으며 ‘매몰비용’을 생각하게 된 제 모습을 보며, 경제 공부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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