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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의 평가(이하 6평) 이후, 수험생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올해 9월 모의평가(이하 9평)는 9월 6일(수)에 실시되는 데, 수시원서 접수기간은 그 다음 주인 11일부터 15일 사이라, 9평 이후 수시지원에 대해 숙려할 수 있는 기간이 작년보다 짧다. 하여 사실상 6평 성적표를 토대로 수시 전략을 미리 짜놓는 것이 유리하다. 한편 영어절대평가로 수능을 치르는 첫 해인만큼 올해는 수시에서도 정시에서도 변수가 많은 편이다. 6평에서 영어 1등급 이상은 응시자의 8.08%다. 3월 학평 보다 늘었지만, 영어 1등급 이상 득점을 한 수험생들 중 ‘재학생과 N수생의 비율’이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지원전략의 유 불리를 따져봐야 할 듯도 싶다. 더불어 6평 성적을 보고 너무 실망하지 말라는 보편적인 조언보다는, 자신의 위치를 냉정하게 바라보라는 말을 더욱 하고 싶다. 막연한 성적 올리기 보다는 수개월 이내에 성적이 오를 수 있는 과목에 시간 배분을 더 많이 하면서, 효율적으로 공부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수시지원에 대해 조언하자면, 소수의 수험생을 제외하고는 먼저 자신의 정시 지원 가능대학(※ 아래 일부대학 배치 기준표 참고)부터 가늠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본수능이 아니라 모의평가 기준이기는 하나, 정시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을 미리 알아야 수시지원의 기준점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전형마다 특성이 다르지만 내신 등급과 과목별 성적 추이 등으로 교과전형과 종합전형의 지원가능 여부를 판단해보는 것이 좋다. 이후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이 결정되었다면 학교생활기록부(이하 생기부)의 내용을 차분히 검토해보면서,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전공학과와 생기부의 특징이 잘 맞는지, 지망대학에서 요구하는 자격요건은 무엇인지를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즉 전공과 관련 있는 기초 학과목의 우수성과 관련 비교과도 체크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최저)의 유무와 영향력은 어느 정도까지인지를 예측해봐야 한다.
2018학년도 입시는 영어절대평가의 영향으로, 수능 ‘2개 영역 등급 합 4’ 정도를 수능최저로 요구하는 대학은 수능최저충족률이 올라가 실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 예상되므로, 대학별고사나 서류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반면에 ‘3개 영역 등급 합 6이나 5’ 이상을 자격요건으로 삼는 대학은 충족률이 떨어질 가능성도 크다. 영어절대평가로 인한 영어 1~2등급 비율의 상승도 예상되지만, 영어절대평가 분위기로 인해 수능영어 준비 시기가 늦어져 영어성적 때문에 고민하는 수험생이 꽤 늘었고, 학생부종합전형 등 수시전형의 확대로 인해 수능 전 과목 성적이 골고루 높은 수험생보다, 일부과목만 높은 수험생이 느는 추세라, 영어로 인한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 효과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인문계는 수능 변별력 확보를 위해 작년보다 ‘수학 나형’이 더 어렵게 나올 가능성이 높으므로, 고려대, 중앙대 등 비교적 수능최저가 높은 대학들을 중심으로 수시에서도 수능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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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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