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2017 서울대 인문계 구술면접 경향과 대비법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10.31 09:53
  • 서울대 수시 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과 특별전형으로 구분된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는 지역균형선발, 일반선발 등이 있고, 특별전형은 기회균형전형특별선발(정원 외)이다. 학생부 종합전형 중 지역균형선발의 면접은 문제지 없이 지원자 1인당 10분씩 진행된다. 서류의 진실성 여부와 기본적 학업 소양을 묻는다. 지원 동기나 학과에 대한 이해도, 향후 진로 계획 등이 질문될 수 있으며, 때론 시사상식에 대한 견해를 묻기도 한다. 가장 많은 학생을 선발하는 일반선발의 경우는 면접 및 구술고사로 진행된다. 학생별로 문제지를 사전 배부하여 30분 동안 답변 준비를 하도록 하고(자유전공 외 대부분의 이과는 45분), 15분 동안 면접 구술이 진행된다. 2015학년도부터는 학과와 무관하게 공통문제를 사용하고 있다.

    문제 유형은 세 가지다. 인문학, 사회과학, 수학 등이다. 이 세 가지 문제 유형 중 두 가지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모집 학과에 따라 지정되어 있다.

    인문대와 사범대(자연계 제외), 간호대학(인문 선택), 사회과학대학의 경제학부를 제외한 대부분 학과는 인문학과 사회과학 문제를 푼다. 반면 경영학과, 경제학과, 농경제사회학부, 소비자아동학부, 의류학과(인문 선택) 등은 사회과학 문제와 수학 문제를 푼다. 자유전공학부는 인문학, 사회과학, 수학1 또는 수학2 문제 중 세 문제를 선택한다.

    최근 출제된 서울대 구술면접 문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16학년도의 인문학 문제에는 고전이 활용되었다. 오전 문제는 『맹자』에서, 오후 문제는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에서 출제되었다. 주제는 왕의 올바른 정치, 죽음 등이었다. 대학의 출제 의도에 따르면 이해력과 구술 능력, 논리적 사고, 창의적 사고를 평가하고자 하였다. 사회과학 문제를 살펴보면, 오전에는 행복감의 총합 증대 방안, 저출산‧ 고령화 등이 주제로 다루어졌다. 이해분석력, 논리적 사고력, 판단력 등이 평가대상이다. 서울대 문제는 제시문의 수준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문제에서 많은 사고력이 요구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면 서울대 구술면접에 대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먼저 폭넓은 교양과 상상력이 필요하다. 이 점은 특히 인문학 문제에서 강조된다. 많은 고전을 찾아서 읽을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고전 제시문이 낯설지 않도록 적응해야 하고 상상력을 많이 키워야 한다. 고전 제시문은 <독서와 문법> 교과에 단편적으로 나와 있긴 하지만, 학생들이 눈여겨보는 부분이 아니다. 교과서에 수록되었든 아니든 간에 서울대의 평가 방식에 익숙하려면, 수능이나 내신 외에 폭넓은 교양이 필요하고, 유사한 문제에 대한 적응력이 요구된다. 사회과학문제는 논리적 사고가 특히 요구된다. 여러 사례를 두고 비교 분석하여 결론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도표가 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응력도 필요하다. 내용면에서는 경제학 관련 문제가 나오는 경향이 있지만 반드시 경제 과목을 이수할 필요는 없다. 심층적 지식을 묻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상의 내용을 감안할 때 서울대 구술면접 대비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이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내려면 유사한 문제에 자주 접해 보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사고를 전개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분명한 사실은 아무리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한다 해도, 표현력이 부족하면 무용지물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상위권에 속하는 학생이라 할지라도 표현력이 부족하여 자신의 생각을 잘 전개하지 못하는 학생이 의외로 많다. 표현과 발표에 대한 두려움은 갑작스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이를 극복하려면 꾸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 (도움말=정보학원 이오스팀 안재훈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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